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소인 Livermore 시에서 가까운 The Bridges 컨트리클럽도 명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골랐다. 1999년에 Johnny Miller와 Damian Pascuzzo의 설계로 개장했다가 최근 Jay Blasi가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이 사람이 Robert Trent Jones 2세 밑에서 일하다가 독립해서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Jay Blasi는 RTJ 주니어와 함께 올해 US 오픈을 개최했던 워싱턴 주의 Chambers Bay 건설을 주도했던 사람이니 미국 골프업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자니밀러의 골프장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대개 그의 손길이 닿은 코스들은 프라이빗이거나 고급 리조트였다. 그런데도 여기는 금요일의 프로모션 그린피가 카트 포함으로 $4..

몇년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가보고싶었던 골프장이 Diablo Grande인데 실은 이 Patterson이라는 동네가 산호세에서도 동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기에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냥 (대지옥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뭔가 있어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위치 탓인지 가격도 착하고, 리뷰도 호평이길래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원래 The Legend와 The Ranch 이렇게 두개의 18홀로 이루어진 코스라서 잘만 찾아보면 평일에는 인당 $60 정도에 36홀 라운드가 가능한 곳이었다. 막상 방문계획이 현실이 되자 문제가 생겼는데 캘리포니아 지역의 오랜 가뭄으로 한쪽을 폐쇄하고 The Ranch 코스만 운영한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게다가 원래의 코스가 아니라 그나마..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이라고는 할 수 없고, 새크라멘토 윗쪽으로까지 올라가야 나오는 Cache Creek 카지노에 딸린 골프장이다. 그 명성은 일찍부터 들어왔으나 거의 한시간 반을 운전하고 가야하니까 아예 고려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번에 The Links at Bodega Harbour를 부킹하고 보니까 (거기는 거의 두시간 거리) Yocha Dehe를 우리가 가지 못할 이유가 없겠다 싶어 급히 잡았다. Brad Bell이 설계한 18홀인데 나는 예전에도 Journey at Pechanga나 Barona Creek 등에서도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카지노 골프장답게 아름답고 잘 관리된 곳을 예상했다. Yocha Dehe라는 이름은 (발음은 욧차데헤이 그러는 모양이다) 인디언 말로 "Home by Sp..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는 Sonoma 카운티의 해변가에 있는 이 골프장은 실은 숙소에서도 거의 두시간은 운전하는 거리라서 (100마일) 고려하지 않았다가 골프여행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뀐 탓에 고른 곳이다. 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죽어라 쳤었지만 슬슬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두시간 정도의 운전은 큰 부담이 아니었기에 (그래도 두시간이면 저어기 아랫쪽의 페블비치까지도 갈만한 거리이긴 하다) 느즈막히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하루에 18홀만 치자는 생각으로 잡았다. Robert Trent Jones 2세의 설계인 18홀인데 이름에서처럼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아가며 운동하는 링크스 코스다. Teeoff.com에서 프로모션을 찾아서 주말임에도 $42을 냈으니 바닷가 골프장 치고는..

여기도 듣자하니 20세기말에 골프장 건설붐의 끝물에 편승하여 만들어졌다가 죽을 쑤는 코스라고 하던데 (어째 우리나라 얘기같음)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까 경제침체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캘리포니아에서도 최근에 문을 연 골프장인데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J. Michael Poellot이 설계하여 2000년에 개장했다는데 이 사람은 산호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가이지만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골프장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아무튼 인터넷에서 평을 찾아보면 대개 "재미있는 코스지만 가뭄 탓에 잔디상태는 별로라는" 식이었다. 이름에서 연상되듯 여기는 원래 목장이었던 모양이다. 티박스에도 말발굽을 꼽아놓았고, 주변에는 아직도 소나 말을 키우는 목초지들이 많다. 우리에..

