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클럽디 금강에서 18홀을 돌았는데 거기가 원래는 베어리버 cc의 금강코스였고, 오늘은 베어포트 리버코스 (원래는 베어리버 리버코스)로 간다. 오랜 분쟁끝에 아마 기존의 회원들이 인수하여 운영하는 모양인데 어차피 클럽디 금강과 같은 직원에 같은 클럽하우스를 쓰므로 (프론트에 직원이 둘 있는데 한쪽이 금강, 다른 쪽이 리버코스 담당이며, 계산을 따로 받는다) 나같으면 클럽디 리버라고 (혹은 클럽디 금강 리버코스) 부르고 싶다. 베어리버 cc에서는 이쪽이 처음에는 대중제 코스였다가 회원들의 원성으로 회원제로 맞바꾸고 했다니까 어제의 금강코스보다는 좀 편안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설계자가 누구인지 확실하지는 않아도 골프플랜의 포트폴리오에 보면 익산 베어리버 리조트의 Ungpo 코스를 2007년에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에 여기만큼 사연이 복잡했던 골프장은 없을 것이다. 전라북도 웅포의 강변에 베어리버 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36홀 골프장이 들어선 것이 2006년쯤일텐데 당시 KPGA 회장까지 지냈던 김승학 프로가 제대로 어려운 코스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총전장 7,777야드인 베어코스가 (기획 당시의 이름은 베어리버 마스터코스) 회원제, 살짝 짧은 리버코스가 (원래 이름은 웅포코스) 대중제라고 했는데 특히 골프플랜이 설계에 참여한 베어코스는 양잔디에 긴 전장, 수많은 벙커로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KPGA 회장이긴 했지만 무일푼에 가까왔던 김승학 프로가 꿈을 이룬 배경에는 김대중 정권에서의 유착과 비리가 한 몫을 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그의 사기행각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엄청나..

경기도 포천에 골프장들이 많지만 회원제로 명맥을 이어가는 곳은 이제 일동레이크와 포천 아도니스 정도가 남은 모양이다. 아도니스는 개장한 지 20년이 넘었어도 관리에 열심이라는데 운좋게 몇번 가본 경험으로 끝내주는 경치에 코스도 재미있었다. 동/서/중 27홀 회원제 코스에다가 퍼블릭 9홀까지 있는데 퍼블릭도 만만찮게 좋다고 하니 서울에서 좀 먼 것만 빼면 (포천까지 고속도로가 건설된다니 그러면 좀 나아질 것이다) 부족함이 없는 골프장이다. 그 시절에도 외국의 저명한 설계자를 데려와서 골프장을 만드는 곳은 많았으나 Gary Roger Baird는 당시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인물이라 이 사람을 데려다가 이런 코스를 만들게했을 기획력이 새삼 대단하다. 그의 작품인 캘리포니아의 Barona Creek이나 Ea..

블루헤런은 행정구역상 여주군이지만 양평에 가깝게 윗쪽이라 예전에는 맘먹고 가야하는 곳이었다. 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가장 혜택을 입은 골프장들중 하나가 되었는데 특히 동여주 ic는 오직 블루헤런만을 위해 존재하는 입지라 정말 금방 간다. 덕분에 옛날처럼 (막히는) 경강로를 달리며 맛집도 찾아다니고 하던 시절은 추억으로만 남았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라도 산악지형을 피할 수 없을텐데 설계자인 David Rainville이 능선 사이사이로 꽤나 아름답게 만들어놓았다. 나는 데이빗 레인빌이 디자인한 코스를 꽤나 많이 가봤었는데 그만의 특색이 느껴진다. 골퍼를 압도하는 웅장함은 덜한데 원래의 자연을 잘 살린다는 느낌이며,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스코어는 별로였다. 여기는 하이트진로가 주인이어서 KLPG..

여기도 처음 생기던 몇년전에는 배타적인 고급 회원제였는데 당시에 한두번 가봤었고, 아주 인상적이지는 못했던지 코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작년인가에 퍼블릭으로 전환했다고 해서 올해에 두어차례 부킹을 했다가 날씨로 취소한 바 있다. 어찌어찌 한번 가보고는 경치는 좋은데 공은 안 맞는구나...ㅠㅠ 그런 기억뿐이어서 언젠가는 다시 가봐야지 했던 골프장이다. 여기 세라지오는 권동영 씨의 오렌지 엔지니어링에서 설계한 18홀 골프장이다. 경기도 여주니까 좀 먼데 제2 영동고속도로 덕택에 예전보다는 많이 가까와졌다. 아침은 차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우리는 세라코스로부터 시작한다. 세라 1번이 가장 만만한 내리막 파 4이고, 홀을 감싸는 소나무 숲이 넓직한 페어웨이와 함께 편안함을 준다. 세라지오에는 거의 모든 ..

