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수많은 (좋은) 골프장들 중에서도 언제나 호평인 하프문베이에 다시 왔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40분만에 도착했으며, 바닷가의 고성처럼 근사한 리츠칼튼 호텔에는 몇년전에 하루 숙박한 바 있다. 당시에는 양쪽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봤었고, 코로나 직전인 2020년 2월에 Old 코스에서 쳤었는데 그때만 해도 재방문에 3년씩이나 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판데믹을 겪으니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있는 두개의 18홀 코스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 Arthur Hills 설계인 오션 코스는 바닷가를 따라 펼쳐지는 링크스 스타일이다. 이번에 나는 혼자서 찾아왔기 때문에 굳이 미리 부킹하지 않고 와서는 (카트 포함) 100불을 지불했다. 조인한 네명이 모두 혼자서 왔던데 물어보니 지불한 액수가 다 달랐다. 미리 부킹하면서 몇일전에 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모양인데 뭐, 아무튼 워크인으로 부킹없이 온 내가 제일 저렴했다.
링크스라는 골프장은 탁 트여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일단 사진을 찍어놓으면 다 거기가 거기같은 단점이 있다 (요즘에는 드론으로 찍는 경우도 많으니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상당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티박스에서 도대체 어디를 겨냥하고 쳐야하나 고민해야하고, 다행히 페어웨이로 갔더라도 막상 거기서부터 그린을 바라보면 주변에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모르면서 치는 것이다. Half Moon Bay는 그나마 잘 다듬어진 스타일이라 바닷가에 있고, 나무가 별로 없는 평지라는 점을 빼면 사진빨을 받을 홀들이 있다. 전반은 차츰 바다에서 멀어지면서 저멀리 나지막한 산세를 배경으로 치지만 호수를 넘어가는 파 3인 7번처럼 근사한 홀도 있다. 이어지는 8번에서는 갑자기 숲을 지나가며 좁아보이는 페어웨이로 티샷을 하는데 살짝 당황스럽지만 이런 변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후반으로 접어드는 10번부터는 다시 바다가 보이는데 13번 홀의 배경인 태평양, 이어지는 14번 홀의 배경인 평야가 근사하다. 그리고 Ocean 코스의 백미는 태평양을 옆으로 끼고 리츠칼튼 호텔로 돌아가는 16번부터 18번이다. 바닷가 쪽으로 산책로가 있어서 혹시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맞을까 걱정하면서 쳤지만 공을 잃어버려도 기분좋게 끝낼 수 있는 홀들이었다. Half Moon Bay의 양쪽 코스는 나름 느낌이 다르지만 마지막이 앞으로는 호텔, 옆으로는 태평양이라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좋다.
'미국 골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rica Park (Mif Albright Par3), Alameda, CA (0) | 2023.02.22 |
---|---|
Corica Park (South), Alameda, CA (0) | 2023.02.21 |
Rancho California, Murrieta, CA (0) | 2022.12.03 |
Links at Summerly, Lake Elsinore, CA (1) | 2022.11.30 |
Morongo (Champions), Beaumont, CA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