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로 거창하게 개장했으나 하필 미국 경제의 내리막길과 맞닥뜨리는 바람에 퍼블릭이 되어버린, 또다른 골프장. Rees Jones와 Steve Weisser의 설계로 2006년에 개장했을 당시의 이름은 Georgia Tech 클럽이었다고 하며, 명칭에서 연상되듯 죠지아텍을 졸업한 부자들이 주된 회원이었다고. 파산한 이후 새로운 주인이 Jeff Peltz라는 사람이라는데 미국 남부에서 인수할 골프장을 물색하던 중 한번만 쳐봐도 모든 홀들이 뚜렷하게 기억남는 코스가 바로 여기였다고 한다. 홈페이지의 소개를 다 믿을 이유는 없겠으나 내 경험상 어떤 코스들은 정말로 한번만 쳐봐도 귀가하는 내내 홀들이 다 기억나는 경우가 있다. Pasatiempo가 그랬고, Bethpage Black 코스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
정식 명칭은 Trophy Club of Atlanta인 이 골프장은 근사한 이름에 비해 그린피가 18불밖에 (카트 포함에 세금이 따로) 안해서 긴가민가하면서 고민을 좀 했던 곳이다. 9홀인가? 동네 퍼블릭일까? 망했나?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가보기로 했다. Steve Melnyk 설계로 1991년에 개장했으며, 전장이 6,774야드에 레이팅/슬로프 72.9/131인, 제대로 만들어진 세미-프라이빗 골프장이다. 홈페이지에서 읽은 바로는, 80년대 후반에는 애틀랜타 인근에서 고급 회원제 골프장들이 세를 불려가고 있었고, "Champions Club"이라는 이름으로 서너개의 컨트리클럽을 만들어서 함께 회원권을 팔던 곳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였던 Champions Cl..
Golfwrx.com 포럼에서 애틀랜타 인근 퍼블릭으로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Achasta 골프클럽이다. 대규모 주택가 커뮤니티에 딸린 세미-프라이빗 골프장인데 일반 부킹은 일주일전에 전화로만 가능하다. 반면에 가격은 아주 비싸지 않아서 우리는 오후 2시에 인당 63불로 18홀을 친다. 2000년에 Jack Nicklaus와 Troy Vincent 설계로 개장했으니 미국에서 한창 고급 골프장 건설의 붐이 끝나갈 무렵이다. 고급 회원제 골프장이 차츰 퍼블릭 부킹도 받는 스토리는 이제 너무 흔한데 다행히도 여전히 관리상태가 좋아보였으니 이쪽은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잭니클라우스 시그너처 코스라고 홈페이지에 적혀있고, 공동 설계자로 회사 직원인 Troy Vincent가 올라가있으니 전형적인 ..
Golfwrx.com의 포럼에서 누가 애틀랜타에 몇일 방문하는데 하루나 이틀 골프치려면 어디가 좋나요? 이런 질문을 올렸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많은 이들이 좀 멀긴 하지만 Achasta는 반드시 가보세요 이런 추천을 했고, 나도 당연히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Achasta는 회원제인데 매일 일부 티타임을 개방하는 식인 모양이었고, 온라인 부킹도 불가능했다. 직접 프로샵으로 전화를 걸어 오후 2시경으로 한 팀을 잡았으니 어딘가에서 오전의 시간을 때워야했고, 다행히도 위에 언급한 쓰레드에서 역시 많은 추천을 받은 Chestatee 골프클럽이 떠올랐다. 우리가 묵는 Duluth 지역에서 Achasta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골프장으로, 여기도 Dennis Griffiths 설계인 세미-프라..
