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의 이틀째는 곡성군에 새로 오픈했다는 르오네뜨? (Le Honnête) 컨트리클럽을 부킹했다고 해서 가본다. 코스콜렉터를 자부하는 입장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골프장을 방문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아무튼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부랴부랴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모 건설회사에서 야심차게 만든 프리미엄 퍼블릭 어쩌고 적혀있어서 카스카디아 아니면 적어도 성문안 수준인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기대의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았던 것이, 유명한 설계자를 내세운 것이 아니어서 (홈페이지에 최고의 코스는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다 그딴 글이 적혀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오렌지 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찾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인이 건설회사라서 영 허접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기도 했다. 가서 보..
오랜만에 전라도 광주에 갈 일이 생겼는데 두번 정도의 라운드를 계획하였고, 현지의 지인이 잡아준 첫번째 골프장이 화순 컨트리클럽이다. 1995년에 27홀 골프장으로 처음 개장할 당시에는 클럽 900이라고 했었고,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한 회원제라고 한다. 27홀 코스의 명칭이 Spring/Summer/Autumn이라는데 가을의 끝자락이니 초행길에도 맘에 드는 작명이었고, 다만 티타임을 오후 1시 이후로 잡았기 때문에 후반의 몇몇 홀은 라이트 아래에서 칠 판이었다.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시기라서 두꺼운 옷들을 준비해야 했다. 언제나처럼 천안 부근까지 내려가서는 일행과 만나서 차 한대로 이동했다. 한겨울이라면 좋아죽을 영상 십몇도 날씨지만 가을이라 무지 춥다고 느끼면서 플레이한다. 스프링/써머 코스의 순..
귀국하는 날이라 오사카부에 있는,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골프장을 검색하다가 여기를 찾았다. 코큐 컨트리클럽 (光丘カントリー倶楽部)이라는 이름인데 크롬의 자동번역 기능으로는 미쓰오카라고 번역되니 일본어는 정말이지 (특히 한자나 외래어의 발음에 있어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아무튼 평점이 높으면서도 가격이 적당한 곳으로 찾은 것인데 바로 옆에 세이큐 (聖丘) 컨트리클럽이라는 곳과 붙어있고 (지나가면서 보니 여기가 더 좋아보였다), 코큐 퍼블릭 코스라고 9홀 코스도 있더라. 그러고보니 올 3월에 인근의 Sennan 컨트리클럽에서 골프치고 귀국하던 기억과 비슷한데 당시에는 10시대 티타임에 저녁 7시반 비행기였고, 예상보다 오래 걸린 라운드로 샤워도 못한채 공항으로 향했었다. 이번에는 9시 중반에 시..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일본. 고베 인근의 효고현은 일본 골프의 발상지라고 할만큼 오래된 고급 골프장들이 많지만 가성비가 좋은 곳들도 넘쳐난다. 코로나 직전에 쯔이엔 등의 골프장에 와본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어리버리했던 시절이라 여행사를 통해서 부킹했던 기억. 이날은 가급적 저렴하면서도 27홀이 가능할 곳으로 찾다가 호메이 컨트리클럽 (鳳鳴カントリークラブ)을 인당 7천엔 정도로 잡았다. 이 골프장은 후쿠이 야주하치 (福井八十八)와 후쿠이 마사이치 (福井正一) 씨가 (성이 같으니 아마도 형제?) 함께 설계한 27홀 골프장으로, 효고현 사사야마 (兵庫県篠山)라는 동네에 있어서 고베 시내에 잡은 숙소에서는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篠山의 발음이 번역기로는 시노야마라고 나오니 일본말은 정말 모르겠다). 이쪽 동네..
귀국하는 일요일에 어디를 가볼까, 공항까지의 동선과 라쿠텐 평점 등을 고려해서 찾다가 결정했던 곳이 (원래는) 후쿠오카 센추리 골프클럽 (福岡センチュリーゴルフ倶楽部)이었다. 워낙 좋다고 소문난 골프장이었는데 용하게도 부킹에 성공했었으나 출발 몇일전에 갑자기 예약이 취소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골프장 측으로 직접 문의바랍니다 그런 메일이 날아왔다. 항간에는 외국인을 받지 않는다거나 받더라도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들만 부킹할 수 있다 그런 골프장이 일본에 있다고 듣긴 했었는데 네이버에서 후쿠오카 센추리를 검색하면 한국말로 된 후기가 몇 페이지에 걸쳐 나오니 그것도 아닐 것이다. 암튼 전화해서 따질 주변머리가 아니어서 혼자서 씩씩거리다가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캐디를 써야하는 회원제를 가보자며 급하게 다시 잡은 ..
