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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날 오전에는 골프칠 계획이 없었는데 어제 조인했던 로칼 할아버지와 대화하다가 이 골프장에 대해 물었더니 글렌이글스는 아마 가보면 텅텅 비어있을 거라고 해서 흥미가 생겼다. 위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다운타운에서 약간 남쪽이지만 주택가가 즐비한 지역에) 있고, 맥라렌 공원에 딸린 이 9홀 골프장에 사람이 없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시립이기 때문에 주민이라면 가격도 저렴할 것인데 아무리 관리상태가 후지더라도 연습삼아, 운동삼아 나오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었다. 이 골프장은 Jack Fleming 설계로 60년대에 개장했다가 2010년에는 George Waters가 리노베이션을 했고, 9홀 코스지만 제대로 된 정규코스라서 전후반 다른 티박스를 쓰면 6,400야드의 18홀이 된다. 아무튼 호텔에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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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국에 도착하는 첫 날의 코스는 (어차피 시차적응과 찌뿌드한 몸풀기가 목적이므로) 공항에서 가깝고 저렴한 곳으로 정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탄 대한항공 KE023 편은 새로 나온 747-8i 기종이라는데 프레스티지석이 좀 편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장거리 비행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같았다. 내릴 즈음에야 눈이 마구 감기려는 것을 애써 진정시키며 입국수속에 렌트카 빌리는 거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골프장으로 가야한다. 샌프란스코 만의 양쪽 사이드에는 오후 그린피가 $30 정도인 코스 몇몇이 있는데 그냥 찍는 식으로 부킹한 곳이 바로 여기 Monarchy Bay 골프클럽이다. 바로 옆의 Metropolitan Golf Links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거기도 가격이 워낙 저렴하면서 나쁘지 않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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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바라보는 언덕에 유럽의 성같은 리츠칼튼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그 옆으로 36홀의 골프장이 있는 Half Moon Bay. 나는 몇년전에 양쪽 코스를 모두 쳐본 적이 있는데 경치만큼은 Trump National 저리가라일 정도로 근사했던 기억이다. 1997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에는 Ocean과 Old 코스가 18홀씩 있는데 특히 Old 코스의 마지막 홀에서 호텔을 바라보며 치는 티샷은 여지껏 겪어본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고급 골프장에 비해 사진빨이 덜하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아마도 잔디가 Poa Annua 종이라 그럴 것이다. 이번에는 나혼자 무작정 찾아갔기 때문에 두 코스를 모두 돌아보기는 어려웠고, 어느쪽을 고르느냐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다. 대개는 Arthur Hills 설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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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한국인 백돌이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았지만 미국 골프역사에서 Alister MacKenzie 박사는 대단한 찬사를 받는 인물이다. 그가 설계한 코스들은 굳이 오거스타 내셔널이 아니더라도 하나같이 유명하지 않은 게 없다. 불행하게도 매킨지 박사의 작품들은 대개 고급 회원제라서 나와는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몇년전에 Pasatiempo에서 그 감동을 맛본 바 있다. 보다 만만하고 저렴한 옵션이 Sharp Park 골프장인데 여기는 저렴한 샌프란시스코 시립이면서 매킨지 박사가 1930년대 초반에 만든 코스다. 이 골프장의 90년 역사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데 시내에서 가까운 퍼블릭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멸종위기인 동물들 몇몇이 (아마도 희귀종 개구리와 뱀이라고 들었다) 이 골프장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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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골프장을 다 돌아볼 기세인데 방문할 기회가 잦고, 직항 항공편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을 타면 (겨울철에는) 오전 9시 30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차적응을 핑계로 근처 어딘가에서 18홀을 돌자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Crystal Springs다. 지금에야 여기가 동네 퍼블릭이지만 애초에는 William Herbert Fowler가 설계해서 1924년에 문을 열었던 왕년의 명문이다. 이 사람은 19세기 말에 유명했던 영국의 크리켓 선수이자 은행가라고 하는데 골프선수로도 활약하면서 영국과 미국에 꽤나 유명한 코스들을 여럿 만들었다 (Presidio를 만들었고, 페블비치를 최종적으로 리모델링한 사람임). 