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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보라

hm 2020. 7. 6. 07:04

울산 부근이고, 소위 영남알프스의 초입에 위치해서 경치가 좋다는 보라 cc를 간다. 원래 이날의 목적지는 경주인데 SRT를 타면 신경주역에 서는 열차가 별로 없어서 시간을 맞추자니 오후 1시쯤 울산역에 도착하는 일정이 제일 적당해서 여기로 잡았다. 울산역에서 보라 cc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이며, ktx 열차가 바로 골프장의 지하로 지나간다 (이렇게 고속철도가 지하로 지나가는, 그러나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골프장으로는 실크리버 cc가 있다). 김명길 씨와 Robert Hunt 설계인 27홀 회원제인데 코스 이름이 윌리엄/에드워드/헨리 코스다. 이쯤되면 같은 설계자가 만든 센테리움 cc의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에 버금가는 작명이 아닐 수 없다. 부킹은 비교적 쉽게 되었는데 금요일 오후의 그린피는 거의 서울근교 탑클래스 수준이라 역시 부산/경남지역의 골프장은 여전히 호황이로구나 했다.

우리는 윌리엄/에드워드 코스다. 비싼 그린피에 붐비기까지 해서 투덜거렸는데 윌리엄 3번 홀의 배경에 펼쳐진 영남 알프스의 풍광을 보고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정도의 경치는 가평베네스트한맥 cc 정도에서나 볼 수준이다. 해저드도 많은 코스라서 구름이 걸린 산세가 호수 위로 비치면 이 맛에 골프를 치는 것이지 하게 된다. 이쪽에 사는 동반자의 얘기로는 보라 cc를 영남권의 남촌 cc라고 비교한다는데 과연 경치 하나는 맞먹는다고 인정. 싹싹하고 일 잘하는 캐디와 관리상태도 좋다. 다만 내장객들의 수준은, 내게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낯설어서인지 몰라도, 시끄럽고 아무 곳에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에서 약간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었다. 느려터진 앞팀을 18홀 내내 쫓아간 5시간도 좀 불만이었으나 경치나 코스 디자인으로는 (내가 많이 이쪽 골프장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영남권 베스트였다. 정원을 걷는 느낌이지만 막상 스코어는 좋지 않았어서 나중에 또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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