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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Trophy Club of Atlanta인 이 골프장은 근사한 이름에 비해 그린피가 18불밖에 (카트 포함에 세금이 따로) 안해서 긴가민가하면서 고민을 좀 했던 곳이다. 9홀인가? 동네 퍼블릭일까? 망했나?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가보기로 했다. Steve Melnyk 설계로 1991년에 개장했으며, 전장이 6,774야드에 레이팅/슬로프 72.9/131인, 제대로 만들어진 세미-프라이빗 골프장이다. 홈페이지에서 읽은 바로는, 80년대 후반에는 애틀랜타 인근에서 고급 회원제 골프장들이 세를 불려가고 있었고, "Champions Club"이라는 이름으로 서너개의 컨트리클럽을 만들어서 함께 회원권을 팔던 곳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였던 Champions Club at Gwinnett는 우리가 몇일전 방문했던 Gwinnett 컨트리클럽이 되었고, 다른 골프장들은 American Golf가 인수해서 "트로피" 클럽으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아무튼 (지금은 싸구려 퍼블릭이지만) 그 시작은 폐쇄적인 컨트리클럽이었다.

아무래도 좋은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코스 컨디션이다. 가성비야 18불짜리 코스에서 따지면 미안할텐데 생각했던 이상으로 좋았다. 이 코스의 다른 특징 하나는, 빽티에서도 6,700야드에 불과한데도 코스 레이팅이 72.9나 나온다는 점이다. 그린이 어렵다고는 해도 프로들이 언더파를 치지 못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그만큼 코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는 얘긴데 블루티에서 치는 우리는 몇몇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해야했으나 사실 드라이버를 잡았어도 별로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세컨샷 지점에 가보면 이리로 오면 안되는 거였구나 뒤늦게 깨닫는 지역이 종종 나와서 여러번 와보거나 캐디의 도움을 받아야할 코스라고 느꼈다. 그리고 Trophy 클럽의 하이라이트는 그린이라고 본다. 에어레이션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고, 모래를 잔뜩 뿌려놓았음에도 유리알처럼 빠르면서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자잘한 브레이크가 있었다. 잘 관리된 버뮤다 잔디의 특성이지 모래때문에 튀는 것은 분명 아니어서 풀시즌에 방문한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런 그린을 (세금포함) 20불에 친다니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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