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에서 퍼블릭 골프장의 순위를 매기자면 언제나 탑텐에 들어가는 Red Tail 골프클럽은 십여년 전에도 평일 100불 이상을 했기 때문에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비슷한 가격이길래 이번 보스턴 골프여행을 마무리하는 라운드로 잡았다. 가을의 뉴잉글랜드 단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쪽 산악지형 골프장들 어디를 가도 근사한 경치일 시기라도 Red Tail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Brian Silva 설계로 2002년에 개장한 18홀이니까 비교적 신생 골프장이고, 지금도 매사추세츠주 퍼블릭 코스들에 순위를 매기면 상단을 지킨다. 개장 초기에는 대회도 여기서 많이 했었다. 2009년에는 US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열려서 당시 십대였던 제니퍼 송이 우승한 곳도 Red Ta..
뉴잉글랜드 산악지대 골프장들은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 오랫동안 문을 닫는데 덕분에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의 상태가 좋은 편이다. 다만 올해같이 더운 여름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다를 수 있는데 전전날 Stow Acres에서 조인했던 미국 형님들이 바로 옆에 있는 Butternut Farm은 괜찮으니까 꼭 가봐라 그렇게들 얘기해서 기대를 했다. 나는 여기도 십여년전에 한번 와봤었는데 코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Mark Mungeam과 Robert Page의 설계로 1993년 개장한 18홀 퍼블릭인데 이름 그대로 원래는 농장이었을 장소다. 숙소에서 가까우니까 7시 초반대로 부킹했는데 오전에 안개가 심한 날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
뉴잉글랜드 컨트리클럽 (NECC)이라는, 이름만큼은 백년쯤 전에 개장한 회원제 같지만 의외로 1990년에 개장한 18홀 퍼블릭이며, 설계자는 Hale Irwin이다. 나로서는 헤일 어윈이 디자인한 코스로 여기가 첫번째 경험인데 이 분은 US 오픈을 세차례 우승했던 프로골퍼이고, 1974년에 첫번째로 우승했을 당시 Winged Foot의 대학살 (우승 스코어가 7 오버파)로도 유명하다. 내가 보스턴에 살던 십여년전에도 이런 골프장이 있는 줄을 몰랐을 정도로 인기가 없거나 홍보를 안하던 곳이며, 이번에는 오전의 Blissful Meadows에서의 라운드를 마치고서 근방에 어디를 갈까 검색하다가 가보기로 했다. 블라인드홀이 많은 산악지형이라서 (뉴잉글랜드 퍼블릭에서는 드물게) 카트에 GPS가 달려있었는데 이게..
십년쯤 전에 딱 한번만 가봤던, 그러나 당시의 강렬했던 인상이 지금껏 남아있는 Blissful Meadows 골프클럽을 드디어 재방문한다. 첫번째로 갔던 당시도 뉴잉글랜드의 단풍이 절정이던 늦가을 어느날이었고, 뉴욕에 다녀오던 길에 좋은 평가를 받던 이 골프장을 지나치게 되면서 즉흥적으로 들렀던 것인데 백돌이에게 가혹하게 어려웠지만 몇몇 홀에서 바라보았던 경치는 이후 내 기억에서 골프장 풍광의 기준처럼 자리잡았다. 보스턴에서는 차로 꽤나 가야하는 지역이라서 당시에는 다시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었고, 다만 보스턴 직항이 없던 시절에는 뉴욕 JFK 공항에 내려서 차로 올라가곤 했기 때문에 언제라도 기회가 생기겠거니 했었는데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그저 언젠가는 하며 추억으로만 남아있었다. 이번에 숙소를..
오전에 South 코스를 돌았고, 점심식사후 드디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북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쪽은 Geoffrey Cornish와 Bill Robinson 씨의 설계로 1965년에 추가된 18홀인데 오래전에 몇차례 오긴 했었으나 코스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1995년에는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대회도 개최했으니 뻔하게 쉬운 골프장은 아니겠구나 생각할 뿐이다. 아무튼 프로샵에서 리플레이 요금을 문의했는데 오전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Teeoff.com에서 보니까 카트포함 핫딜이 있어서 이걸로 할께요 했더니 그 액수로 받겠습니다 훈훈한 분위기였다. 북코스는 시작하는 1번 홀부터 페어웨이의 상태가 남코스보다 좋아보였다..
