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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우정힐스는 국내에서는 탑텐에 항상 들어가는 좋은 골프장이고, 매년 한국오픈이 열리니 어렵기까지 한 코스다. 회원제여도 부킹이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어서 나는 지금까지 대여섯번이나 가보았는데 천안에 지인이 몇몇 있어서 종종 기회가 생긴다. 어려운 코스라고는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특별히 더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 쉽다고 스코어가 더 잘 나오거나 그러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의 레이아웃이 까다롭고 벙커가 무시무시해서 그렇지 거의 OB는 나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서 공도 잃어버리지 않고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던 곳이다. 막상 쳐보면 Perry Dye의 설계와 우정힐스 경영진의 고집이 이 골프장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구나 수긍이 가는데 잔디의 상태만 봐도 여느 골프장보다 한 수 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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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 있는 대중제 18홀 골프장인데 좋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으나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언제 일박이일로 한번 가야겠거니 했었다. 그러다가 몇주전 세종 레이캐슬에서 운동하다가 후배가 파인스톤은 가보셨어요? 묻길래 거기는 좀 멀지 않나? 했더니 에이 서울에서라면 세종시 오는 것보다 덜 걸려요 해서 한번 와보기로 했다. 십여년전에 개장한 당시에는 회원제였다는데 아무튼 지금은 퍼블릭이며 인기가 좋은지 부킹하기가 좀 어려웠으나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파인스톤은 염전을 매립한 골프장인데 비슷하게 만들어진 솔트베이 등과는 다르게 마치 산악지형처럼 조경을 했으며, 설계자로는 성치환 씨와 Tom Peck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비교하자면 스카이 72 클래식 코스의 업그레이드 버젼 정도. 장마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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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주변으로 골프장 천지인 지역에서 백암 cc라는 이름으로 2003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지금은 63홀 대규모인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골프를 좀 쳤다는 사람치고 좋게 말하는 이가 없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처음에 36홀이던 골프장을 좁히고 늘리고 하면서 63홀까지 확장한 것이고, 예전에 몇번 갔을 때에도 어느 구석인가는 계속 공사중이어서 처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결국 마지막으로 추가된 9홀의 이름이 누보 (Nuovo) 코스다. 회장님이 병을 앓고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는 식의 소문도 돌지만 아무튼 지금의 모습을 원래 설계자인 김명길 씨가 본다면 분명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할 것이다. 평일에도 시장바닥처럼 복잡하고, 산악지형에다가 억지로 홀들을 끼워넣은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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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명문 퍼블릭인 베어크리크에서 춘천에다가 18홀 골프장을 하나 추가한 것이 2019년이었고, 처음 가보았을 당시에 네이버 지도 등에서 "신도" 컨트리클럽이라고 찍혀나왔던 기억이 있으니 다른 회사에서 건설중이던 코스를 인수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크리크 코스와 마찬가지로 노준택 씨가 설계했는데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에 세련되고 아름다운 코스에 감격했었으나 이후 몇번의 방문이 매번 겨울철이었다. 아시다시피 베어크리크는 퍼블릭이지만 예치금 30만원을 넣어야만 부킹이 가능한데 큰 돈은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했던 것이 주변에 (예치금) 회원들이 널렸으나 주말 티타임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튼 초록의 잔디가 절정인 시기라서 양잔디 골프장의 메리트는 누리지 못하는 시기긴 해도 혹서기라서 부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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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지나서도 석모도까지 들어가야하니까 잠실의 집에서는 거의 2시간반을 잡는 유니아일랜드 골프장을 (개장 직후였을 것임) 2019년에 한번 가봤었는데 진짜 힘들었다는 기억으로 다시 가볼 일은 없다 싶었는데 코스 자체에는 만족했어서 결국 다시 가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면, 내 평생에 강화도나 석모도에는 어려서 석가탄신일에 부모님 손잡고 한번, 골프치러 한번 가본 것이 전부니까 웬만한 열정이 아니라면 (거리도 거리지만 차가 워낙 막혀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위치는 솔직히 아니다. 한적한 고속도로를 세시간 운전하는 것은 할만해도 막히는 시골도로 두어시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법이다. 지금이야 김포에서 강화도를 들어가는 길이나 거기서 석모도로 넘어가는 것도 다리가 생겨서 차로 가게 되지만 오래전 기억으로는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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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가보지 않았던 골프존카운티 오라에 올해는 몇번이나 방문한다. 몇주전에 남코스를 돌았고, 이번에는 대중제 (동/서) 코스인데 36홀 모두를 연덕춘 씨가 설계하여 1979년 개장한 골프장이다. 원래의 주인은 인간극장 등에 소개되기도 했던 삼호그룹 조모 회장님이며, 한양 cc, 수원 cc 등도 갖고있었던 부자가 말년에 무일푼으로 외국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은 스토리가 기억난다. 아무튼 오라 cc는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입지에다가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지형적 특성으로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제주도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가 관리를 맡으면서 운영이나 관리상태도 더 나아지긴 했는데 여러번 가본 내 입장에서 불만은 비싼 가격하고 여기가 제주도 맞나 싶게 특색없는 경치였다. 동/서 코스가 9홀씩이고, 남코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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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자 제주도 여행객이 줄었다고 하던데 내가 느끼기에는 (주말에만 가서 그런가) 여전히 바글바글하다. 제주도에는 서른개 남짓한 골프장이 있다고 하며, 그중에는 27홀이나 36홀 골프장도 다수 있지만 나는 이제 거의 모두 가보았는데 비바람으로 고생만 했다거나 중간에 그만둔 곳들도 있으니 사이프러스도 그렇다. 몇차례 방문해서 36홀을 모두 돌아보긴 했어도 비나 안개로 코스를 제대로 즐긴 기억이 없다. 종종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노라면 기사님이 안됐다는 말투로 어제까지는 진짜 날이 좋았는데요...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많았고, 다행히 이번에는 반대로 내내 비가 오다가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었다. 그래도 기억속의 사이프러스는 아주 제주도스러운 (우리가 제주도 하면 떠올리는 이국적인)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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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이 킹즈락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아마도 제천 힐데스하임의 원래 주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모 건설사가 음성군에다 만들어 2023년에 개장한 27홀 골프장의 이름이 힐데스하임이다. 여기는 임상신 씨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킹즈락도 원래 이 분의 작품이었으며, 좀 극적이고 어려운 코스를 지향하는 디자이너라는 것이 내 평가다. 하지만 음성에 새로 만든 힐데스하임은 애초부터 노캐디 셀프라운드를 겨냥하고 만들었기에 가급적 넓고 평탄하게 조성했다고 한다. 월송리나 일본의 골프장들처럼 5인승 카트가 유도선을 따라 굴러가는 식이라 생소한 분들도 있겠으나 이제 우리나라도 노캐디 셀프라운드가 대중화되면 좋겠다. 나는 겨울에 레이크/힐 코스로 한번 가보았고, 누런 잔디에 거의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