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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는 석문 (石門) 컨트리클럽일 스톤게이트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살짝 유치한 이름) 사토 겐타로 (佐藤謙太郎) 설계의 18홀 퍼블릭인데 이 아저씨가 만든 우리나라 골프장으로는 떼제베, 서서울, 양평 tpc 등이 있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동호 cc라는 곳도 만들었다고 나오는데 아마 거기가 여기인 것 같다. 위치가 부산의 기장이라는 동네인데 내가 묵은 부산롯데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은 동래베네스트지만 새로운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여기로 잡았다. 그리고 신생 코스임에도 다녀온 이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는데 내가 사토 겐타로 씨의 코스를 좋아하기도 하므로 약간의 기대를 하고 갔다. 이날은 부산쪽에서 오후에 강의를 하나 해야해서 새벽 첫번째 티타임을 잡았는데 우리나라 영남권 골프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곳이 별로 없던데 그래도 여기는 문을 열어서 다행이었다.
스톤 코스로 시작하면서 보니 산기슭에 만든 전형적인 형태인데 6월에 우리나라 어디가 시원찮겠냐마는 잔디의 상태가 아주 좋았다. 다만 그린은 군데군데 죽어있었고, 매우 느려서 3부제를 하는 퍼블릭다왔다. 어젯밤 거의 잠을 자지 못했어도 실수없이 또박또박 쳤는데 길지는 않은 코스여서 세컨샷으로 7번 정도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린을 조금씩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나는 아마추어 골퍼의 수준이기 때문에 잘 맞은 어프로치가 그린에 정확하게 올라가지 못해도 큰 불만은 없다. 그린만 관리된다면 좋은 코스라고 했을 것이다. 여기서 시그너처 홀이라고 다들 얘기하는 게이트 7번은 우측에 호수가 아름다우면서 부담스러운 롱홀인데 여기서 쓰리온으로 파를 만든 것이 내내 자랑스럽다. 이 홀에서는 저멀리 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그렇다니까 바다인가보다 했지 거의 식별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