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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마론뉴데이

hm 2020. 6. 7. 13:19

주변에 물어보면 좋게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골프장인데 그래도 나름 회원제라고 하니 대체 어떻길래? 그런 생각이 늘 들던 곳이 바로 천안 부근의 마론뉴데이 cc다. 설계자는 지앤디인크라는 회사의 이인환 씨인데 이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롯데스카이힐 부여, 양산 에덴밸리, 남해리조트, 360도 cc, 대부도 아일랜드 cc, 사우스스프링스, 안성 cc 리노베이션 등등이 있어서 좀 갸우뚱? 아마 외국의 유명 설계자를 데려다가 파트너로 삼고 골프장을 만들어왔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한 속사정은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영 엉터리는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면 왜 다들 뉴데이 cc는 두번 다시 갈 곳이 아니라고들 하는지 궁금했다. 원래 계획은 레이크사이드처럼 회원제 18홀에 대중제 36홀을 만들려고 했나본데 사연이야 어쨌든 지금은 18홀이 전부다. 그런데 이인환 씨라는 분을 구글링해보니까 예전에는 회사 이름이 서원엔지니어링이었다. 라데나, 서원밸리, 대명리조트 등을 만든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물론 용인 cc 등도 만들었으니 좋은 곳 나쁜 곳을 가리지 않고 많이도 설계한 분인 모양이다. 아무튼 "환경친화적이고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었다는 마론뉴데이를 일이 좀 일찍 끝난 금요일 오후에 방문하게 되었다.


클럽하우스에서 보니 여느 국내 회원제와는 다른 소박한 외관인데 2011년에 개장한 골프장이 왜이러냐 싶어 아무튼 예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비전/드림 코스로 이름붙여진 18홀인데 우리는 드림 코스부터 간다. 첫 홀에서 캐디의 설명은 거의 모든 홀이 슬라이스이고, 나간 공은 찾지 못하는 대신 해저드로 처리한다고 무시무시한 얘기를 한다. 보니까 과연 좁고 옆으로는 낭떠러지인 홀인데 몸이 덜 풀린 우리는 시작부터 멀리건을 외쳐야 했다. 그리고 많이 밀린다. 평일 오후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아예 골퍼들에게 외면받는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비회원 그린피가 13만원 정도니까 싼 맛에 오는 곳도 아닌데 아무튼 복잡하다. 희안하게도 그나마 뻥 뚫려보이는 홀에서는 기다리는 일이 없고, 잔디의 상태도 좋아보이는데 도그렉이나 좁아보이는 홀은 밀리기도 하면서 잔디도 시원찮다. 흔하게 접하는 이쪽 동네의 골프장과는 뭔가 다르고 부족해보여서 일견 재미있기도 하지만 때론 당혹스럽고 불편하다.


워낙 평이 나쁜 골프장이라 좋은 면을 보려고 정말 노력했다. 사실 공이 잘 맞아주면, 그리고 스코어가 좋으면 다 용서되는 법인데... 파 5인데 400미터인 홀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짧은 코스인가 했더니 이리 꼬고 저리 꼬아놔서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무난했으니 어차피 장타자가 아닌 나로서는 그럭저럭 칠만은 했다. 티박스의 매트는 9월의 회원제 골프장에서 웬일이냐? 싶었지만 악평에 처음부터 기대를 접었던 덕인지 그런가보다 했다. 다만 층층이 계단식으로 쌓아놓은 홀 구성은 보기에도 별로고 잘못하면 공에 맞을까 걱정스럽다. 몇몇 홀에는 그래서 아예 그물망을 쳐놓은 곳도 있어서 가뜩이나 시원찮은 경치를 더욱 볼쌍사납게 한다. 그럭저럭 칠만한 골프장이지만 근처에 더 나은 옵션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굳이 뉴데이에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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