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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알프스대영

hm 2021. 6. 19. 06:07

원래 여기는 청우 골프클럽이었고, 충주에 대영힐스대영베이스를 운영하는 (거의 공장처럼 팀을 받아서는 제품을 찍어내듯이 돌린다) 회사에서 인수해서는 이름을 알프스대영이라고 바꾸었다. 청우 골프클럽이던 시절에는 한국골프대학교 (이런 대학이 실제로 있고, 지금도 골프장 바로 옆에서 학생들을 받고있다) 소유였다. 설계자가 누구였는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았으나 골프대학교에서 만들었으니 대충 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지금의 주인이 대영이라 관리상태는 살짝 걱정도 된다. 강원도 횡성이라 깊은 산속이지만 고속도로 덕택에 서울에서 출발하면 의외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을 쫓아 당일치기로도 종종 왔었는데 이번에는 일박이일 일정이다. 골프장은 연식이 좀 되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골프텔을 지어놓아서 패키지 손님도 많다고 한다.

시작부터 페어웨이 옆으로 그물망이 보이는 풍경이 살짝 기분을 잡치게 했어도 코스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산세가 푸르른 시절이라 저멀리 배경으로 능선들이 겹쳐보이는 경치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매트가 깔린 화이트티에서 치면 길지 않은 코스라서 거의 모든 홀에서 웨지로 어프로치하는데 온그린을 방해할만한 장애물도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스코어가 좋게 나온다는 얘기는 아님). 어느 골프 유튜버가 백돌이와 프로와 함께 라운드하면서 세컨샷부터는 프로의 공이 떨어진 자리에서 치도록 해서 스코어를 얼마나 줄일까 그런 영상을 올렸던데 거의 20타 정도의 이득을 보긴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숏게임만 좀 나아진다면 티샷에서 오는 핸디캡이 크지 않을 거라고 느꼈었다. 아무튼 알프스대영은 느린 그린에 워낙 많은 팀들이 와서 끊임없이 밀렸다.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았는데 굳이 다시 와보고 싶어지지는 않았다. 이 골프장이 아쉬운 것은, 관리상태와 밀리는 운영을 빼면 코스의 디자인이나 경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만만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핸디캡 1위인 2번 홀은 고생해서 퍼팅을 마치고나면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홀이었고, 호수를 따라 90도로 꺾이는 도그렉 17번의 풍광도 근사했다. 매일 풀부킹으로 수많은 골퍼들에게 밟혀 메말라버린 페어웨이와 (사진에는 누렇게 보이는데 맨땅은 아니고 샷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잔디는 있음) 느린 그린이 그래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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