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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문막에 있는 오크밸리 리조트에는 오크밸리 36홀 (오크/메이플/파인/체리)과 오크힐스 18홀 등이 있는데 오크힐스는 겨울에는 스키장이기 때문에 높낮이 차이가 심하고 좀 좁아서 어려운데 오크밸리는 길어서 어렵다고들 했다. 나는 오크밸리를 비교적 자주 가본 편인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파인/체리 코스로만 계속 돌았다. 제2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새벽부터 먼 길을 운전하고 다녀와야했지만 이제는 용인이나 여주 골프장보다도 가까운 곳이 되었다 (덕택에 요새는 부킹이 쉽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좋은 코스인데 길고 어려웠는데 Robert Trent Jones 코스에 대한 공포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아무튼 공이 잘맞았던 기억은 아니다. RTJ 주니어의 코스는 철저하게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쳐야만 하는데 그게 우리같은 아마추어에게 쉬울 리가 없다. 아무튼 이번 방문에는 오크/메이플로 돌았으면 했는데 몇차례 비로 라운드가 연기된 끝에 다시 파인/체리 코스로 잡혔다. 이번에는 비는 없지만 기록적인 더위로 가는 내내 핸드폰에는 폭염경보가 울리는 날이었다.

감이 왔다가도 사라지는 드라이버샷 때문에 울고웃는 요즘이지만 파인/체리 코스에서의 티샷은 그럭저럭 해볼만하다. 일단 시각적으로 위축되지 않게 만들어놓았다. 희안하게도 어제 진양밸리에서는 죽을 쑤었던 티샷이 오늘은 쭉쭉 잘 날아간다. 매일같이 연습장에 출근해서 레슨도 받고 하면서 아이언은, 심지어는 5번 우드도 어느정도 모양이 나오는데 드라이버만 잡으면 힘쓰며 덤비게 되니 희안한 노릇이다. 부드럽게 백스윙해서 채를 아래로 던지는 모양이 아이언에서는 나오는데 티샷은 그게 안되니까 감이 좋은 날에는 (그래도 구력이 있으니까) 잘 맞는데 안되는 날에는 라운드 도중에 아하 여기서 코킹을 해야했는데 저기서 머리를 잡아두었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교정하다가 18홀이 지나가버린다.

스윙도 코스 매니지먼트도 좋지만 정말 더웠다. 길고 어려운 코스에서 덥기까지 하니까 나중에는 자포자기 심정까지 생겼는데 어떻게든 샷 두개로 그린 근방까지는 가야 카트를 타겠구나 생각에 죽어라고 집중한 것 같다. 리조트 코스가 이럴 필요가 있을까, 일년에 한번 휴가온 김에 운동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골프가 고생길이면 좀 그렇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 내가 머리올리고 두번짼가 세번째 라운드가 여기, 오크밸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찌어찌 18홀을 끝내고 이제 살았구나 생각뿐이었던 악몽이 떠오른다. 이제는 보기의 연속이라도 그럭저럭 즐거웠는데 확실히 재미있고 아름다운 코스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폭염속에서의 라운드에서는 실력발휘가 어려울 것이다. 날이 좀 시원해지면, 그리고 실력도 더 쌓아서 다시 오리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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