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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올란도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에는 지금도 4개의 골프코스가 있고 (그중 Oak Trail은 짧은 코스임), 나는 여러 해 전에 Magnolia 코스를 돌아보았지만 그밖에도 Palm, Lake Buena Vista 코스가 있다. 이정도로도 굉장한데 원래는 두개의 코스가 더 있었다고 한다. Bonnett Creek 코스는 Waldorf Astoria 골프코스가 되었고, 여섯 개의 디즈니 골프장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Osprey Ridge는 포시즌 호텔에 팔려서 지금의 Tranquilo 골프클럽이 되었다. Waldorf Astoria와 Four Seasons는 호텔도 럭셔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골프장도 (패키지로 숙박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비싸서 섣불리 지갑을 열기 어렵다. 카트비 포함해서 이십오만원 그린피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겠으나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몇일간 연달아서 치는 골프여행에서는 좀 과한 지출이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절충안이 Palm 코스에서의 $130이다.

1971년에 월트디즈니 리조트의 개장과 발맞추어 Magnolia와 여기가 함께 문을 열었고, 두 코스가 모두 Joseph Lee 설계다. 덕택에 클럽하우스도 같이 쓴다. PGA 투어를 40년간 개최하였으며, 비거리가 필요한 Magnolia에 비해 비교적 전장이 짧은 Palm 코스는 보다 정교한 샷을 요구하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미키마우스 벙커는 없지만 이름에서 연상되듯 울창한 야자나무가 비로소 플로리다에서 골프치는구나 깨닫게 한다. Children's Miracle Network 대회가 (원래 이름은 The Disney Golf Classic) 2014년부터 중단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PGA 투어의 스케줄 변경이 이유라고 한다. 한때 이 대회는 PGA 투어에서 가장 상금액수가 컸던 대회였다고 하며, 디즈니 측이 굳이 가을시리즈를 고집했던 이유는 리조트 비수기에 맞추려는 의도였다는데 투어 스케줄이 가을시리즈를 없애고 페덱스컵이 끝나면 바로 다음 시즌으로 들어가도록 개편되면서 날짜를 잡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예전에 Magnolia에서는 해저드에서 악어를 종종 보았던 기억이지만 이번에는 보지 못했다. 대신에 Palm 코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실감하는 것은 파 3인 3번 홀부터인데 티박스 뒷편으로 꽃밭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서 우리는 다들 사진찍기에 바빴다. 여기서 어렵다고 할만한 홀들은 물을 따라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6번과 후반의 홀들인데 전반이 길가와 인접한 것에 비해 후반의 홀들은 깊은 숲속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으로 대단히 아름다왔다. 장관의 절정은 높은 티박스에서 내려다보는 16번 파 3 홀이었고, 이후 비교적 쉽게 플레이되는 홀들로 마무리한다. 전반적으로 넓은 페어웨이에 물만 피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데 나는 골프채를 오랜만에 잡아보는데도 샷이 잘되어서 차라리 더 어렵다는 Magnolia를 갔어도 좋았겠다 싶었다. 물론 막상 길고 어려운 코스라면 또 멘탈이 무너졌을 것이다. 아니면 티박스를 좀 뒤로 옮기는 것도 가능할텐데 나중에 동반자들과 함께 말고 혼자서 온다면 블루티 플레이를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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