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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해솔리아

hm 2020. 6. 13. 21:24

2012년에 시범라운드를 하여 광고하던 시절에 이들이 뭐라고 했느냐하면 "서울 남쪽의 스카이 72" 뭐 그랬다. 회원제는 비싸고 퍼블릭은 싸지만 후졌다라는 식의 인식을 완전 바꿔버린 스카이 72였기에 부러웠겠지만 이후 꽤나 괜찮은 골프장들이 시작부터 퍼블릭으로 시작하는 와중에서도 역시나 그렇지 퍼블릭이... 이런 소리가 다시 나오게한 골프장이 여기 해솔리아다. 평일 십몇만원이 사실 그렇게 매력적인 가격도 아니고, 용인에 있다지만 서울에서 가자면 용인 시내의 트래픽을 지나야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도 할 수 없다 (요즘은 차라리 경기도 북쪽의 골프장이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내가 처음 여기를 가본 것은 2013년 4월이었는데 쏟아지는 비에 전화를 했더니 "저희는 취소란 없구요, 다들 플레이하십니다" 이렇게 태연하게 답하는 서비스 정신이었다 (결국 아무도 치러 나가지 못하는 골프장까지 가서는 취소하고 돌아선 기억). 이후에 다시 간 것은 친구들과의 평일 야간 라운드였는데 하도 죽을 쑤는 라운드여서 설계자가 누구일까 프론트에서 지배인 계십니까? 해서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돌아온 답변은 그건 누군지 저희도 잘 모르고요, "에버랜드에서 시공"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얘기였다. 심지어는 (아마 광고비 내고 실었을) 골프다이제스트 한국판의 기사에서도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시는 안간다는 식의 혹평이 가득하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근의 블로그들을 보면 "기대없이 갔는데 의외로 괜찮던데요?" 식의 글들이 보여서 좀 (네이버 블로그는 하도 광고가 많으니) 이상한 생각도 들었었다.

몇주전에 후배들이랑 골프치다가 여기 얘기가 나왔는데 기대를 접으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누가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해/솔/리아로 이름붙은 27홀 골프장인데 그나마 해/솔 코스로 돌면 좀 낫다고들 했다. xgolf 등으로 부킹하면 리아 코스를 반드시 포함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면 해/솔 순서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공만 좀 치는 수준이 되니) 재미있고 아름다운 코스였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수많은 코스를 경험하다보니 해솔리아처럼 좁은 페어웨이에 넓은 그린은 결국 우리나라의 (저렴한) 골프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식의 타겟골프도 분명 골프코스가 추구하는 한 방향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전히 OB란 없어요, 무조건 나가면 해저드티로 가셔서 쓰리온하시면 돼요 식의 황당한 로칼룰이었고, 티샷은 매트에서 한다. 소문보다는 나쁘지 않은 코스니까 이렇게 스스로를 저렴하게 만드는 무개념 운영만 좀 나아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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