오전에는 Bayonet, 오후에는 Black Horse다. 36홀인 이 골프장에서는 여기가 더 나중에 만들어진 18홀이고, 세간의 평도 Black Horse 코스가 더 낫다고 하지만 오전의 Bayonet 라운드가 워낙 행복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질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 가격은 두 코스가 모두 $88인데 정가는 $160 정도니까 가치에 비해 싸게 치는 골프다. 오후가 되면서 (간간히 소나기같은 가랑비가 흩뿌리긴 했지만) 날이 화창해져서 골프장도 북적거리는데 스타터 할아버지에게 갔더니 다시 올 줄 알았다고, 여기까지 와서 18홀만 치고 떠날 리가 없다며 농담을 한다.그런데 다들 Black Horse가 Bayonet보다 낫다고 하던데 그보다 두 코스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다. 나무도 적고..

페블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샌프란시스코 남쪽에는 늘 칭송받는 골프장들이 몇군데 있는데 Half Moon Bay나 Pasatiempo 말고도 여기 Bayonet/Black Horse 골프클럽이 그렇다. 이름처럼 Bayonet 18홀과 Black Horse 18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하루에 양쪽을 모두 돌아볼 작정으로 오전에는 Bayonet, 오후는 Black Horse 코스로 부킹하고 떠났다. 홈페이지의 정가는 18홀에 $140이고, 36홀 패키지가 인당 $185인데 Golfnow에서는 $85씩에 부킹이 가능했으므로 합하면 36홀에 $170이다. 여기도 원래는 Fort Ord 군부대 골프장이었다가 일반에 개방된 역사가 있는 곳으로, 원래 설계자는 Robert MacLure 장군이었는데 슬라이스가 심한 ..

원래 이날 오전에는 골프칠 계획이 없었는데 어제 조인했던 로칼 할아버지와 대화하다가 이 골프장에 대해 물었더니 글렌이글스는 아마 가보면 텅텅 비어있을 거라고 해서 흥미가 생겼다. 위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다운타운에서 약간 남쪽이지만 주택가가 즐비한 지역에) 있고, 맥라렌 공원에 딸린 이 9홀 골프장에 사람이 없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시립이기 때문에 주민이라면 가격도 저렴할 것인데 아무리 관리상태가 후지더라도 연습삼아, 운동삼아 나오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었다. 이 골프장은 Jack Fleming 설계로 60년대에 개장했다가 2010년에는 George Waters가 리노베이션을 했고, 9홀 코스지만 제대로 된 정규코스라서 전후반 다른 티박스를 쓰면 6,400야드의 18홀이 된다. 아무튼 호텔에서 아침..

이러다가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골프장을 다 돌아볼 기세인데 방문할 기회가 잦고, 직항 항공편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을 타면 (겨울철에는) 오전 9시 30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차적응을 핑계로 근처 어딘가에서 18홀을 돌자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Crystal Springs다. 지금에야 여기가 동네 퍼블릭이지만 애초에는 William Herbert Fowler가 설계해서 1924년에 문을 열었던 왕년의 명문이다. 이 사람은 19세기 말에 유명했던 영국의 크리켓 선수이자 은행가라고 하는데 골프선수로도 활약하면서 영국과 미국에 꽤나 유명한 코스들을 여럿 만들었다 (Presidio를 만들었고, 페블비치를 최종적으로 리모델링한 사람임). 나는 작년에 혼자서 왔다가 비가 세차게 오는 ..

요즘의 치앙마이에서는 최고로 쳐준다고들 하는 하이랜드 골프리조트에서 일요일 27홀을 치고,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Schmidt-Curley 디자인에서 설계했으니 재미있고 아름다울 것은 분명한데 관리상태도 최상이라고 하니 은근 기대한 곳이다. 어제 갔었던 Alpine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원래의 밸리/하이랜드 18홀에 마운틴 코스가 추가된 것이 작년말이라고 하니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성수기의 일요일, 가장 선호되는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라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긴 했지만.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으니 이제 거의 자정에나 떠나는 비행기 시간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 한다. 어젯밤 다들 무리하게 달리신 덕택에 피곤해보였어도 전날 귀국한 분들이 몇분 계셔서 이날은 한 팀만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