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몇일간 골프를 치는데 내 신조인 "싸면서도 정규 18홀"은 안가본 골프장을 이제 찾기가 어려워졌다. 숙소를 Escondido 근방에 잡았으므로 예전에 가본 Eagle Crest나 Vineyard at Escondido를 갈 수도 있었지만 늘 새로운 코스를 추구하다보니 여기를 가보기로 했는데 인당 카트포함 40불이 안되는데도 의외로 여기는 레이크하우스 리조트에 딸린 코스였다. 원래 이름이 Lake San Marcos 컨트리클럽이었다는데 리조트 코스이면서 한편 거대한 주택단지에 속하기도 하니까 나쁠 리가 없는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은 좀 의외였다. 지도에서 보면 정말로 커다란 호숫가에 있지만 골프장에서는 집과 산밖에 보이지 않는다. St. Mark 골프클럽은 Harry Rainville..
오전에 Castle Creek를 돌고는 근방의 Vineyard 골프장으로 간다. 여기도 David Rainville 설계의 퍼블릭인데 이름에서처럼 포도밭 사이로 페어웨이가 펼쳐지는, Wente Vineyards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생각보다 평범한, 그러나 잘 관리된 코스로 보였다. 아무튼 인당 $26이니까 이 가격이면 코스에 대해 불평하면 나쁜 놈이다. 파 70이라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파 5가 두개였을 뿐, 파 4 홀들이 길어서 쉽지는 않았다. 내가 주로 망가지는 홀들이 파 5이긴 한데 화이트티에서도 세컨샷으로 우드를 꺼내들어야하는 파 4는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전반은 비교적 평탄한 파크랜드 스타일로 주택가를 따라가게 되어있었고, 후반은 드디어 계곡에 심어진 포도나무들 사이로 치니까 전후반이..
캘리포니아의 골프장 순위를 살펴보면 언제나 등장하는 곳이 Maderas지만 리스트에 함께 올라오는 퍼블릭들인 Aviara, Torrey Pines 등에 비하면 여기저기에 프로모션 요금이 올라오는 곳이다. 나는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 되는데 2014년 여름에 90불, 70불 정도로 쳤었고, 이번에도 금요일 오후에 60불 정도로 잡았다.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게되는 이런 고급 골프장을 미국에서 방문하면 아무래도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우리나라 회원제에서는 언제나 당당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좀 우습다. 내 짧은 경험에서 (미국의) 고급 골프장은 그린피 액수보다는 자잘한 서비스가 다르다. 백드롭 구역에 차를 정차하면 골프채를 내려서 카트에 실어주고, 카트에는 최신식 gps가 달려있고, 프로샵 입..
샌디에고 북부에서는 가성비로 최고인 골프장들 중에 하나가 Eagle Crest다. 평일이라면 오전에 20불에서 25불 정도면 카트까지 포함해서 칠 수 있고, 경치도 관리상태도 나쁜 편이 아닌 곳이다. 오후에 (계절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12시가 넘어가면 가격이 내려가므로) 근처 어디엔가 괜찮은 골프장을 잡아놓고, 오전에 워밍업하는 식이라면 딱인데 처음 여기를 가본 것이 2017년 12월이었고, 당시에는 오후에 The Crossings at Carlsbad를 갔다. 그때는 20불씩을 냈는데 이번에는 25불이라 좀 씁씁하지만 기껏 오천원 차이라도 속는 기분이다. 이날도 오후 12시반에 Maderas를 가기로 (거기도 60불에) 잡았기 때문에 근처의 골프장을 물색했는데 여기보다 싼 곳은 찾기 어려웠다...
보통 미국에 가면 둘째날은 어찌어찌 버텨지는데 세번째 날이 시차로 가장 힘든 날이 된다. 전에는 스틸녹스 등의 수면제도 처방받아 먹어보고, 멜라토닌도 사먹고 했는데 요즘은 도착한 첫날 CVS에 가서 안티히스타민 제제의 sleep aid 약을 사서 먹는다. 잠도 잘 자지만 아침에 목과 코도 뚫리는 느낌이라 이게 좋다. 아침에 호텔 조식도 먹지 못하고서 찾은 Castle Creek CC 역시 싼맛에 잡은 곳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비싸면 무조건 좋은데 싸다고 다 엉터리는 아님을 경험상 터득한 바 있는데 여기도 인당 25불로 싸게 잡았지만 정가 그린피는 평일에도 $60이 넘는, 세미-프라이빗 골프장이다 (이름도 "컨트리" 클럽이다). 1948년에 Jack Daray 설계로 개장한 이 골프장은 이후에 Perry..
다들 동남아로 동계골프를 떠나는 와중에 나는 다시 캘리포니아로 왔다. 호텔까지 이동해서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꿀잠을 잤고, 다음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골프나 칠까? 생각에 Teeoff 앱을 켜고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코스가 여기라서 무작정 방문했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면서 보니까 잔디반 황무지반으로 보여서 혹시 여기는 망했거나 RV 파크에 딸린 짧은 코스인가 (미국의 RV 캠핑장에는 파쓰리 골프장이 딸린 경우가 종종 있음) 걱정스러워서 차를 세워놓고는 구글링을 해보았다. 그래도 여기는 Tom Sanderson 설계로 1965년에 개장한 18홀 골프장이었고, 파 70에 6천야드가 조금 넘는, 살짝 짧다고는 해도 2016년에 Dave Fleming이 리노베이션까지 했다고 나온다. 프로샵에 들어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