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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리노베이션한 레이크우드 레이크 코스를 다녀온 후 살짝 감동이었어서 이번에는 우드 (산길/숲길) 코스도 가보기로 했다. 몇년전에 겪어본 우드 코스는 퍼블릭이어서 좀 밋밋했는데 당시에는 워낙 못치던 시절이라 감상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다만 사정상 이번에는 오후 티타임인데 비가 흩뿌리고 더울 것에 단단히 각오했다. 레이크 코스와 마찬가지로 로얄 cc의 밋밋한 디자인에서 David Dale의 손길을 거쳐 환골탈태했다니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저 지쳐 쓰러지지만 않기를 바란다. 저번에는 남이 운전해주는 차에서 졸면서 다녀왔었고, 이번에는 직접 운전하고 가는데 구리포천 고속도로 덕택에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다. 오후 티타임이지만 반바지를 입었더니 확실히 견디기가 좀 낫다.

산길 코스는 시작부터 파 5인데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로 티샷이 잘 갔다. 나혼자 파를 하고서는 일파만파라니 약간 억울한데 두번째 홀은 짧은 파 3인데도 나빼고 다 파를 했고, 나만 더블보기다. 골프가 서로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니라지만, 어차피 스코어는 golfshot으로 따로 기록할 뿐 캐디가 적어준 스코어카드는 가져가지도 않지만, 이러면 더 억울하다. 후반인 숲길 코스가 약간 길면서 좀 제대로 된 골프장 느낌이다. 숲의 느낌이라기보다는 물과 꽃이 좀 적어서 이름을 이렇게 붙인 것 같다. 우드 코스는 저번에 레이크 코스에서와 같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확실히 덜했다. 대신에 롱아이언을 치기에 큰 무리가 없을 지형이라서 GIR이 좋게 나온다. 확실히 잘 치면 좋은 골프장인데 쪼르르 굴러가서 파를 하는 것보다 잘 맞아서 보기가 아마추어에게는 더 즐거운 골프다.

이날의 멤버들은 (어쩌다보니) 어제도 캐슬렉스에서 같이 쳤던 이들이다. 평일에 연이틀 골프는 나로서도 드문 일인데 같은 동반자들과 휴가도 내지 않고 오후시간에 치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 성격상 뭐에 빠지면 한참을 올인하다가 어느 순간에 제정신이 돌아오곤 했었으나 골프는 확실히 다르다. 해도해도 뭔가 아쉬움이 남고, 같은 코스를 가도 매번 달라서 당체 지겨워지지가 않는다. 어제도 80대 중반, 오늘은 더 스코어가 좋았으니 이런 경험도 별로 없었던 일이다. 좋은 이들과 함께여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이쪽에 직장이 있는 고** 선생의 안내로  저녁을 먹으러 간 의정부 송추가마골 식당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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