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내셔널과 로얄멜번, 싸이프레스 포인트 등으로 유명한 Alister Mackenzie 박사였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해서 결국 그 옆에다가 집을 지어서는 노년을 보냈다는 골프장은 Pasatiempo였다고 한다. 맥킨지 박사에게 Pasatiempo의 설계를 의뢰했던 주인은 Marion Hollins라는 여성으로, 20세기 초반에 여러 대회를 휩쓸던 아마추어 골퍼이자 백만장자의 상속인이었던 그녀는 여기에 폴로클럽과 함께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고 싶어했다. 이 골프장이 개장하고 첫 손님이 Bobby Jones였고, 코스에 감동받아 맥킨지에게 오거스타의 설계를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이미 유명하다. 놀랍게도 여기는 퍼블릭 부킹을 받고 있고, 가격도 감당할만한 수준인데 아무튼 내가 미국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비싸..
Oakland 동쪽으로 Diablo 산 부근에 있는 골프장인데 바로 옆의 Shadow Lakes 골프클럽과 주인이 같다. 그래서 하루에 36홀을 돌면 딱 좋았을텐데 불행하게도 캘리포니아의 가뭄으로 거기는 문을 닫고 지금은 여기 Deer Ridge만 열었다. 여기는 Andy Raugust가 설계해서 2004년에 개장한 비교적 신생 퍼블릭이다. 아무튼 계획이 좀 틀어진 탓에 오전에 여기를 돌고, 오후에는 (안가본 골프장으로만 다니려는 생각이었으나) 저번에 꽤 좋았던 Roddy Ranch를 다시 가보기로 했다. 금요일 오전 7시 20분 티타임인데 호텔에서 40분 정도 걸린다고 구글이 가르쳐줬으니 새벽같이 일어나서 달린다 (호텔의 조식이 6시부터인 것이 다행이었다). 몇달전에 지났던 익숙한 길인데 비 예보도 있..
2015년 11월에 여기 Livermore에서 묵었음에도 지척에 있는 이 골프장은 제껴놓았었는데 별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평일 오후에도 그린피가 $100이 넘었기 때문 (게다가 비슷하게 좋으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oppy Ridge가 바로 지척에 있음)이었다. Wente Vineyards는 (여기 사람들은 "웬티"라고 읽더라) 엄청 광활한 포도밭이자 130년 역사의 와인 양조장인데 (웬티 와인은 이미 국내에도 수입되어 팔리고 있다) 그 포도밭 사이로 골프장을 만들어놓았으며, 설계자는 Greg Norman이라고 하며, 공동 설계자로 Tad Burnett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사람은 그렉노먼의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디자이너다. 실은 지난번에 근방의 골프샵에 공을 좀 사러 들어갔다가 ..
숙소인 Livermore 시에서 가까운 The Bridges 컨트리클럽도 명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골랐다. 1999년에 Johnny Miller와 Damian Pascuzzo의 설계로 개장했다가 최근 Jay Blasi가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이 사람이 Robert Trent Jones 2세 밑에서 일하다가 독립해서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Jay Blasi는 RTJ 주니어와 함께 올해 US 오픈을 개최했던 워싱턴 주의 Chambers Bay 건설을 주도했던 사람이니 미국 골프업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자니밀러의 골프장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대개 그의 손길이 닿은 코스들은 프라이빗이거나 고급 리조트였다. 그런데도 여기는 금요일의 프로모션 그린피가 카트 포함으로 $4..
