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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북쪽의 Sonoma 카운티에도 괜찮은 골프장들이 좀 있다는데 예전에 Links at Bodega Harbour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거기는 태평양에 접한 골프장이었고, 소노마밸리는 이름 그대로 내륙의 산간지방이다. 인근의 나파밸리가 워낙 와인으로 유명해서 그렇지 여기 소노마도 온통 와이너리 천지다. 36홀 골프장인 Foxtail 골프클럽의 가운데에 더블트리 호텔이 있는데 여기에 Stay & Play 패키지가 있길래 하루 묵어보기로 했다. 더블트리는 별 두개나 세개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호텔인데 골프장 그린피도, 숙박패키지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북코스와 남코스로 이루어진 골프장인데 아마도 두개의 다른 코스였던 것을 합친 모양인 것이 개장년도나 설계자가 전혀 다르고, 특히 북코스는 구글맵에서 보면 아직도 Roberts Lake 골프장이라고 나온다 (더 웃기는 것은, 10번 홀에 가면 표지판에 'Mountain Shadows 골프클럽 10번'이라고 적혀있다). Foxtail North 코스의 설계자는 어딘가에는 Bob E. Baldock이라고 적혀있기도 하지만 아마 남코스와 헷갈린 게 아닐까 싶고, 홈페이지에서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Gary Roger Baird였다.
보통 남북 코스로 명명된 36홀 골프장을 가보면 북코스가 좀 나았다. 여기는 꼭 그렇게만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두 코스가 원래 다른 설계자가 만든, 다른 골프장이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평평한 입지에 나무와 워터해저드로 핸디캡을 더한 스타일이며, Gary Roger Baird 특유의 커다랗고 물결치는 그린이 있었다. 그린 주변이 흘러내리게 만들어진데다가 잔디도 짧게 깎여있어서 공을 정확히 세우기 어려웠지만 살짝 벗어나더라도 퍼터를 쓸 수 있다. 무조건 굴릴 수 있으면 퍼팅을, 퍼팅이 불가능하면 치핑을, 그리고 치핑도 어려우면 피칭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그보다는 어떻게든 GIR을 달성했다고 우기고싶기 때문이다. 어프로치가 그린에 십미터쯤 짧은 경우에도 나는 웬만하면 퍼터를 잡아서 투온 쓰리펏이라고 우기고싶어한다. 호수를 따라 오른쪽으로 도는 10번 홀이 시그너처 홀인데 이제 이런 디자인은 어디서든 흔하게 보지만 티샷을 어디로 보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략이 필요한 식이라 늘 재미있다. 적당한 가격에 (비가 내려 잔디가 젖어있었지만) 그럭저럭 좋은 날씨라 즐거운 오전이었다. 밀리지도 않아서 18홀을 3시간에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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