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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루나힐스 안성

hm 2022. 5. 2. 19:30

제주도의 아덴힐 cc는 이국적인 경치에 어렵고 재미있는 코스지만 그 회사에서 안성의 마에스트로 부근에 만든 안성 아덴힐은 좀 기묘한 레이아웃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하필이면 생긴 곳이 주변에 훌륭한 골프장들이 즐비한 지역이라 경영이 어려웠던지 몇년만에 매각되었는데 지금은 주인은 블루원 (=태영)이고, 이름도 루나힐스 안성으로 바뀌었다 (블루원 안성이 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두번다시 가볼 일이 있겠나 싶었던 골프장이었으나 부킹이 어려운 시절이라 가긴 가는데 주인이 바뀌었다니 좀 나아졌을라나 궁금해하며 간다. 참고로 여기는 설계자가 누구인지 밝히고있지 않은 18홀 퍼블릭이다.

언제나처럼 평일 오후의 티타임이라 차에서 김밥으로점심을 먹고는 오크힐 코스부터 시작한다. 오크힐/버치힐의 순서가 올바른 18홀인데 버치힐 코스를 먼저 돌게되면 소위 루나힐스의 "아멘" 코너라고 부르는 14-16번을 전반에 플레이하므로 맛이 가는 수가 있다고 캐디가 설명한다. 길지는 않아서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13번부터 17번까지는 쉽지 않다. 새로 조성된 코스답게 물이 많고, 페어웨이가 좁아보이면서 막상 가보면 IP 지점이 넓직한 식이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그린까지의 어프로치가 길게 남는 경우가 많고, 공이 죽을 상황을 많이 만들어놓았다. 티샷의 비거리가 필요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세컨샷으로 롱아이언 이상의 채를 잡아야만 해서 버디찬스 아니면 양파라는 식이 되니까 내 기준으로는 이상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초반 몇몇 홀들은 투그린인데 뒤로 가면 죄다 원그린이라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도 의문이다. 투그린인 홀들에서의 두개의 그린은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서 핀이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스코어를 낼 것이다.

골프코스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산세와 경치만큼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게 아름답긴 했다. 루나힐스 안성에서 재미있게 골프쳤다고 좋아하는 이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평가가 극적으로 갈리는 이유가 좀 낯선 디자인 탓일 것인데, 파 5 롱홀이 바로 이어지는 파 4보다 짧은 경우도 있다. 거리보다는 어차피 두번만에 가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생각했을 것이지만 그냥 이런 식으로도 코스가 만들어질 수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좋다. 그나마 양측 코스 모두 클럽하우스 앞의 커다란 호수에 놓인 그린으로 어프로치하는 광경이,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흔한 피니쉬지만 질리지 않을 풍광이다. 그리고 루나힐스 안성은 라이트가 밝아서 (나는 눈이 나빠서 거의 하지 않지만) 야간 골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골프장에 대한 평가에는 다분히 주관적인 경험이 개입하는 것이라 마침 방문했을 때 잔디의 상태가 별로였다든지 내장객이 많아서 시장바닥같았다든지, 반대로 사람 주눅들게 뭐이렇게 과하게 고급지냐? 좋긴 한데 너무 비싸네 등등 코스 외적인 경험이 평가를 좌우하게 된다. 루나힐스 안성이 가격대를 고려하면 아주 나쁜 곳은 아닐텐데 마에스트로파인크리크 등의 괜찮은 골프장들과 인접한 관계로 자꾸 비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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