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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라데나

hm 2024. 9. 2. 06:43

예전을 생각해보면 춘천이라는 도시가 심리적으로 매우 멀게 느껴졌지만 경춘고속도로가 생긴 이후에는 서울에서 한시간 권역이 되었다. 두산에서 운영하는 라데나 골프클럽은 KLPGA 매치플레이 대회가 매년 열리는 명문 골프장인데 가든/레이크/네이처 9홀씩으로 이루어진 27홀 골프장으로, 이다. 1990년에 김명길 씨의 설계로 개장하던 당시에 이름은 춘천 컨트리클럽이었다. 나중에 Ladena (LAke/garDEn/NAture)의 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다는데 지명을 상호로 선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 (제주도의 더시에나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안타까왔다. 여러번 가본 내 입장에서 코스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잘 교육된 티가 나는 친절한 캐디, 무리없는 진행, 아름다운 조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략을 요구하는 설계 등등... 봄이나 여름도 좋지만 가을 쯤에 단풍이 들면 꼭 다시 가보고픈 곳이다.

퍼블릭 부킹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나 모처럼 춘천쪽으로 갈 기회가 다시 생겨서 혹시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오후 12시 후반대 티타임이 하나 있었다. 이날 우리는 가든/네이처 18홀을 돌았는데 레이크 코스에 멋진 홀들이 많았던 기억이어서 좀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부킹하던 당시에도, 프론트에서 체크인하는 시점에도 어떤 코스로 도는지 알 수가 없다 (코스를 지정해서 부킹하는 것은 회원만 가능한 것일까?). 그래도 라데나는 코스에 상관없이 세심하게 설계되어 잘 관리되는 골프장이라는 인상을 늘 받는다. 원래는 도시 외곽에 있었겠지만 근처에 호수도 있고 해서인지 바로 입구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섰던데 그래도 골프치는 도중에는 주변에서 도심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다. 8월말인데 여전히 덥기는 했지만 확실히 죽겠다싶은 수준은 벗어났고,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티샷은 큰 문제가 아니었고, 그린으로 어프로치하자면 벙커가 신경쓰인다. 그런데 김명길 씨의 설계철학인지 건설 당시의 트렌드였는지 모르겠으나 벙커가 그린에 붙어있지 않고 좀 떨어져있는 식이라서 이러면 벙커는 무조건 피해야하는 해저드가 된다. 잘 쳐놓고도 40미터 정도를 모래밭에서 그린에 올리자면 타수를 까먹을 수밖에 없다. 포대형 그린이라 세컨샷이 짧은 경우가 많았어서 더 어려웠다. 날이 더웠지만, 스코어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고급 회원제의 관리상태를 즐겼으니 아쉬움이 없었다. 홀들이 다 근사했으나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9번 홀들이 최고였다고 본다. 그리고 혹서기에도 살짝 비싼 그린피 때문인가 팀도 많지 않아서 스무스한 진행이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와서 레이크 코스도 돌아보고 싶은데 코스를 지정할 수 없으니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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