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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해운대 컨트리클럽이 있지만 ("해운대"와는 거리가 먼) 정관에 있는 오래된 골프장이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해운대비치는 기장의 대변항 인근에 있으니까 그나마 여기가 해운대에서 가깝다. 여기는 누가 설계했는지 모르겠는 (홈페이지에는 그냥 "골프와 자연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설계"라고 나와있음) 18홀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던 2015년 당시에 KLPGA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었고, 코스보다는 럭셔리한 리조트가 더 유명하다. 몇주전에 거의 두배 가격을 치르고 베이사이드 cc를 다녀갔었는데 (부산 인근의 골프장들은 가격이나 부킹의 난이도나 경기도 용인의 회원제 뺨친다) 이번에는 회원권 찬스로 아주 저렴하게 일박이일 골프를 치러 다시 왔다. SRT로 내려오려고 했다가 누가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차 한대로 와서는 해운대비치 리조트에서 (오션코스 1번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골프텔이다) 일박하는 36홀 일정이다.
뭐랄까,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골프장에서 받는 느낌은 좀 다르다. 지역차별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기질이 좀 다른 것인지 말투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라도 쪽으로 가면 좀 시끌벅적해서 회원제도 다 퍼블릭같다. 경상도, 그중에서도 부산 쪽으로 오면 사람들이 다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보여서 퍼블릭도 회원제 느낌이다. 이러한 성향은 코스에서도 느껴지는데 전라도 골프장들이 상대적으로 이쁘고 활기차보인다면 부산쪽은 정돈되고 거만하다. 나는 어느 쪽이라도 다 좋게 느껴지는데 이번에 방문한 해운대비치도 (주말에 방문해서인지 몰라도) 다들 자켓을 걸치는 분위기였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작품들은 아름다운 cc였나 어딘가에서도 보았던 것 같다. 한편, 여기는 작년이었나 4인이상 집합금지 어쩌고 했을 당시에 4인이 카트에 타고 캐디는 걸어다니는 대신 돈을 더 낸다 그런 운영방식으로 유명세를 탔던 골프장이다. 코스로 나가보니 6월답게 푸른 잔디였고, 3부까지 빡세게 돌리는데도 잔디의 관리상태가 좋아보였다.
해운대비치에서는 저멀리 바다가 보이는 오션코스의 몇몇 홀들이 유명한데 막상 가보면 바다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바다는 커녕 산꼭대기로 한없이 올라가야해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산악코스라고 생각하면 꽤 재미있는 디자인인데 길지 않으면서도 비슷한 홀들이 거의 없었고, 어려운 편이 아니어서 큰 실수만 없다면 파를 노려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마운틴보다는 오션 코스의 관리상태나 디자인이 모두 비교불가로 좋았어서 원래 9홀 코스로 계획했다가 나중에 18홀로 수정한 것은 아닐까 싶게 양쪽 코스의 수준이 달랐다. 이번처럼 좋은 가격에 온다면 불만이 없겠지만 모처럼만에 나가는 라운드라면 베이사이드처럼 좀 좋은 곳을 가던지 아니면 스톤게이트나 더골프클럽같이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비가 내렸고, 안개도 있어서 경치를 100% 즐기지 못해 아쉬웠고, 좋다고 소문났던 리조트 객실은 기대가 커서였을까, 크기만 했지 살짝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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