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에서부터 소키우는 냄새가 물씬 나는 이 골프장은 한우로 유명한 횡성에 있는 18홀이며, 원래 목장이었던 곳을 드래곤 엔지니어링에 설계를 의뢰한 곳이라고 한다. 별로 호평받는 골프장은 아닌 모양이지만 내가 굳이 멀리까지 가는 이유는 그저 안가본 곳이기 때문이었는데 그렇게나 코스 사냥을 다녔어도 아직 가볼 곳이 남아있으니 우리나라에도 골프장이 정말 많은 거다 (그럼에도 비용은 세계 최고). 강원도 횡성이라고는 해도 고속도로 덕택에 어디 양평쪽 골프장보다 시간은 비슷하거나 덜 걸린다. 몇일간 비가 많이 내렸고, 태풍소식도 있는 날이라 취소를 각오하고 갔는데 예보와 달리 화창했다 (한편 널럴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풀부킹으로 밀리는 라운드였다). 서글서글하고 일잘하는 남자 캐디와 함께 옥스 1번부터 시작하는데..

충주 초입에 대영베이스 18홀과 함께 27홀 대영힐스가 있으니 올해가 가기전에 다 돌아볼 생각을 했었다. 주지하다시피 여기는 평일에도 풀부킹인 인기 퍼블릭이며, 취소분이 나오는 경우 당일에도 초저가 프로모션이 나오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2부 티타임은 항상 좀 밀린다고). 이름처럼 대영베이스는 분지에, 힐스는 계곡을 따라 지어져서 여기가 조금 더 어렵고 재미있다고들 했는데 작년에 그린이 많이 상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워낙 많은 팀을 받는 곳이라 그린이 좋으면 이상하다). 아무튼 요즘 금요일 오후에는 여기만큼 싼 곳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몇주 전에 잭니클라우스에서 냈던 1인 비용으로 여기서는 4명이 친다) 열심히 운전해서 간다. 저번에 왔을 당시에 바로 입구에서 올갱이국을 먹었는데 오래전 충주에 살..

이제 원주 인근의 골프장 당일치기는 일도 아니게 되었는데 강남에서 한시간반 운전은 용인이나 안성 정도 수준인데다가 길이 막히지 않으니 나름 괜찮다. 이쪽 동네에 사는 지인의 얘기로 파크밸리는 비록 퍼블릭이지만 골프장 부킹이 어렵던 십몇년전에도 서울에서 주말마다 관광버스가 다닐 정도로 인기있던 곳이라고 하며, 경치와 관리상태는 인근에서 단연 탑이라고 했다. 김명길 씨가 치악산 산자락에 만들었으니 디자인은 평균이상일 것이며, 계단식 레이아웃이 아니라 비교적 편안한 페어웨이라고 한다. 여기가 몇년전에는 다른 이유로 화제였는데 국정원 퇴직자들의 모임이 주인이라 세월호와 관련한 괴소문과 연관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평일 오전에 싼 그린피로 잡았으니 새벽같이 모여서 내려가는데 비록 운전은 내가 하지 않지..

원래 이름이 중앙 cc였을 당시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실은 당시에는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에머슨퍼시픽이라는 회사의 골프장 중에서 두 곳을 가본 경험으로는 아난티서울보다는 에머슨 골프클럽이 더 좋은 골프장이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충북 진천에 있고, 아난티서울의 고급스러움에는 좀 떨어지지만 심심산천에 정말 아름다운 코스였던 기억이었다. 갑자기 토요일의 라운드를 잡으려니 별로 마땅한 장소와 시간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모 사이트의 "긴급양도" 란에서 여기를 발견하고는 드디어 에머슨을 다시 가보는구나 가슴이 뛰었다. 2년쯤 전에 가본 기억이지만 워낙 좋았기 때문에 4인필수라고 되어 있어도 (우리는 세명뿐) 4인 그린피를 내고서라도 칠 생각이었는데 주말이어도 인당 십만원이니 한 명의 그..

강원도 홍천이라고 하니까 휴가철에 몇박몇일로 가야할 것 같은 위치인데 이제는 도로가 좋아져서 한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같은 지역의 벨라스톤이나 세이지우드 홍천도 거리에 차이는 있어도 걸리는 시간은 비슷). 원래 이름이 홍천 cc였던 비콘힐스는 송호 씨가 설계한 18홀 퍼블릭인데 여간해서는 경치가 나쁠 수가 없을 입지지만 동시에 좁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갔다. 관건은 코스관리인데 저렴한 가격을 보면 매트가 깔린 티박스에 느려터진 그린일 가능성이 높았으나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본 후기들에 혹평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월요일 오후에 갔는데 인당 10만원이 살짝 넘는 그린피는 혹서기 평일임을 고려해도 저렴해보이지만 카트비를 추가하면 거의 십오만원 돈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정말 비싸다.18홀의 비콘힐스..

