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보다 주로 일본으로 골프치러 다녔는데 저렴한 그린피와 오가는 번거로움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었다. 주말에 일본을 다녀오자면 하루 정도만 휴가를 내고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가게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역시 내가 골프를 처음 시작한, 그리고 가장 많이 다녔던 뉴잉글랜드 지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다시 떠난다. 대한항공의 보스턴 직항이 오전에 떨어지고, 입국수속과 렌트카 등을 마치면 오후 12시경. 피곤한 몸이라도 어디서든 18홀을 칠 수 있는 상황이라 꼭 다시 와보고 싶었던 Shining Rock 골프클럽으로 간다. 몇년만에 왔지만 인당 100불이나 받아서 예전에도 이렇게 비쌌나 싶었다. 여기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독특한 설계에 산악지형 타겟골프의 전형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충주 지역의 골프장들 중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방문의 기회가 적었던 (그러나 덕분에 가격이 착한) 중원골프클럽은 코로나 시국에 몇차례 가보았었는데 다시 저렴한 곳을 찾다가 다시 가본다. 여기가 어디냐하면, 충주호반에 오래전부터 코타리조트라고 있었던 부근인데 이 콘도는 중원 cc가 문을 연 2005년 이전부터 망해서 거의 20년째 방치된 상태로 있다. 고구려/백제/신라 코스의 (예전에는 윗코스/중간코스/아랫코스라고도 불렀다고) 27홀 골프장인데 신라 코스가 파 37이고, 고구려가 파 35란다. 백제/신라의 순서로 도는 것이 베스트라고 하는데 이러면 파 73 코스가 되고, 오늘처럼 신라/고구려로 해야 파 72 골프장이다. 지금의 주인이 지방행정공제회인가 그렇다니까 이런 공제회도 있구나 이번에 처음..
아마 우리나라 골퍼의 반 이상은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모를 거라고 짐작한다. 장호원 인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 컨트리클럽을 나는 이번이 첫 방문이면서 동시에 이 골프장에는 꽤나 여러번 가보았다. 이상한 얘기지만, 몇년전에 지인이 여기를 가자고 했을 때에도 골프장 이름을 제대로 말해주지 못하면서 티맵에서 SG 골프클럽으로 찍고오면 됩니다 (그나마 티맵에나 나와있지 다른 지도앱에서는 보이지도 않았음) 그랬었다. 그럴만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곳인데 아무튼 지금은 스타 cc라는, 나름 평범한 이름의 18홀 회원제가 되었다. 이 골프장의 역사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임상하 씨의 설계로 (당시에는 회원제 18홀에 퍼블릭 9홀까지 계획했었다고 한다) 만들어지던 당시의 명칭은 장호원 cc였고, 2..
한때는 용인 시내에 거의 유일한 골프장이었던 은화삼 컨트리클럽은 (용인시가 많이 확장되기도 했지만) 이제 주변에 세현 cc, 해솔리아 등이 들어선 지금도 고급 회원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93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Arnold Palmer 설계의 골프장이었는데 (고)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다른 골프장으로는 덕유산 cc가 있다. 그 시절에 만들어진 수도권 골프장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9홀 정도를 증설해서 빡빡하고 재미없게 변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는 오리지날 18홀 그대로에 애초부터 (우리나라 최초라고 한다) 카트길을 고려하여 홀을 구분지었기 때문에 비교적 넓직하다. 클럽하우스도 나중에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그리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럭저럭 먹을만한 클럽하우스 점..
강원도 횡성의 벨라스톤 바로 인근에 새롭게 45홀 골프장이 생겼다는데 회원제 (오너스) 코스가 18홀이고, 대중제인 마스터스 코스가 27홀이라고 한다. 몇달전에 시범 라운드라며 싸게 치는 기회가 생겼었는데 당시에는 회원제에서 9홀, 대중제에서 9홀을 치는 구성이어서 뭔가 미덥지가 않았다. 이제 정식으로 개장한 모양이어서 가보기로 했는데 회원제인 오너스 코스는 (당연하겠지만) 부킹이 불가능했고, 마스터스의 C/D/E 중에서 E/C 코스의 순서로 돈다. 그런데 비슷하게 회원제 18홀, 대중제 27홀의 구성으로 시작한 포천 힐마루나 설해원 등도 코스의 퀄리티는 대중제가 더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었기에 이번에도 은근 기대에 차서 간다. 설계는 임골프디자인이라고. 서울에서 가자면 꽤나 멀게 느껴지지만 동양평 ic로..
