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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Traditional 코스를 돌았고, 폭우가 쏟아지는 한시간 정도에 나는 근처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도 식당을 나서니 따가운 태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일기예보에서도 더이상의 비예보가 없어서 다시 Countryside 골프클럽으로 돌아갔다. 프로샵에 들어가서 리플레이 요금을 물어보니 (카트포함) 25불이라고 하니 거저인 수준. 어차피 골프장에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없게 텅텅 비어있어서 바로 Prairie 코스로 갔다. 이쪽 코스는 (대초원이라는 이름처럼)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일종의 링크스 코스였는데 Bob Lohmann 설계로 Traditional 코스보다 한참 나중에 (80년대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36홀 골프장에서 이처럼 상반된 두 코스가 있는 식이 이상적이라고 보면 Countryside는 정말 괜찮은 골프장이었다. 프로샵에서 말해주기를 이 골프장이 groupgolfer.com에 인당 20불로 올라올 거라고, 꼭 쿠폰을 구입하라고 하는데 언제 다시 올런지 모를 위치긴 하지만 아주 근사한 딜이다 싶었다. 저런 사이트에 싼 가격으로 올라오는 골프장들은 어째 많이 후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는 법이다.

비가 내렸지만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해줘서 편했다. 배수가 양호한지 질척거리는 부위가 별로 없었긴 하지만 물이 고인 러프를 지나가보면 잔디가 깊게 패이는 모습에 이래도 되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여기는 링크스 코스라서 그늘지거나 굴곡진 둔덕이 별로 없으니 비가 좀 오더라도 해가 나오면 급속도로 마르는 것 같았다. 다만 이런 식의 평평한 코스는 사진을 찍어도 평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와우~ 그럴 홀들은 별로 없다. 전반에는 몇몇 홀에서 워터해저드가 방해하는 것을 빼면 더더욱 평평한데 후반으로 가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든다. 적절한 도그렉으로 상벌이 명확한 파 5 홀들과, 아주 길거나 매우 짧아서 정확한 어프로치가 필요한 파 3 홀들이 만약 내기를 한다면 흥미진진할 것처럼 보인다. 딱히 엄청나다고 기억되는 홀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홀들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혹시라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공략할 길이 대충은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Bob Lohmann 디자인의 코스라면 앞으로는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것이다. 막히지 않게 스무스하게 진행되어 18홀을 다 마친 시각이 오후 3시경, 결국 어디를 다시 돌까 잠시 고민하다가 경치가 가장 극적이었던 Traditional 코스의 후반을 다시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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