무더운 날씨에 골프장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서 지인들과 어디 시원하고 싼 동네로 일박이일 다녀옵시다 의기투합하고는 찾다보니 전라남도 강진까지 간다. 충남 당진이나 전북 군산쯤이 좋다던데요, 기왕 가는거 해남 파인비치를 가볼까요 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적당한 가격으로는 불가능했기에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다산베아채다. 이름이 좀 헷갈리던데 영어로는 Beache로 쓰고, 우리말로는 베아채 (배아체 아님)로 쓴다. 몇달전 장흥 JNJ도 그랬지만 강진이라는 지역이 서울에서라면 가장 먼 동네일 것인데 일요일 아침에 모여서 출발하니 4시간반 정도가 걸렸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사우스케이프나 파인비치는 몇몇 홀에서 바다가 보이지만 다산베아체에서는 몇몇 홀에서만 바다를 볼 수 없다고 ..

베어즈베스트 청라에 대한 내 느낌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매립지의 평평한 땅에다가 전세계 Jack Nicklaus 설계의 골프장에서 시그너처 홀들만을 모아놓았다는, 다시 말해서 카피 골프장이고, 롯데가 운영하는 27홀 코스다. 처음 가본 것이 2013년인가 그랬고, 이후에도 가끔 갔는데 인천공항에서 저녁에 출국하는 경우 가는 길에 골프를 한번 치고 개운한 느낌으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지 좋아서 자주 간 것은 분명 아니었다. 홀마다 여기는 어디어디 유명한 코스의 몇번째 홀을 옮겨왔습니다 설명이 붙어있지만 대단한 감흥도 없었고, 그저 평지에 나무도 없어서 더운 골프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퍼블릭 주제에 가격은 여느 회원제 뺨치게 비쌌다. 매년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한다지만 내가 갔던 시기에는 언제..

몇주전에 안성 Q를 다녀왔는데 거기는 이제 골프존카운티와 결별했지만 그동네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인상이 약간 좋아져서 내친 김에 안성 W도 부킹해버렸다. 여기도 원래는 웨스트파인 cc였던 것을 골프존에서 인수한 것인데 세간의 평은 안성 H 보다는 조금 낫지만 짧고 좁다고들 했다. 설계자가 누구였는지 찾을 길이 없고 (오래전 신문기사에 에이엠 엔지니어링이라고 나온 것을 봤는데 그렇다면 안문환 씨?), 2011년에 처음 개장하던 당시부터 퍼블릭이었다고 한다 (당시 다녀온 지인의 평가는 코스는 그냥 퍼블릭 수준인데 서비스는 좋았다고 한다). 설계자 찾으러 인터넷을 뒤지다가 찾은 어느 글에는 18홀 골프코스의 면적으로 웨스트파인보다 좁은 곳은 용인 cc와 인천그랜드 cc 정도라고 적혀있었다. 요즘 다니는 골프존..

예전에는 북일동 남화산이라 했다지만 일동레이크는 이제 비교적 쉽게 부킹할 수 있게 되었고, 경기도 용인의 화산 cc는 아직도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회원제 명문이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인지 정말 쉽게 부킹이 되어버렸다. 골프잡지의 국내 베스트코스 뭐 이런 기사에서 사진만 보고 군침을 흘렸던 그 골프장에 가게 되었으니 만사를 제쳐두고 떠난다. 익숙한 길목인 양지 ic를 통하면 강남에서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데 수많은 골프장들이 들어선 동네지만 화산에 간다니 더 들뜬다. 임상하 씨의 작품인 18홀 코스이고, 시그너처 홀인 11번 홀에는 여러 개의 분화구가 그린을 감싸는 모양이지만 명칭인 화산 (華山)은 지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내가 골프를 모르던 십년전쯤의 우리나라 골프장을 경험했던 이들에게 들어보..

대명콘도와 소노펠리체에서 자본 경험은 몇차례 있었으나 거기 있는 골프장은 그저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며 꿈만 꾸던 터였다. 비발디파크 cc는 회원제 18홀이고, 나중에 만들어진 소노펠리체 cc는 퍼블릭이라는데 두개를 묶어서 일박이일로 다녀오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있다가 이번에 소노펠리체 cc에 먼저 기회가 닿았다. 비발디파크는 잭니클라우스 밑에서 일하던 Tom Peck 이 설계를 맡았다고 하며 (곤지암의 렉스필드라든지 스카이 72, 파인크리크 등등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나름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소노펠리체 cc의 경우는 아무리 찾아봐도 클럽하우스를 무슨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느니 그런 얘기만 나오고 정작 골프장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들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클럽하우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