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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wrx.com의 포럼에서 누가 애틀랜타에 몇일 방문하는데 하루나 이틀 골프치려면 어디가 좋나요? 이런 질문을 올렸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많은 이들이 좀 멀긴 하지만 Achasta는 반드시 가보세요 이런 추천을 했고, 나도 당연히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Achasta는 회원제인데 매일 일부 티타임을 개방하는 식인 모양이었고, 온라인 부킹도 불가능했다. 직접 프로샵으로 전화를 걸어 오후 2시경으로 한 팀을 잡았으니 어딘가에서 오전의 시간을 때워야했고, 다행히도 위에 언급한 쓰레드에서 역시 많은 추천을 받은 Chestatee 골프클럽이 떠올랐다. 우리가 묵는 Duluth 지역에서 Achasta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골프장으로, 여기도 Dennis Griffiths 설계인 세미-프라이빗 코스지만 그린피는 훨씬 저렴해서 우리는 인당 29불을 냈다.
확실히 서머타임이 시작되고 나니까 미국에서 오전시간에 여유가 있다. 겨울에 오면 오전 티타임을 맞추기 위해 호텔 조식을 포기하거나 대충 우겨넣고 출발했는데 9시쯤으로 골프를 잡아도 하루 36홀이 가능하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골프장으로 진입하면서 보니까 발렛파킹도 가능한 듯 해서 좋은 골프장이다 싶었다. 우리 앞에는 거의 예약이 없었으므로 바로 나가도 좋으련만 굳이 티타임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싸구려 퍼블릭에서는 보기 어려운 규정이다. 잔디만 초록이면 그림같을 홀들이 이어지는데 돈을 더 주었더라도 아깝지 않을 관리상태와 풍광이라 거의 공짜로 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설계자의 코스를 몇일째 반복해서 경험하려니 대충 성향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며, 도그렉도 많아서 코스를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좀 난감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오르막 티샷도 크게 겁나지 않으니 나 자신이 대견한 라운드. 8번은 내 생각에 가장 어려웠던 홀이다 싶은데 우측으로 호수가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이어져있고, 티샷이 떨어질 위치가 좌에서 우로 심한 경사가 있어서 그린의 공략도 쉽지 않았다. 심지어 그린은 일종의 아일랜드 그린이라 정확하고 긴 어프로치가 필요한데 이 홀이 핸디캡 1번이 아니라는 것도 황당했다. 나는 70야드 레이업으로 보기를 만들었는데 다시 쳐본다면 아예 아이언 두번으로 그린 근처까지 끊어갈 공략을 할 것이다. 최고의 홀은 파 5로 플레이되는 16번이었다. 여기는 긴 내리막 페어웨이가 왼쪽으로 이어지다가 끄트머리에서 90도 오른쪽으로 꺾어져 높은 포대그린을 공략하는데 장타자라면 아예 그린을 향해 티샷하고 투온을 노려볼 수도 있게 되어있다. 힘든 홀이긴 하지만 그린에서 돌아본 경치가 아주 근사했다. 애틀랜타 시내에서는 약간 멀지만 가격과 경치를 고려하면 최고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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