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지도상의 거리만 본다면 멀어보이지만 이제는 용인 시내를 거쳐갈 필요없이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ic로 나가면 되기 때문에 많이 가까와진 써닝포인트. 행정구역상 용인시 처인구로 되어있지만 바로 윗쪽의 뉴스프링빌, 비에이비스타 등은 이천시에 속해있으니 서울에서는 더 먼 곳이다. 아마 대우조선인가 회사에서 만들어서 2012년에 개장한 퍼블릭 18홀인데 홈페이지를 봐도 설계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으나 파 6 홀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리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설계는 아닌 듯. 몇년전 우리는 그저 가깝고 싸다는 얘기만 듣고 부킹을 해서 갔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크게 특징적인 점은 없는 골프장인데 아무튼 파 6 홀이 있는 덕택에 파 73인 곳이다. 당시 내 느낌은 그저 길다, 무지하게 길어서 힘..

경춘권의 골프장들 중에는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늘 생각하던 샤인데일 컨트리클럽을 다시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후반에 레이크 코스를 돌았기에 글을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설악 ic로 나가기 때문에 서울에서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고속도로를 나와서도 험난한 산길을 20분이나 가야하고, 특히 주말이라면 귀가길이 교통지옥이기 때문에 자주 가게되지는 않았다. 샤인데일이 2015년 여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 골프업계 사정이 좋지 않아서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서) 회원제로 준비하다가 결국 퍼블릭이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고급 골프장이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모토로 문을 열었는데 실제로 가보면 돈들여 만든 느낌이 난다. 특히 골프장이 만들어진 위치가 천혜의 산중이어서 주변 능선의 ..

모처럼 경상북도까지 내려간 김에 김천의 포도 컨트리클럽에 들르기로 했다. 여기는 베네치아 cc라는 이름으로 2013년에 개장했다가 파산, 매각, 분쟁 등의 (흔한 스토리?) 과정을 거쳐 폐업까지 갔다가는 3년만에 새로 개장하면서 이름을 김천 포도 cc로 바꿨다고 한다. 이쪽 지역이 포도로 유명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으니 잘 지은 이름이긴 한데 가면서 듣자니 지금의 주인이 실크리버도 인수한 회사라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충북의 명문 실크리버가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도 세레니티 cc로 바뀜) 9홀을 추가하였고, 많이 망가졌다는데 여기 포도 cc도 (자두) 9홀이 최근에 추가되어 27홀 골프장이 되었다고 들었기 때문. 원래의 18홀은 다빈치/폴로 코스로 불렀는데 지금은 샤인/포도/자두 코스. 아무튼 한번..

해남의 파인비치로 골프치러 내려가는 김에 근방에 새로 생겼다는 솔라시도 cc까지 가보기로 했다. 솔라시도라는 (어감이 참 좋은데 영어로는 Solaseado) 이름은 전라남도가 야심차게 기획한 도시계획의 타이틀인데 원래는 해남, 강진, 영암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지만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아파트 조금하고 (영암의 사우스링스를 포함한) 골프장들밖에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가칭 파인레이크 cc로 David Dale 설계의 18홀이 만들어져 작년에 개장했는데 이제 솔라시도 cc라고 정식 개장한 상태다. 숙소인 목포 현대호텔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파인비치와 연계하여 패키지로 오면 딱인 입지다. 게다가 나름 어려웠던 파인비치에 비해 캐디 말로는 솔라시도가 넓고 짧아서 다들 좋아하신다고 하니 이틀간 강행군의 ..

오랜만에 전남 해남까지 내려가서는, 예전에 감탄했던 파인비치에서 이틀간 골프를 쳤다. 여기는 David Dale과 Gary Roger Baird가 설계한 27홀 골프장으로, 원래는 파인/비치 코스의 정규 18홀과 퍼블릭 9홀인 오시아노 코스로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듣기로는 주인이 다르다고 한다) 요즘은 오시아노 코스를 끼고 부킹해도 별로 깎아주지도 않으니 그냥 27홀 골프장이라고 보면 된다. 시그너처 홀인 비치 6번을 다들 원하기 때문에 오시아노/파인의 순서로 플레이하면 좀 아쉬울 수도 있어도 우리같이 이틀을 운동한다면 오시아노 코스도 돌아보면 좋다. 이미 파인비치의 감상을 적은 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쪽 코스도 그냥 무시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어서 따로 적어보려고 했다. 우리는 둘째 날에 비치/오시아노..