시작은 산요수 웰니스카운티 (혹은 무릉도원 관광단지)였다. 국내 최초로 회원제로만 이루어진 54홀 골프리조트로 요수/요하/요산 이렇게 3개의 18홀 정규 코스에 페어웨이 빌라, 한옥호텔, 레저시설 등을 갖춘 럭셔리 타운을 춘천 인근에 조성한다는, 좀 심하게 원대한 포부였는데 아무튼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골프장 설계회사로 오렌지 엔지니어링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IMF 이전의 호황기부터 상당히 잘나갔던 모양. 이 회사를 이끌던 두 명의 공동대표가 안문환 씨와 권동영 씨였는데 (남의 의뢰만 받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본을 유치해서 골프장을 만들 생각까지 한 것이다. 권동영 씨는 속리산 인근에 오렌지 cc를 만들었고 (자기 회사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세웠지만 결국 지금의 블루원 상주가 되었다), 안문환 씨..
청주나 대전에 사는 이들과 골프 약속을 한다면 그 선택의 폭이 꽤나 넓은데 충북 청원, 진천, 음성 등지에 꽤나 괜찮은 (그러면서도 붐비지 않고 가격도 좋은) 골프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퍼블릭 부킹이 가능한 골프장들 중에서는) 원탑으로 생각했던 곳이 실크리버 컨트리클럽이었는데 몇년전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을 세레니티로 바꾸고, 9홀 (블루코스)을 추가하며 평이 엇갈리는 듯. 여기는 서울에 사는 골퍼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듯 하지만 2004년에 미국의 Graham Marsh가 설계하여 개장했고 (추가된 블루는 누가 했는지 모름), 관리상태도 내내 좋았던 곳이다. 솔직히 개인적인 선호도를 따지자면 우리나라 골프장들 중에서는 탑클래스라고 생각한다. 강남에서 차를 가져가면 두시간, 그러나 ..
몇년사이 새롭게 개장한 퍼블릭 골프장들 중에서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었을까 궁금하게) 이상한 이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포천 부근에 라싸 골프클럽과 샴발라 cc가 (둘 다 이상함) 퍼블릭으로 개장했는데 나름 깊은 뜻을 품고 지은 이름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냥 싸구려같다. 뭐, 관심을 끄는 것이 목적이라면 성공이겠다만 (회장님께서 몇일을 고심하고 지었다며 샴발라~ 했더니 직원들이 애써 당황한 표정을 감추며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하는 장면이 바로 떠오른다) 아무튼 좋은 골프장으로 연상되는 이름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 탓인지 엄청났던 부킹난을 틈타 개장을 서둘렀을라나 채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손님을 받기 시작해서, 내가 가봤던 시절에는 가건물 클럽하우스에 주차장도 제대로 없었다. 코스콜렉터인 ..
예전을 생각해보면 춘천이라는 도시가 심리적으로 매우 멀게 느껴졌지만 경춘고속도로가 생긴 이후에는 서울에서 한시간 권역이 되었다. 두산에서 운영하는 라데나 골프클럽은 KLPGA 매치플레이 대회가 매년 열리는 명문 골프장인데 가든/레이크/네이처 9홀씩으로 이루어진 27홀 골프장으로, 이다. 1990년에 김명길 씨의 설계로 개장하던 당시에 이름은 춘천 컨트리클럽이었다. 나중에 Ladena (LAke/garDEn/NAture)의 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다는데 지명을 상호로 선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 (제주도의 더시에나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안타까왔다. 여러번 가본 내 입장에서 코스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잘 교육된 티가 나는 친절한 캐디, 무리없는 진행, 아름다운 조경, 그리고 무엇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