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ald Ross라는 사람은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 골프 붐이 일어날 당시 가장 잘나갔던 골프장 설계자였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프로골퍼인 그는 Old Tom Morris 밑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하는데 첫 직장이 매사추세츠 Watertown의 한 골프장이었다고 하며, 이후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Pinehurst를 비롯하여 미국 전역에 40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만들었고,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의 설계자들이 골프장을 점점 더 길게, 어렵게 만들고 있는 탓에 도날드 로스 이후의 골프장을 모던 코스, 이전의 코스를 클래식 코스로 분류하기도 한다). 요컨데, 코스를 "설계"한다는 개념의 선구자격인 인물이었다.* 도날드 로스가 디자인한 골프장 리스트 *그런데 저 리스..

보스턴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골프장이라면 단연코 매사추세츠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Leo J Martin과 Ponkapoag 골프장이다. 특히 여름철의 트와일라잇 요금은 $12 밖에 안해서 이 돈을 내고 18홀을 돌고나면 뭔가 (사기를 친 느낌으로) 뿌듯해지는데 가격이 말해주듯이 관리상태는 엉망이었다.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거의 안되고, 그린은 느린 정도가 아니라 잔디가 다 죽어버린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텍사스나 서부의 골프장을 가보니 사막지대 골프장은 비슷한 수준이 많아서) 그동안 너무 좋은 곳만 다녔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별점을 매긴다면 별 하나 정도? 실은 이 골프장도 Donald Ross가 20세기 초반에 설계한 역사적인 장소라서 로칼 할아버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50년쯤 전에는 큰 대회도 ..

뉴튼은 보스턴과 바로 접해있는 위성도시들 중에서는 꽤 큰 도시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부촌이라 한국사람들도 많이들 산다. 유명한 사립대학인 보스턴 칼리지가 있고, 그 옆으로는 시립 골프장이 하나 있는데 입지와 유명세에 비하면 별로 붐비는 곳은 아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어떻게 망가져가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Donald Ross의 실패작이 아닐까 (내가 보스턴에 살던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도 역사와 전통으로 치면 어디 빠지는 곳이 없는 골프장으로, 1897년에 Allston 골프클럽이라는 이름으로 9홀 회원제 코스가 만들어진 것인데 Francis Ouimet이 1912년에 처음으로 더컨트리클럽컵 대회에서 우승한 장소가 바로 여기이며 (당시 대회의 정식 명칭은 All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