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13년 초반인데 나름 사연이 있었다. 내가 미국 보스턴에서 살다가 귀국한 것이 2012년 여름이었는데 귀국 직전에 집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무릎뼈가 골절된 상태로 귀국했던 것이다. 보조기를 차고, 목발을 짚으며 몇달간 생활했었는데 생활의 불편함보다도 다시 내가 골프를 칠 수 있을까 자나깨나 그런 생각만 했다. 밤에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이 골프장의 구석구석이 손에 잡힐듯 떠올랐었다. 미국에 살면서 열심히 골프를 쳤었지만 사고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렇게 열혈 골퍼는 아니었다. 시간때우는 목적과 푸른 잔디를 묵묵히 걷는 것이 좋았을 뿐이었다가 차츰 재미가 생겼을 뿐 귀국 직전까지도 백돌이를 면하지 못한 그저그런 골퍼였다. 각설하고, 아무튼 몇달간 제대로 걷..

2002년과 2009년에 US 오픈이 열렸고, 2019년에는 PGA 챔피언십이 개최된, 그 유명한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내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여기는 어렵기로 유명한 코스지만 퍼블릭임에도 부킹이 힘든 것으로도 둘째가라면 서운해하는 곳이다. 보통 티타임을 얻기 위해서 새벽부터 (성수기에는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서야하며, 최근에는 온라인 부킹도 가능해졌으나 그마저도 (뉴욕 주민이 우선이기에)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나는 어차피 혼자 가는 것이므로 무작정 가서 기다려보다가 자리가 나면 칠 생각을 했는데 여기 Bethpage 주립공원에는 Black 코스 말고도 18홀 코스가 네개나 더 있으니까 정 안되면 다른 코스라도 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내가 공원 사무소에 (일반적인 골프장 프로샵이 아니라 외..

뉴욕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에는 5개의 18홀 골프코스가 있는데 그중 최고는 물론 Black 코스다. 두번의 US 오픈과 올해 PGA 챔피언십이 열린 곳이며, 작년 10월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화이트티에서 쳤었다) 골프장이라고 선언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뉴욕주 소유의 퍼블릭으로 운영되는 Bethpage의 로고 밑에는 "People's Country Club"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말은 블랙 코스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프로나 거의 프로 수준의 골퍼들에게도 힘든 코스에 (그래서 블랙 코스의 1번 홀에는 그 유명한 경고판이 있고,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서민들의 컨트리클럽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보며, 아마도 일반인은 다른 4개의 코스를 돌아야할 것이다. 인생에 한번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