내가 보스턴에서 살면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던 십여년쯤 전에 한국인 프로가 있어서 한인회 신문 등에 레슨 광고도 올라오곤 했었던 Stow Acres를 다시 가본다. 남북 코스가 18홀씩, 총 36홀인 퍼블릭인데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USGA가 1922년부터 개최하던 이 대회는 2014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고) 등이 열렸던 북코스를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어렵다고들 했었다. 십여년전의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역사와 전통의 클럽임에도 당시에는 골프가 미국에서 몰락하던 시절이라 코스의 상태가 엉망이었는데 대신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펀이었다. 남코스가 북코스에 비해 저렴했었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혼자 가곤 했고, 남쪽을 치고나서 프로샵으로 다시 가면 저렴한 리플레이 요금으로 북코스를 치게 해주었다...
올해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보다 주로 일본으로 골프치러 다녔는데 저렴한 그린피와 오가는 번거로움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었다. 주말에 일본을 다녀오자면 하루 정도만 휴가를 내고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가게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역시 내가 골프를 처음 시작한, 그리고 가장 많이 다녔던 뉴잉글랜드 지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다시 떠난다. 대한항공의 보스턴 직항이 오전에 떨어지고, 입국수속과 렌트카 등을 마치면 오후 12시경. 피곤한 몸이라도 어디서든 18홀을 칠 수 있는 상황이라 꼭 다시 와보고 싶었던 Shining Rock 골프클럽으로 간다. 몇년만에 왔지만 인당 100불이나 받아서 예전에도 이렇게 비쌌나 싶었다. 여기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독특한 설계에 산악지형 타겟골프의 전형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충주 지역의 골프장들 중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방문의 기회가 적었던 (그러나 덕분에 가격이 착한) 중원골프클럽은 코로나 시국에 몇차례 가보았었는데 다시 저렴한 곳을 찾다가 다시 가본다. 여기가 어디냐하면, 충주호반에 오래전부터 코타리조트라고 있었던 부근인데 이 콘도는 중원 cc가 문을 연 2005년 이전부터 망해서 거의 20년째 방치된 상태로 있다. 고구려/백제/신라 코스의 (예전에는 윗코스/중간코스/아랫코스라고도 불렀다고) 27홀 골프장인데 신라 코스가 파 37이고, 고구려가 파 35란다. 백제/신라의 순서로 도는 것이 베스트라고 하는데 이러면 파 73 코스가 되고, 오늘처럼 신라/고구려로 해야 파 72 골프장이다. 지금의 주인이 지방행정공제회인가 그렇다니까 이런 공제회도 있구나 이번에 처음..
아마 우리나라 골퍼의 반 이상은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모를 거라고 짐작한다. 장호원 인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 컨트리클럽을 나는 이번이 첫 방문이면서 동시에 이 골프장에는 꽤나 여러번 가보았다. 이상한 얘기지만, 몇년전에 지인이 여기를 가자고 했을 때에도 골프장 이름을 제대로 말해주지 못하면서 티맵에서 SG 골프클럽으로 찍고오면 됩니다 (그나마 티맵에나 나와있지 다른 지도앱에서는 보이지도 않았음) 그랬었다. 그럴만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곳인데 아무튼 지금은 스타 cc라는, 나름 평범한 이름의 18홀 회원제가 되었다. 이 골프장의 역사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임상하 씨의 설계로 (당시에는 회원제 18홀에 퍼블릭 9홀까지 계획했었다고 한다) 만들어지던 당시의 명칭은 장호원 cc였고, 2..
한때는 용인 시내에 거의 유일한 골프장이었던 은화삼 컨트리클럽은 (용인시가 많이 확장되기도 했지만) 이제 주변에 세현 cc, 해솔리아 등이 들어선 지금도 고급 회원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93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Arnold Palmer 설계의 골프장이었는데 (고)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다른 골프장으로는 덕유산 cc가 있다. 그 시절에 만들어진 수도권 골프장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9홀 정도를 증설해서 빡빡하고 재미없게 변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는 오리지날 18홀 그대로에 애초부터 (우리나라 최초라고 한다) 카트길을 고려하여 홀을 구분지었기 때문에 비교적 넓직하다. 클럽하우스도 나중에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그리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럭저럭 먹을만한 클럽하우스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