몇년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가보고싶었던 골프장이 Diablo Grande인데 실은 이 Patterson이라는 동네가 산호세에서도 동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기에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냥 (대지옥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뭔가 있어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위치 탓인지 가격도 착하고, 리뷰도 호평이길래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원래 The Legend와 The Ranch 이렇게 두개의 18홀로 이루어진 코스라서 잘만 찾아보면 평일에는 인당 $60 정도에 36홀 라운드가 가능한 곳이었다. 막상 방문계획이 현실이 되자 문제가 생겼는데 캘리포니아 지역의 오랜 가뭄으로 한쪽을 폐쇄하고 The Ranch 코스만 운영한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게다가 원래의 코스가 아니라 그나마..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이라고는 할 수 없고, 새크라멘토 윗쪽으로까지 올라가야 나오는 Cache Creek 카지노에 딸린 골프장이다. 그 명성은 일찍부터 들어왔으나 거의 한시간 반을 운전하고 가야하니까 아예 고려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번에 The Links at Bodega Harbour를 부킹하고 보니까 (거기는 거의 두시간 거리) Yocha Dehe를 우리가 가지 못할 이유가 없겠다 싶어 급히 잡았다. Brad Bell이 설계한 18홀인데 나는 예전에도 Journey at Pechanga나 Barona Creek 등에서도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카지노 골프장답게 아름답고 잘 관리된 곳을 예상했다. Yocha Dehe라는 이름은 (발음은 욧차데헤이 그러는 모양이다) 인디언 말로 "Home by Sp..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는 Sonoma 카운티의 해변가에 있는 이 골프장은 실은 숙소에서도 거의 두시간은 운전하는 거리라서 (100마일) 고려하지 않았다가 골프여행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뀐 탓에 고른 곳이다. 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죽어라 쳤었지만 슬슬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두시간 정도의 운전은 큰 부담이 아니었기에 (그래도 두시간이면 저어기 아랫쪽의 페블비치까지도 갈만한 거리이긴 하다) 느즈막히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하루에 18홀만 치자는 생각으로 잡았다. Robert Trent Jones 2세의 설계인 18홀인데 이름에서처럼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아가며 운동하는 링크스 코스다. Teeoff.com에서 프로모션을 찾아서 주말임에도 $42을 냈으니 바닷가 골프장 치고는..
여기도 듣자하니 20세기말에 골프장 건설붐의 끝물에 편승하여 만들어졌다가 죽을 쑤는 코스라고 하던데 (어째 우리나라 얘기같음)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까 경제침체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캘리포니아에서도 최근에 문을 연 골프장인데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J. Michael Poellot이 설계하여 2000년에 개장했다는데 이 사람은 산호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가이지만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골프장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아무튼 인터넷에서 평을 찾아보면 대개 "재미있는 코스지만 가뭄 탓에 잔디상태는 별로라는" 식이었다. 이름에서 연상되듯 여기는 원래 목장이었던 모양이다. 티박스에도 말발굽을 꼽아놓았고, 주변에는 아직도 소나 말을 키우는 목초지들이 많다. 우리에..
오전에는 Bayonet, 오후에는 Black Horse다. 36홀인 이 골프장에서는 여기가 더 나중에 만들어진 18홀이고, 세간의 평도 Black Horse 코스가 더 낫다고 하지만 오전의 Bayonet 라운드가 워낙 행복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질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 가격은 두 코스가 모두 $88인데 정가는 $160 정도니까 가치에 비해 싸게 치는 골프다. 오후가 되면서 (간간히 소나기같은 가랑비가 흩뿌리긴 했지만) 날이 화창해져서 골프장도 북적거리는데 스타터 할아버지에게 갔더니 다시 올 줄 알았다고, 여기까지 와서 18홀만 치고 떠날 리가 없다며 농담을 한다.그런데 다들 Black Horse가 Bayonet보다 낫다고 하던데 그보다 두 코스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다. 나무도 적고..
페블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샌프란시스코 남쪽에는 늘 칭송받는 골프장들이 몇군데 있는데 Half Moon Bay나 Pasatiempo 말고도 여기 Bayonet/Black Horse 골프클럽이 그렇다. 이름처럼 Bayonet 18홀과 Black Horse 18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하루에 양쪽을 모두 돌아볼 작정으로 오전에는 Bayonet, 오후는 Black Horse 코스로 부킹하고 떠났다. 홈페이지의 정가는 18홀에 $140이고, 36홀 패키지가 인당 $185인데 Golfnow에서는 $85씩에 부킹이 가능했으므로 합하면 36홀에 $170이다. 여기도 원래는 Fort Ord 군부대 골프장이었다가 일반에 개방된 역사가 있는 곳으로, 원래 설계자는 Robert MacLure 장군이었는데 슬라이스가 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