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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여주신라

hm 2023. 6. 29. 05:04

여기 정식 이름은 신라 (新羅) 컨트리클럽인데 경주 보문단지에 경주신라 cc가 있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려는지 다들 여주신라라고 부른다. 원래의 주인은 재일교포였던 모양이고, 수년전 KMH (지금은 원더클럽) 레저라는 회사가 인수하면서 퍼블릭이 되었는데 이 회사는 이제 파주 cc, 파카니카, 떼제베, 알펜시아, 거기에 이전의 스카이 72까지를 아우르는 초대형 골프기업이 되었다. 신라 cc는 내가 초보시절에 꽤나 자주 갔었던 곳인데 당시 주변에 회원이 계셔서 부킹도 쉬웠고, 비교적 저렴하게 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원제 신라 cc였던 당시에도 여주 인근에서 회원권 가격이 비싼 축이었고, 서울에서 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예쁜 조경에 관리상태도 좋아서 나름 인기있었던 골프장이었다. 임상하 씨가 설계한 27홀로 우리나라 골프장들이 대개 그렇듯이 산자락에 만들어져 있지만 막상 가보면 오르락내리락 숨가쁜 홀은 별로 없이 평탄해서 늘 기분좋게 돌아왔던 기억이다. 퍼블릭으로 바뀌고 팀을 많이 받으면서 망가졌다는 얘기도 들렸는데 나는 회원제냐 퍼블릭이냐보다도 싸고 부킹이 쉬운 골프장만 찾다보니까 몇년이 흘러버렸다.

오랜만에 방문한 신라 cc에서 이번에 우리는 서/남 코스로 도는데 기억나는 홀들이 대개 남코스에 있었기 때문에 동코스를 돌지 않아도 아쉬움은 별로 없다. 역시나 평일임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초록이 절정인 시기니까 이해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골프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싶게 더운 날씨였다. 서코스 1번은 파 5로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서비스홀의 성격이 강해서 페어웨이만 지키면 쓰리온이 무난하다. 오르막 좌측 도그렉인 서코스 7번과 좁고 긴 9번의 경치가 전반에는 가장 좋았다. 특히 하늘을 향해 샷하는 오르막 파 4인 7번은 그린 뒷편의 소나무들이 배경을 해치기보다는 가슴벅찬 모습이었다. 그린은 예전 신라 cc의 명성에 비해 좀 느렸는데 보기보다 앞뒤로 고저차가 심해서 더 많이 꺾인다. 좁은 페어웨이가 아니었으나 OB로 규정한 홀들이 많아서 요즘 훅이 종종 나는 나로서는 스코어가 좋을 수가 없었다.

후반에는 남코스를 돌았는데 90도 도그렉이라 세컨샷을 좌측 언덕으로 쳐야하는 2번부터 5번까지가 여주신라의 시그너처라고 본다. 몇년전에 뻔질나게 왔었던 시절에는 여기서 공을 무수히 잃어버리며 삽질한 기억인데 몇번의 오잘공으로 원하는 곳에다 공을 보냈더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장 높은 위치인 남코스 4번 티박스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산악지형 구경을 실컷 했으며, 호수를 건너는 5번에서도 물에 비친 산세를 한참이나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확실히 주인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좋은 골프장이었다. 3부까지 돌리니까 그렇겠지만 몇몇 홀의 티박스에 매트를 깔아놓은 것은 좀 아쉬웠다. 새로운 주인인 Onetheclub이 파주 cc떼제베를 훌륭한 골프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에 박수를 보내지만 반대로 차분하고 아름다왔던 신라 cc는 이제 좀 북적거리는 퍼블릭으로 바꿔놓았다. 내 기억속에 여주신라 cc는 여전히 회원제 신라 cc로 남아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지 여전히 좋았던 경험이어서 그동안 이리로 오지 않았던 것이 아쉽구나 생각마저 들었다.


 
 
여담으로, 갑자기 이번 주부터 이 블로그에 광고가 뜨길래 이게 뭘까? 찾아보니 티스토리 측에서 자체 광고를 삽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고는 극혐인지라 이제 또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하나 고민하다가 수익형 블로그가 아니라면 광고가 뜨지 않는다는 공지사항을 읽었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없애준다고 하긴 했는데 아직 불안정한지 글들을 주욱 읽다보면 랜덤하게 광고가 뜨는 글들이 여전히 보였다. 무료로 판을 깔아주니까 감수해야 하는 건지, 컨텐츠를 (내가) 공짜로 제공해주니까 보기 싫은 광고를 삭제할 권한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만약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광고가 삽입된다면 결국 돈을 내는 플랫폼 (워드프레스 설치형 등)으로 옮겨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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