오전에 Woodlands 코스를 먼저 돌았던 이유는 그린피가 약간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고, 오후가 되면서 Chateau 코스의 리플레이 레이트가 25불로 내려갔다. 티박스로 가면서 보니까 확실히 이쪽 경치가 더 나아보여서 비싼 값어치를 하는구나, 아무튼 나는 스마트 컨슈머야 혼자 흡족해한다. Chateau Elan의 회원제인 Legends 코스는 조금 떨어져있는지 구경할 수 없었고, 파 3 코스는 옆으로 보이는데 거기도 관리상태가 좋아보여서 리조트에 다른 일로 투숙한다면 잠깐 짬을 내서 운동해도 좋겠다 싶었다. Chateau 코스의 티박스는 와인 모양으로 되어있고, 포도의 품종으로 이름이 붙어있다.이쪽 동네의 골프장은 대개 페어웨이에 버뮤다 잔디를 심어놓는지, 특히 러프는 조선잔디처럼 누렇다. 4월초에 ..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를 올라가면 나오는 Chateau Elan 리조트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기본적으로 와이너리지만 총 63홀의 골프장도 갖추고 있다. 9홀짜리 파 3 코스가 하나 있고, 회원제인 Legends 코스가 있으며, 퍼블릭으로 개방된 두개의 18홀 코스가 Woodlands와 Chateau 코스다. 원래는 Legends 코스까지 포함해서 (여기는 리조트에 투숙하면 부킹이 가능) 54홀을 돌아보려고 했으나 리조트의 희안한 예약 시스템 (처음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나와있다가 막상 예약하려고 하면 가격이 치솟는) 때문에 접었다. 대신에 평일이라 이 코스를 40불대로 부킹할 수 있었으니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해서 우리는 오전에 Woodlands 코스를 돌고, 오후에는 Chateau 코스..
일요일 오후에 여기를 잡은 이유는 가격이 싼 것도 있었지만 27홀 코스라서 잘하면 (오전에 Collins Hill에서 18홀을 돌았으니) 하루에 45홀도 가능하지 싶어서였다. 세개의 9홀 코스가 School/Village/Mill 코스로 명명되어 있는데 (원래의 18홀 코스가 School/Village이고, Mill 코스는 나중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설계자는 Dennis Griffiths.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 우리는 Mill/School 코스로 시작해서 18홀을 돌았고, Village 코스는 고민끝에 다음을 기약했다.1번 홀에서부터 드넓게 트인 페어웨이가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티박스는 잘 정리되어 있었고, 누런 부분이 여전한 페어웨이 잔디는 그래도 빽빽해서 잘 파였다. 이 골프장의 하이라이트는 그린이었..
애틀랜타 인근에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에서 일요일 오전에 저렴한 골프장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후에는 Chicopee Woods를 부킹해놓은 상황이었으므로 대충 동선에 걸리는 골프장을 찾다가 여기를 가기로 했는데 인당 36불 그린피는 생각보다 싸서 오히려 살짝 걱정이 된다. Perrin Walker 설계로 1972년에 개장한 (당시의 명칭은 Springbrook 골프클럽) 코스인데 일종의 municipal 골프장이니까 아마도 앞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단조로운 디자인일 것 같았지만 잔디만 괜찮다면 저 가격으로는 아쉬울 것이 없겠다.덥고 꽃가루가 날렸던 어제와 달리 이날은 밤새 내린 비로 상쾌하지만 추운 날씨였다. 골프장에 도착하면서 보니까 아무도 없어서 역시 추운 날이라 골프를 치지..
애틀랜타를 여러번 갔었지만 솔직히 볼 것도 놀 것도 없는 동네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보면 근교에 관광이라고 가는 것이 스톤마운틴 정도였는데 막상 가보면 평야지대 저멀리 돌산이 하나 보이는 정도라 실망이었다. 하지만 그 돌산이 골프장의 배경이라면 얘기가 또 다르다. 산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 너머로 36홀짜리 골프장이 있는데 Atlanta Evergreen Marriott 호텔에 딸려있는 코스라서 일박 무제한골프 패키지가 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다 (다만 그린피도 싸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패키지로 예약하지는 않았다). Stonemont 코스는 호수 뒷편의, 약간 높은 지대에 있어서 돌산이 보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산악코스고, Lakemont 코스는 호숫가에 있다. Stonemont 코스가 원래 이 리조..
Stone Mountain 메리어트 리조트에 하루를 묵고는 오전에 Lakemont 코스부터 시작한다. 여기는 이름처럼 호수에 접해있는 디자인인데 Stonemont 코스에 비해 훨씬 뒤늦은 1989년에 개장했고, 설계자는 John LaFoy다. 이 설계자는 미국 남서부에 수많은 코스를 만들었는데 Augusta National의 리노베이션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이쪽 코스는 무엇보다도 Stone Mountain을 바로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돌산은 그야말로 커다란 화강암 돌맹이 하나일 뿐인데 주변을 도는 트래킹 코스의 길이가 5마일이라니까 산이라 치면 작고, 돌맹이라고 하자면 엄청나게 크다. 가까이서 보면 시멘트로 만든 것처럼도 보여서 우리나라의 (울산바위가 배경인) 델피노 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