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날 시카고에 올 때는 대한항공만 탔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아시아나는 한국에서 밤에 출발하고, 현지에서도 밤에 떠나는 스케줄이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오헤어 공항에 저녁무렵에 내려서는 바로 호텔로 갔고, 대충 잠을 청하고는 새벽같이 다시 나왔다. 이날 대한항공 편으로 오는 후배를 마중하러 공항에 가야하는데 오전 9시반 도착이니까 입국수속에 짐찾고 하면 11시는 될 것이므로 그전에 나 혼자서 적당한 곳에서 18홀을 돌면 딱이었다. 오헤어 공항 근방에도 골프장이 많은데 카트없이 걸을 생각이었으므로 비교적 평탄하고 단순한 코스를 찾아보았다. Mount Prospect 골프클럽은 이 동네의 퍼블릭인 모양인데 홈페이지에서 역사를 읽어보니까 1920년에 회원제로 개장했으나 원래의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고,..

여기는 십년전쯤까지 시카고에 오면 무조건 들르던 골프장이었다. 당시에는 학회로 오면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서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일행중에 누군가가 골프를 좀 치자고 제안하면 거의 무조건 Arboretum이었다. 밴이나 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던 시절이라 위치가 어디쯤인지,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얼마씩 저를 주시면 됩니다 가이드가 얘기하면 돈을 모아서 줬는데 아마도 인당 150불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세상물정 모르는 촌놈들인 우리는 시카고 근처에는 골프장이 별로 없나보다, 그래도 한국보다 엄청 싸다~ 그러면서 좋아들 했었다). 가이드가 매번 달랐어도 골프장은 여기로만 안내했으니 커미션이 있는지 주인이 한국사람인지 알 길은 없으나 그럭저럭 이뻤던 풍광만 기억나고, 끝나고 시카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