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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파인비치로 골프치러 내려가는 김에 근방에 새로 생겼다는 솔라시도 cc까지 가보기로 했다. 솔라시도라는 (어감이 참 좋은데 영어로는 Solaseado) 이름은 전라남도가 야심차게 기획한 도시계획의 타이틀인데 원래는 해남, 강진, 영암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지만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아파트 조금하고 (영암의 사우스링스를 포함한) 골프장들밖에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가칭 파인레이크 cc로 David Dale 설계의 18홀이 만들어져 작년에 개장했는데 이제 솔라시도 cc라고 정식 개장한 상태다. 숙소인 목포 현대호텔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파인비치와 연계하여 패키지로 오면 딱인 입지다. 게다가 나름 어려웠던 파인비치에 비해 캐디 말로는 솔라시도가 넓고 짧아서 다들 좋아하신다고 하니 이틀간 강행군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코스는 무난한 난이도에 (비록 호수와 카트길로 해저드를 구분해놓긴 했으나) 평지에 언듈레이션도 앖는 편이어서 설계자의 다른 코스들에 비해서는 좀 의외였다. 리조트 코스로 조성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파 4 홀들은 비교적 짧아서 투온이 크게 어렵지 않았고, 그린 주변의 벙커도 탈출이 쉬웠다. 그린은 커다랗고 굴곡이 많아서 살짝 어렵다고 봐야하는데 홀의 위치를 벙커 뒷편으로 잡아놓으면 난이도가 확 올라갈 것이다. 파 5 홀들이 제각각 다른 형태에 난이도도 좀 있어서 재미있는 편이었는데 딱히 대단한 공략이나 경치에 감탄할 일은 없을 골프장이었다. 신생 구장이라서였을까 시설이 깔끔했고, 캐디나 직원들도 친절했다. 캐디 얘기로는, 잔디가 올라오고 꽃들이 피면 아주 예쁜 골프장이라는데 지금의 관리상태로도 나빠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아주 착한 편이어서 불만을 가지면 안된다고 본다.
최근에 구입한 신형 드라이버를 갖고 내려오기는 했는데 비닐을 까서 쳐본 첫번째 라운드였다. 한동안 에픽플래쉬 드라이버를 잘 써왔는데 쏟아져나오는 신제품들의 (엄청나다는) 성능향상의 광고에 굴복하고야 말았다. 그나마 반골기질이 있어서 테일러메이드나 캘러웨이가 아닌 코브라 드라이버를 산 것인데 비거리와 관용성에서 역대 최고라고 하지만 역시나 별로 달라진 느낌을 받지 못했다. 반발계수의 제한으로 같은 스윙스피드라면 거리가 더 나오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약간의 미스히트에도 똑바로는 보내주마 이런 개념이 (헤드 moi로 표현되는) 관용성인데 moi 또한 5,900 m2라는 한계가 있어도 몇년전 드라이버는 대개 5,000 미만이었다. PXG나 핑 G425 max 등이 이 수치가 높은 편인데 실은 4,900이 넘어가면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서 봤는데 일본 메이커의 드라이버들이 moi 측면에서는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는 일본제 골프채를 거의 써볼 기회가 없었으나 몇년전 선물받은 젝시오 드라이버를 잠시 쳐본 느낌으로는 공이 맞는 소리나 느낌은 좋으나 거리와 방향성은 적어도 더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인터넷에는 일본채 매니아들이 정말 많고, 극찬의 리뷰도 넘쳐나는데 글마다 "제가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리는 왜 써놓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에도 역시 스윙이 달라지지 않으면 골프채의 성능은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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