강원도 속초나 고성을 골프치겠다고 겨울철에 가는 것이 보통의 경우라면 옳은 선택이 아니겠으나 코로나 시국에 어디든 가야한다면 썩 나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소위 영동 지방은 겨울철에도 눈이 적게 오고 포근하다고들 했고, 겨울에 그쪽으로 가보는 것은 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Pine Ridge가 "파인리즈"로 읽히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심국제중학교로 유명한 모 종교재단의 소유이니 아마 맞는 거겠지?) 아무튼 여기도 강원도 고성에 설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만들어진 27홀 (파인/리즈/레이크) 골프장이다. 몇년전 처음 여기를 갔을 때에는 첫날 델피노에서 18홀을 돌고는 바닷가 횟집에서 거하게 저녁을 먹었고, 파인리즈 골프텔에서 잤으며, 파인리즈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었고, 아침 일찍부터 리즈/파인의..

사우스링스에서의 이틀째인데, 어제의 카일코스에 이어 오늘은 Jim Engh이 디자인한 27홀 중에서 B/C 코스의 순서로 18홀을 돌았다. 이 사람도 못지 않게 유명한 코스 설계자이긴 한데 주로 산악지형에 강한 분이어서 (우리나라에는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장수 cc가 그의 설계) 바닷가 매립지에는 어떤 식으로 코스를 만들었을지 더 기대가 되었던 날이다 (막상 쳐보고나니까 그저 평평할 뿐이라서 자연은 어쩔 수 없는가 아쉬움도 있었음). 그나저나 남쪽 끄트머리까지 내려왔어도 추운 날씨라서 이런 상황에서 이 돈을 주고 골프치는 것이 맞나 살짝 고민하면서 시작했다. 패키지에 포함된 클럽하우스 조식은 역시 전라도야 싶게 맛있었다. 아무튼 시작하는 B 코스부터 (어제의 카일코스에 비해) 좀 짧고 좁은 느낌이다. ..

전남 영암의 F1 경기장 옆으로 자리잡은 대규모 골프장인 사우스링스는 솔라시도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대규모 도시계획의 일부인데 어째 결과적으로 골프장들만 현실화된다는 느낌이지만 아무튼 개장한 이후부터 계속 가보고싶었다. 매립지에다가 만들어서 이름부터가 링크스인데 한쪽은 Kyle Phillips의 설계로 18홀을, 옆에다가는 Jim Engh 설계로 짐앵코스가 27홀이니 두 거장이 어떤 식으로 코스를 디자인했을까 궁금했다. Kyle Phillips는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를 설계했지만 그보다는 스코틀랜드의 Kingsbarns나 스페인의 Velderrama 등 탑코스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사우스링스는 가격이 일단 저렴하고, 노캐디에 (제한사항이 좀 있는 모양)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

제주도 골프장의 역사는 실은 산업화와 이에 따른 도로건설과 관련이 있다. 섬의 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르는 소위 516 도로가 건설된 1960년대 초반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제주 컨트리클럽이 만들어졌고, 거기가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네번째인가 만들어진 골프장이라고 한다. 이어 근방에 오라 cc 등이 허가되어 개장했지만 제주시에 가까운 쪽으로 몰려있었고, 본격적으로 제주도가 골프천국이 된 것은 공항에서 중문까지 이어지는 1135번 국도를 (예전에는 서부산업도로라고도 불렀다) 따라 우후죽순으로 골프장들이 만들어진 이후가 된다. 본격적으로 골프의 붐이 일어난 이후에 만들어진 코스들이라서 대개가 유명한 설계자를 불러다가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었고,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대충 만들어진 골프장은 없는 지역이다. 제주시..

제주도에서 라헨느 (La Reine)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몇년전에는 이런 골프장도 있었어? 했다가 의외로 괜찮다고 느꼈던 기억이었고, 요즘에는 어디든 부킹만 된다면 찬밥 더운밥을 가릴 상황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그때는 부킹을 부탁한 여행사에다가 (맨날 앞으로 지나치기만 했지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었던) 제피로스 (지금은 아마 그린필드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안다)를 잡아달라고 했더니 엥? 제피로스라니 대체 왜요? 왜 그런 데를 가보고싶으신데요? 그런 대답을 들으며 라헨느를 추천받았었다 (덕택에 그린필드는 아직도 내가 가보지 못한 제주도 골프장 리스트에 남아있다). 라헨느를 누가 설계했는지 나와있지는 않아도 히든밸리 등의 설계자로 나름 유명한 (그러나 나와는 별로 궁합이 맞지 않았던) 김재열 씨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