나는 작년에 혼자서 왔다가 비가 세차게 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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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치앙마이에서는 최고로 쳐준다고들 하는 하이랜드 골프리조트에서 일요일 27홀을 치고,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Schmidt-Curley 디자인에서 설계했으니 재미있고 아름다울 것은 분명한데 관리상태도 최상이라고 하니 은근 기대한 곳이다. 어제 갔었던 Alpine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원래의 밸리/하이랜드 18홀에 마운틴 코스가 추가된 것이 작년말이라고 하니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성수기의 일요일, 가장 선호되는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라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긴 했지만.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으니 이제 거의 자정에나 떠나는 비행기 시간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 한다. 어젯밤 다들 무리하게 달리신 덕택에 피곤해보였어도 전날 귀국한 분들이 몇분 계셔서 이날은 한 팀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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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의 이틀째 코스는 알파인 골프리조트인데 주인이 탁신 총리인 회사 소유라고 한다. 태국 최고의 코스로 여기랑 Highlands 골프장을 꼽는다는데 방콕 근방에도 같은 이름의 (같은 주인인) 코스가 있었던 것 같아서 거기가 좋다는 건지 여기가 좋다는 건지 헷갈린다. 코스의 설계자가 주로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내가 경험한 코스로는 Mission Inn 리조트의 Las Colinas 코스가 있다) Ronald Garl과 태국인 Pirapon Nanatra이고, 원래의 18홀에 더해 최근에 9홀을 추가하였다고 하니 당연히 우리도 27홀 플레이다.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지 못하는 골프장이라서 (그런데 대부분의 홀에서 카트가 들어간다) 잔디의 상태야 좋겠으나 더운 계절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새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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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프에 가장 최적화된 지역이 태국의 치앙마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에 다양한 수준의 숙소가 있고, 시내를 중심으로 열군데 정도의 수준급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친절함 등을 따지자면 말레이시아가 더 낫다고 본다). 덕택에 겨울에는 대한항공 정기편에 더해서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에서 전세기를 띄우기 때문에 한국의 골퍼들로 바글바글한 동네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왕복하는 비용이 미국을 다녀올 정도니까 인기를 짐작할만한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비행기에는 따뜻한 이국에서 골프칠 기대로 설레는 사람들로만 가득했다. 이 동네 골프장은 성수기라도 부킹은 다 되지만 거의 모든 홀에서 앞뒤로 서너 팀씩 대기하는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 곳이다. 우여곡절을 겪고는 두 팀을 조직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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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 골프장의 위치를 "방콕"이라고 했지만 사실 정확한 지명은 따로 있을 것이다 (방콕 인근? 사실, 'n', 'u', 'i' 만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태국어는 저게 글자 맞나 싶게 어렵다). 판야인드라는 Ronald Fream 설계인 27홀 골프장인데 시내에서 가깝고 (호텔에서 차로 30분) 평도 좋아서 한국사람이 많이들 가는 모양이다. 야간 라운드도 하니까 내장객이 매우 많다고 하며, 듣자하니 여기에는 프리티캐디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냥 이쁘장한 여자애들이 양산 받쳐주고 농담 받아주고 그런다고) 골퍼 일인당 캐디를 둘씩 쓰기도 한다는데 돈버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6월말의 평일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니 일단은 18홀만 예약하고 가지만 삘받으면 (더위에 지쳐 쓰러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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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겨울이 오면 다들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추위를 피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그리고 골프말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뭐하러 가냐 그렇게 생각해왔던 사람이다. 코스의 관리상태나 수준은 우리나라 골프장을 따라오기 어렵고, 골프장의 갯수도 아시아에서는 일본 (2015년 R&A 리포트에 따르면 2,383개), 중국 (500개), 한국 (447개)의 순이니까 골프의 저변도 약하다. 가격이라면 (한국보다야 싸겠지만) 미국을 비롯하여 훨씬 저렴하게 먹히는 나라도 많다. 쳐본 적도 별로 없으면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도 우습지만 동남아 골프는 (딴 생각으로) 놀러가는 거지 골프가 주목적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왔다. 더구나 작년 이맘때 방콕에 회의하러 갔다가 골프나 칠까 했지만 정말로 타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