이날은 혹시라도 27홀이 가능할까 싶어서 아소이즈카 골프클럽 (麻生飯塚ゴルフ倶楽部)으로 부킹했다. 설립자와 코스 설계자 모두 유명한 회원제 골프장으로, 아소 타카키치라는 분은 막말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아소 타로 (전)총리의 부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아소광업에서 징용된 조선인 만여명을 강제노역시켰던 것으로도 악명높은 사람이다. 설계자인 후지이 요시마사 (藤井義将) 씨는 1971년에 42세의 나이로 일본오픈을 우승한 분인데 점보 오자키 등의 스승이기도 했다. 프로골퍼로, 그리고 교습가로 이름을 떨친 후지이 씨가 설계한 첫번째 코스가 아소이즈카 골프클럽. 아소광업의 요시쿠마 탄광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이 역사깊은 골프장은 1973년에 개장한 이래 히로히토 왕세자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었..
라쿠텐 고라에서 어디를 가볼까나 들러보다가 평점이 4.7이나 되는 골프장이 나와있어서 이건 참을 수 없지 하며 잡았다. 경험상 라쿠텐 평점이 4점 이상이면 대개 후회할 일이 없었는데 소비자의 평가라는 것이 가격이나 접근성, 친절함 등의 (코스와 상관없는) 요소에 의해서도 좌우되긴 해도 그중에서 적당한 가격대로 부킹하면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JR 우치노 컨트리클럽 (内野カントリークラブ)은 이름에 JR이 들어있으니 일본철도회사가 주인이 아닐까 싶은데 오자사 쇼우조우 (小笹昭三) 씨가 설계하여 1992년에 개장했다고 하니 (일본에서는) 비교적 신생 골프장인 셈이고, 이미 한국인들에게 좋다고 소문나서 가장 많이들 가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은 이제 추워지기 시작했지만 후쿠오카 날씨는 아직도 낮에 20도를 넘어간다..
경남 양산에 몇일 다녀올 일이 생겨서 두어번 골프를 쳐보리라 급하게 멤버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의 골프는 4명 (최소한 3명)을 모으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데 다행히 팀을 만들었으니 나는 나름 행복한 사람이다. 골프장 부킹은 그 다음이었는데 지도를 펼쳐보고서야 이쪽 동네가 영남권의 골프 8학군이구나 깨달았다. 부산 cc, 동부산 cc, 심지어는 해운대 cc 까지도 부산이라기보다는 (아마 예전에는 부산 밖이었을 것인데 광역시가 확장하면서 지금은 행정구역상 부산이라고 함) 양산에서 더 가깝다. 서울에서 내려가기에도 부산에서 일이 없다면 울산역에서 내리는 편이 교통체증도 피하면서 더 가깝기에 어제는 다이아몬드 골프리조트에 갔었고, 비바람으로 18홀을 마치지 못했으나 오늘은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 예전에..
경상남도 양산에 골프장들이 많지만 (외지인들 입장에서는) 부킹이 어려워서 결국 코로나 이전에 한번 가봤던 다이아몬드 골프리조트를 다시 간다. 서울에 사는 입장에서 부산까지 가서 골프를 친다면 뭔가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 코스를 기대하겠지만 (인천에 살면 삼시세끼 생선만 먹느냐는 수준의 무식함) 여기는 Darrel Huxham이 설계한 산악지형 골프장이다. 이 분은 생소하다면 생소할 이름이긴 한데 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면서 나도 가본 적이 있는 미국 버몬트의 Jay Peak 리조트 등도 만들었으니 산과 계곡을 끼고도는 코스에는 나름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울산역으로 도착한 우리는 가는 길에 대충 아무데나 들러서 밀면으로 점심식사를 했고, 사우스케이프/노스케이프 코스로 나뉘어진 18홀에서 남쪽부터 시작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퍼블릭 골프장의 순위를 매기자면 언제나 탑텐에 들어가는 Red Tail 골프클럽은 십여년 전에도 평일 100불 이상을 했기 때문에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비슷한 가격이길래 이번 보스턴 골프여행을 마무리하는 라운드로 잡았다. 가을의 뉴잉글랜드 단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쪽 산악지형 골프장들 어디를 가도 근사한 경치일 시기라도 Red Tail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Brian Silva 설계로 2002년에 개장한 18홀이니까 비교적 신생 골프장이고, 지금도 매사추세츠주 퍼블릭 코스들에 순위를 매기면 상단을 지킨다. 개장 초기에는 대회도 여기서 많이 했었다. 2009년에는 US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열려서 당시 십대였던 제니퍼 송이 우승한 곳도 Red 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