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코스에 비해 명성은 좀 떨어지는 몽베르 남코스지만 여기도 임상하 씨와 Desmond Muirhead가 설계했고, 극적인 맛이 덜한 대신 좀 편안하다고 한다. 북코스인 에떼/쁘렝땅 코스를 여러번 돌아보았지만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거의 2년전이고, 여름의 문턱에서 드디어 이베르/오똔 코스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름이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결국 ete, printemps, automne, hiver는 프랑스어로 겨울/봄/여름/가을이다. 몽베르는 포천의 골프장들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어서 새벽같이 나서지 않으면 길에서 시간을 다 허비한다. 경기도라고 해도 강남에서 가려면 거의 한시간반이니 차라리 강원도 춘천이나 원주를 가는 편이 더 가깝다. 그래도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로는 막히는 거는 덜한 편. 기록적..

동탄 신도시가 생기면서 최고의 수혜자는 리베라 cc겠으나 거기서부터 아랫쪽으로 화성상록과 기흥 cc도 좋은 골프장이다. 특히 기흥 cc는 쌩초보때 몇번 가보고는 수년간 방문의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에 연달아 몇번이나 부킹이 잡혔다. 김명길 씨 설계로 1991년에 개장한 36홀 회원제인데 북/서 코스를 합해서 보통 북코스라고 부르고, 남/동을 남코스라 한다. 일전에 구력이 상당하신 모 님과 대화하던 중에 가본 곳들 중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 그런 얘기를 나누는데 어디는 뭐가 좋고 어디는 뭐가 이러다가 기흥 북코스가 언급되는 것이다. 남코스는 아름답고 북코스는 남성적이라고, 넓고 길어서 뻥뻥 지르기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말씀으로는 코스의 설계가 샷 하나하나를 고민하도록 잘 짜여져있다는 얘기였는데 조만..

강원도지만 경기도에서 가장 가까운 문막에 있는 오크밸리 리조트에는 오크밸리 36홀과 오크힐스 18홀, 그리고 오크크릭이라는 퍼블릭 9홀 골프장이 있다. 오크힐스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운영되고, 봄부터 가을까지만 골프장이 된다. 그러고 보면 시시한 퍼블릭 수준일 것 같지만 이래뵈도 Jack Nicklaus가 설계했고, 오크밸리보다 (거기는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 더 도전적이고 멋지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특히 후반 9홀인 Hill 코스는) 스키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파르게 내려다보는 홀이 많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짧아서 드라이버 좀 친다는 사람들은 세컨샷을 숏아이언이나 웨지만 잡아야한다고 불평한다. 뭐, 그래도 늘 세컨샷으로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집어드..

진주에 지인이 살면서 종종 함께 골프를 쳐왔기 때문에 경상남도 골프장은 나름 많이 가본 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방문한 골프장이 타니 컨트리클럽인데 처음에는 2014년에 갔었고, 당시에는 이 골프장이 회원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현무/백호 코스가 회원제에 청룡/주작 코스가 대중제였을 것이다. 퍼블릭으로 전환한 지금에도 웅장한 클럽하우스나 코스의 관리상태는 여전히 근사하고, 다만 사람만 많아져서 좀 북적거린다.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즐겁게 라운드할 수 있어서 더 인기일 것인데 위치가 진주에서도 살짝 전라도 쪽이라 여기서 오전에 골프를 치면 점심을 순천의 한정식집에서 먹고, 여수공항을 통해 귀가하면 딱 좋았다. 요즘은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고속도로가 좋아져서 그냥 서울에서 차를 몰고 다녀온다. ..

원래부터 레이크사이드의 54홀 중에 서코스가 회원제였다. 같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고 나오지만 사우나와 라커룸을 따로 쓴다. 원래부터 부킹이 어려웠던 코스고, 삼성이 인수해서 퍼블릭이 되어버린 지금도 티타임이 잘 나오지 않는데다가 그린피도 약간 더 (만원쯤?) 비싸다. 레이크사이드는 자주 갔었어도 제대로 잘 쳤구나 생각이 든 적이 별로 없었던, 일종의 애증의 골프장인데 그중에서도 서코스는 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다가 거기라고 뭐 있겠어?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굳이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파 5로 시작하는 1번 홀은 남코스와 동코스 사이에 있는데 9홀 두개가 아니라 원웨이로 쭈욱 진행되는 식이며, 요즘에는 10번부터 출발시키기도 하지만 그러면 홀을 거듭할수록 전혀 다른 골프장이 펼쳐지는, 서코스만의 맛..

