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힐스

강원도지만 경기도에서 가장 가까운 문막에 있는 오크밸리 리조트에는 오크밸리 36홀과 오크힐스 18홀, 그리고 오크크릭이라는 퍼블릭 9홀 골프장이 있다. 오크힐스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운영되고, 봄부터 가을까지만 골프장이 된다. 그러고 보면 시시한 퍼블릭 수준일 것 같지만 이래뵈도 Jack Nicklaus가 설계했고, 오크밸리보다 (거기는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 더 도전적이고 멋지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특히 후반 9홀인 Hill 코스는) 스키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파르게 내려다보는 홀이 많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짧아서 드라이버 좀 친다는 사람들은 세컨샷을 숏아이언이나 웨지만 잡아야한다고 불평한다. 뭐, 그래도 늘 세컨샷으로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집어드는 나같은 사람하고는 상관없는 얘기다. 오크밸리는 몇년전에 두어번 쳐봤지만 어떤 코스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여기 오크힐스는  쌩초보이던 시절에 (골프 그딴 재미도 없고 힘들기만 한 운동을 뭐하러 하나 그러던 시절)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왔었는데 워낙 인상깊었던 두 홀이 있어 이번에도 당시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바로 Bridge 코스 6번홀인가에 절벽을 넘어 티샷을 하고, 그 사이로 놓인 다리를 건너가는 곳하고, Hill 코스 중간에 저 밑으로 스키콘도와 슬로프를 배경으로 공을 치는 파 3 홀이다.

더워진 시기의 주말이라 물놀이하러 온 가족들로 리조트 객실이 가득 찼다고 한다. 골프장도 일박이일 패키지 손님으로 풀부킹이고 해서 그 큰 오크밸리 리조트가 사람들, 차량 등으로 북적거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일요일 오후이기도 해서 많이 막혔는데 그나마 제2 영동고속도로가 있어서 많이 나아진 거다. 예전에는 영동고속도로야 그렇다고 쳐도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문막 ic까지도 족히 20분은 넘게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