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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써닝포인트

hm 2022. 4. 29. 20:03

단순히 지도상의 거리만 본다면 멀어보이지만 이제는 용인 시내를 거쳐갈 필요없이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ic로 나가면 되기 때문에 많이 가까와진 써닝포인트. 행정구역상 용인시 처인구로 되어있지만 바로 윗쪽의 뉴스프링빌, 비에이비스타 등은 이천시에 속해있으니 서울에서는 더 먼 곳이다. 아마 대우조선인가 회사에서 만들어서 2012년에 개장한 퍼블릭 18홀인데 홈페이지를 봐도 설계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으나 파 6 홀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리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설계는 아닌 듯. 몇년전 우리는 그저 가깝고 싸다는 얘기만 듣고 부킹을 해서 갔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크게 특징적인 점은 없는 골프장인데 아무튼 파 6 홀이 있는 덕택에 파 73인 곳이다. 당시 내 느낌은 그저 길다, 무지하게 길어서 힘들다 그런 정도? 이후 KG 그룹이라는 곳에서 인수해서 (무슨 다단계 회사인가 했더니 경기화학이라는 비료회사가 모체인 기업집단이라고 한다) KLPGA KG-이데일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가 길어지고, 반팔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4월말이라 금요일 오후의 라운드는 예상대로 열혈 골퍼들로 바글바글한 모습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김밥을 입에 우겨넣으며 Sun 코스의 1번부터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핸디캡 넘버원으로 기를 죽인다. 하지만 해저드를 가뿐하게 넘기고 보니 확실히 초보자 시절과는 골프장이 다르게 보인다. 새로 주전이 된 코브라 LTDx 드라이버는 확실히 관용성이 좋으니까 맘놓고 휘둘러지기 때문에 (가끔 훅이 나지만) 거리도 훨씬 멀리 간다. 이어지는 홀들도 어딘지 낯익은 모습인데 레이크사이드? 신라 cc? 아무튼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이다. 그러고보니 골프장의 풍광이나 사진빨 뭐 그런 것에는 날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겨울을 잘 이겨낸 조선잔디가 아직도 군데군데 누런 것이 가슴아플 뿐이었다. 레슨받고 연습장에서는 기가 막히게 맞아주는 아이언샷이 필드에 서면 예전 버릇으로 덮여맞는 샷이 나는 것이 억울해서 그렇지 대체로 생각한 곳으로 공을 보내는 즐거운 골프다.

모든 것이 그저 평범하고 비슷비슷한 써닝포인트에서는 딱히 기억에 남을 홀이 없지만 굳이 꼽으라면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썬코스 3번과 4번이다. 오전까지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싹 걷혀서 주변의 경치가 다 보이는데 실은 전반적으로 파 4와 파 5가 다 길어서 헉헉거리며 전진하는 탓에 한가로이 풍경을 감상할 여유는 없다. 썬코스 9번이 바로 파 6 홀인데 내리막인 이 홀 말고도 다 길기 때문에 여기라고 딱히 더 길다는 느낌은 없이 쓰리온에 투펏을 하고보니 버디가 기록된다. 기분은 좋지만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 이렇게 잡는 홀은 사실 쌩초보 시절이 생각나서 별로 유쾌하지가 않다. 후반으로 들어서도 비슷하게 길어서 힘든 홀들이 이어지니까 땀이 차와서 확실히 힘들다. 이제 올해의 국내 라운드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나보다 싶은데 드디어 이 블로그의 화면에도 그럭저럭 초록의 페어웨이 사진을 올릴 수 있어서 (나는 정말 누런 잔디를 극혐하는데)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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