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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기흥 (북)

hm 2020. 6. 4. 12:36

동탄 신도시가 생기면서 최고의 수혜자는 리베라 cc겠으나 거기서부터 아랫쪽으로 화성상록과 기흥 cc도 좋은 골프장이다. 특히 기흥 cc는 쌩초보때 몇번 가보고는 수년간 방문의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에 연달아 몇번이나 부킹이 잡혔다. 김명길 씨 설계로 1991년에 개장한 36홀 회원제인데 북/서 코스를 합해서 보통 북코스라고 부르고, 남/동을 남코스라 한다. 일전에 구력이 상당하신 모 님과 대화하던 중에 가본 곳들 중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 그런 얘기를 나누는데 어디는 뭐가 좋고 어디는 뭐가 이러다가 기흥 북코스가 언급되는 것이다. 남코스는 아름답고 북코스는 남성적이라고, 넓고 길어서 뻥뻥 지르기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말씀으로는 코스의 설계가 샷 하나하나를 고민하도록 잘 짜여져있다는 얘기였는데 조만간 한번 다시 가보리라 마음먹은 터였다. 잔디가 누렇던 올 4월에도 북코스를 돌긴 했었는데 주변 골프장들에 비해 비싼 가격이었으나 여전히 누런 잔디여서 코스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코스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평일이어서 그랬겠지만) 앞뒤로 온통 아줌마들로 가득해서 남자 넷이서 오는 팀이 별로 없었다. 아무튼 좋은 날씨에, 잔디가 푸르를 시절에 다시 가볼 필요를 느꼈던 골프장. 요컨데 여기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골프장이지만 오래전부터 명문의 위치를 잃지 않았던 곳이 기흥 컨트리클럽인 것이다. 바로 인접하여 리베라가 36홀, 여기도 36홀이니 확실히 골프 8학군이다 (가격만 좀 저렴하면 좋겠다).

이번에도 평일 오후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주말수준으로 비쌌는데 4월에도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라지만 누런 잔디에 쌀쌀한 시절이나 6월이나 비슷하게 받는다는 것도 희안하다. 겨우내 좀이 쑤셔서 날만 좀 풀리면... 벼르다가도 골프치기 좋은 시절이 오면 더워서 내지는 비가 와서 등등의 이유로 나서기 꺼려하는 이들이 우리나라의 불쌍한 골퍼들이다. 아무튼 우리가 시간맞춰 서코스 1번으로 가니까 앞에 팀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드넓은 페어웨이로 힘차게 티샷을 날리는데 여간해서는 공이 나가지 않을 모양이지만 거리가 짱짱해서 세컨샷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집어들어야하는 파 4 홀이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투온에 버디로 시작하니 동반자들도 놀라고 나로서도 살짝 당황스러운 출발이다. 확실히 샷이 요즘 좋아져서 몸의 컨디션만 받쳐준다면 좋은 스코어를 낸다. 페어웨이의 잔디는 폭염이라 어쩔 수 없는지 별로였지만 그린만큼은 생각보다 잘 구르고 단단했다. 중간에 20여분을 쉰 것을 빼면 진행도 스무스했고, 차분하게 도와주는 캐디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확실히 북코스는 명불허전이다 싶게 재미있었다. 시각적으로 매우 부담스럽지만 막상 가서 보면 공이 살아있는 식이어서 스코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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