인근에 있는 (원래의 이름이 아리솔 cc였던) 클럽디 속리산과 주인이 같은 골프장인데 원래는 레이크힐스 보은으로 개장했다가 2년전쯤에 매각되어 이름을 이렇게 바꾸었다. 레이크힐스라는 회사는 우리나라 곳곳에 골프장을 여럿 보유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몇년사이에 다 팔아버린 모양. 듣기로는 천룡 cc나 마에스트로도 레이크힐스와 같은 주인이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 골프장은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18홀 퍼블릭이다. 설계를 휴먼골프엔지니어링이라는 곳에서 했다고 구글이 알려주었으나 홈페이지에는 니클라우스 디자인에서 일하던 Ken Baker 씨에게 "퍼블릭 코스의 지향성에 대해 자문을 받아" 세련된 수준급 코스로 평가받는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나한테 자문요청이 오면 그린피라도 싸게 받아라 정도로 얘기해줄텐데..

예전에는 청주 그랜드 cc라고 불렀는데 인천그랜드나 여주 그랜드 cc (지금의 동여주 체력단련장)와 같은 회사였기 때문에 그랬던 모양이고, 지금은 그냥 그랜드 컨트리클럽이라고 부른다. 1989년에 27홀로 개장해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골프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곳인데 오랜만에 부킹을 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한국 최초의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의 정통코스를 만나보세요 어쩌고 적혀있어서 이게 말이야 방구야 잠깐 웃었다.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 씨가 설계했고, 명문 회원제를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골프장이지만 페어웨이 양측으로는 소나무가 숲을 이룬 산악지형이고, 투그린이다. 확실히 링크스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코스다. 그래도 저렴한 덕인지 큰 대회는 아니라도 2부 투어나 이런저런 시합..

몇년전 좋은 기억으로 다녀왔었으나 거리상 자주 가지는 못했던 필로스 골프클럽을 오랜만에 간다. 그사이 고속도로가 생기고, 주인이 바뀌고 (원래 나산그룹 소유였다가 지금은 강남의 리버사이드호텔이 주인이다)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 내 기억으로는 어수선한 고객응대와 부실한 관리였으나 양잔디 페어웨이에 코스만큼은 그럴듯해서 나쁜 기억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워낙 평가가 나빴던 시기라서 기대가 적었던 탓일 수도 있다. 동/서/남 코스로 나뉜 27홀이며, 김명길 씨가 설계한 것으로 나온다.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진 지금은 뷔페 식사가 무료에 골프백도 직원이 내려주고 (안그런 곳도 있나? 하시겠지만 몇년전까지 필로스는 안해줬음), 그린피도 착해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날 우리가 도는 코스는 남/..

새롭게 리노베이션한 레이크우드 레이크 코스를 다녀온 후 살짝 감동이었어서 이번에는 우드 (산길/숲길) 코스도 가보기로 했다. 몇년전에 겪어본 우드 코스는 퍼블릭이어서 좀 밋밋했는데 당시에는 워낙 못치던 시절이라 감상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다만 사정상 이번에는 오후 티타임인데 비가 흩뿌리고 더울 것에 단단히 각오했다. 레이크 코스와 마찬가지로 로얄 cc의 밋밋한 디자인에서 David Dale의 손길을 거쳐 환골탈태했다니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저 지쳐 쓰러지지만 않기를 바란다. 저번에는 남이 운전해주는 차에서 졸면서 다녀왔었고, 이번에는 직접 운전하고 가는데 구리포천 고속도로 덕택에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다. 오후 티타임이지만 반바지를 입었더니 확실히 견디기가 좀 낫다.산길 코스는 시작부터 파 5..

충북 음성에 있는 퍼블릭이고, 송호 씨가 디자인했으니 어떻게 생겼을지 뻔하지만 기본은 하겠다 싶은 골프장이다. 예전에 김** 프로에게 레슨받던 시절에 연습장 학생들과 함께 필드레슨을 여기로 가기로 잡아놨다가 막판에 못간 적이 있는데 당시 다녀왔던 다른 분들의 후일담으로는 (쌩초보들의 얘기였지만) 어렵지만 그럭저럭 좋은 코스라고들 했다. 힐/크리크/밸리 코스로 구성된 27홀이고, 이름에서부터 그리고 설계자에서 어떤 코스일지는 감이 왔다. 이번에는 학창시절 친했던 두분 형님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는데 같이 골프를 친 지도 몇년전이라 좀 나아진 실력을 보여드리고픈 자리였다. 일요일 새벽부터 복잡한 고속도로를 달려 (그런데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서 나갈 수 있게 되어서 많이 단축되었다) 골프장에 도착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