이제 또다른 "한때는 기세가 등등하던, 그러나 최근 어떤 연유인지 퍼블릭 부킹도 받는" 명문 골프장 방문기다. 자고로 북일동 남화산이라 하였는데 화산 cc는 여간해서는 다시 가볼 일도 없는 팔자지만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은 어쩌다 한번씩 주말의 비는 시간에 퍼블릭 부킹을 받아준다. 여기는 김승학, 김학영 두 프로가 설계한 18홀 회원제이고, 처음에는 sk 소유였다고 하나 지금은 농심이 주인이며, 최근까지도 회원이 초청하지 않으면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겨서 좀 낫지만 예전에 진접을 지나서 국도를 타면 서울에서 대단히 멀었다. 포천을 향해 내촌의 베어스타운을 지나가다보면 먼저 포레스트힐이 나오고, 이어서 베어크리크, 일동레이크, 필로스의 순인데 바로 인근에 예전에 친구 이..

인근의 골드 cc와 아마 주인이 같을 것인데 서울에서 가까운 입지에 27홀의 대단지 커뮤니티라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코리아 cc 홈페이지에서 보면 설계자가 "가또오 & 임상하" 이렇게 되어있는데 임상하 씨가 관여한 것은 알겠는데, 가또오라는 성이 워낙 흔하니까 가토 후꾸이찌(加藤福一)인지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인지 아니면 생판 다른, 그냥 가또오인지 알 길이 없다. 위치와 역사 덕택에 늘 붐비는 골프장인데 달리 말하자면 특별할 게 없는 오래된 코스에다가 새벽부터 밤까지 티타임을 엄청나게 운영하기 때문에 예전에 몇번 가봤어도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평일 오전에 해가 뜨자마자 운동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날 우리는 오전 11시반 정도의 티타임을 잡았는데 모처럼..

상록이라는 이름은 (상록수가 청렴을 상징한대나 뭐래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곳인데 예전에 천안상록 cc를 다녀온 바 있으나 동탄의 화성상록 gc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에 리베라, 기흥 cc 등이 모여있는 동네고, 이제는 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모양새인데 길이 좋아져서 새벽같이 골프치고 오후에는 일을 할 수 있다. 27홀 골프장에 설계자는 어디에는 송호 씨라고, 어디에는 인성골프설계연구소의 성치환 씨라고 나와있으니 대충 같이 만든 모양이다. 원래의 18홀이 남/동 코스라 우리도 그렇게 부킹했는데 나중에 (2016년부터) 추가된 서코스는 좀 좁고 어렵다고 한다. 공무원은 할인을 받겠으나 그래봤자 (주말이 아니라면) 차라리 xgolf 등에서 특가로 치는 거나 요즘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 듣기로는 공무원들..

다들 네이버 욕을 해도, 광고로 도배한 검색결과에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그래도 국내에서는 뭣 좀 찾아보려면 네이버의 방대한 정보량을 당해낼 수가 없다. 비발디파크 cc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검색하면 먼저 아이디가 낯이 익은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가 노출되는데 보면 별 내용도 없으면서 그저 좋은 골프장에서 잘 쳤다는 스토리 일색이라 괜히 "돈은 내고 치셨겠지요?" 뭐 그런 댓글이라도 남겨주고 싶은 심술이 생기지만 암튼 달리 그 골프장에 대한 평을 접할 길이 없으니 결국은 읽어보게 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저런 블로그하는 사람들의 말투, 예를 들면 "..라고나 할까요?^^", "했다지요", "말입니다ㅋ" 등등 이상하게 거북스러운데 아무튼 여기도 그런 블로그만 봐서는 오거스타 내셔널 찜쪄먹을 수준이라 귀가..

경남 진주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이 골프장은 뭐라 뭐라 설명을 듣기는 했는데 아무튼 원래 지역관광공사였나 어디선가 지은 대중제 27홀 골프장이고, 처음 이름은 사천 cc에 설계자는 송호 씨라고 한다. 코스의 이름이 다솔/비토/비룡 코스던데 (영어로는 Pine/Rabbit/Dragon이다) 비룡은 대충 알겠으나 다른 이름의 기원은 잘 모르겠다. 인근의 회원제인 타니 cc나 진주 cc에 비해 오히려 더 부킹이 어렵다고 하는데 아마 싼 가격 덕택일 것이다. 멀리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해야하지만 송호 코스라면 언제나 오케이라서 팀을 하나 만들어서 간다. 토요일 오전의 티타임이라 전날 내려가야하는데 잠만 자고오기에는 아까우니까 중간에서 천안상록 cc를 돌고 내려온 다음 날이다. 힘들어도 맑은 날씨에 좋은 이들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