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텍사스 카우보이스 (NFL 미식축구팀) 구단이 소유한 골프장으로, 당연하겠지만 달라스 인근에서는 좋고 비싸기로 소문난 퍼블릭 18홀이다. 설계자가 Jeff Brauer인데 이 사람은 미국 중부와 남부에서 여러 골프장을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여기, Cowboys 골프클럽인 모양이다. 그나저나 주말 오전이기는 하지만 인당 300불이 넘는 그린피는 예전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현지의 황** 선생이 덜컥 잡아버려서 그냥 간다. 여기는 소위 올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골프장인데 식사나 음료 등등이 (술은 제외) 모두 그린피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우리는 티타임보다 한시간 이상을 먼저 도착해서 식사부터 했다. 듣기로는 메뉴에 갈비탕, 삼겹살 등등이 있다고 했으나 한때의 이벤..

오전에 Coyote Ridge를 돌았는데 해가 짧아져서 하루 36홀은 무리다 싶었지만 결국 오후 1시경에 다른 골프장으로 왔다. 36홀 퍼블릭 골프장인 Indian Creek 골프클럽은 1983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Dick Phelps가 설계했는데 Creek 코스는 Jeff Brauer의 재설계로 2004년에, Lakes 코스는 Todd J. Clark의 디자인으로 2019년에 재개장한 곳이다. 양쪽 중에서는 Creek 코스의 평가가 좋은 편이어서 그쪽으로 잡았는데 Lakes가 좀 쉬운지 한국인들은 다들 그쪽으로 가더라. 2015년의 대홍수로 골프장 전체가 물에 잠겼었다고 하니까 이후에 리노베이션한 Lakes 코스가 상태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Creek 코스에서 처음 몇몇 홀을 쳐보고 느낀 첫인상..

난생 처음으로 와본 텍사스주 댈러스인데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특히 캐럴턴이라는 동네에는 H 마트도 있다), 교민이 주인인 골프장들도 몇몇 있다. 내가 미리 알아보고 온 것이 아니고 현지의 지인이 이틀간의 골프 스케줄을 잡은 것인데 여기 Coyote Ridge 골프클럽도 한국인 소유다. George B. Williams라는 디자이너가 설계하여 1999년 개장한 18홀 퍼블릭인데 몇년전 주인이 (한국인으로) 바뀌면서 회원제가 되었고, 그래도 Golfnow 등에서 티타임이 보이는 것을 보면 세미-프라이빗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뭐 엄청난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텍사스에서는 십년전쯤에 휴스턴 인근에서 한번 골프친 경험이 전부라서 나름 기대에 차서 간다. 첫 인상이 평화롭고 깔끔해서 컨트리클럽..

매사추세츠 주에서 퍼블릭 골프장의 순위를 매기자면 언제나 탑텐에 들어가는 Red Tail 골프클럽은 십여년 전에도 평일 100불 이상을 했기 때문에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비슷한 가격이길래 이번 보스턴 골프여행을 마무리하는 라운드로 잡았다. 가을의 뉴잉글랜드 단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쪽 산악지형 골프장들 어디를 가도 근사한 경치일 시기라도 Red Tail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Brian Silva 설계로 2002년에 개장한 18홀이니까 비교적 신생 골프장이고, 지금도 매사추세츠주 퍼블릭 코스들에 순위를 매기면 상단을 지킨다. 개장 초기에는 대회도 여기서 많이 했었다. 2009년에는 US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열려서 당시 십대였던 제니퍼 송이 우승한 곳도 Red Ta..

뉴잉글랜드 산악지대 골프장들은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 오랫동안 문을 닫는데 덕분에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의 상태가 좋은 편이다. 다만 올해같이 더운 여름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다를 수 있는데 전전날 Stow Acres에서 조인했던 미국 형님들이 바로 옆에 있는 Butternut Farm은 괜찮으니까 꼭 가봐라 그렇게들 얘기해서 기대를 했다. 나는 여기도 십여년전에 한번 와봤었는데 코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Mark Mungeam과 Robert Page의 설계로 1993년 개장한 18홀 퍼블릭인데 이름 그대로 원래는 농장이었을 장소다. 숙소에서 가까우니까 7시 초반대로 부킹했는데 오전에 안개가 심한 날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

뉴잉글랜드 컨트리클럽 (NECC)이라는, 이름만큼은 백년쯤 전에 개장한 회원제 같지만 의외로 1990년에 개장한 18홀 퍼블릭이며, 설계자는 Hale Irwin이다. 나로서는 헤일 어윈이 디자인한 코스로 여기가 첫번째 경험인데 이 분은 US 오픈을 세차례 우승했던 프로골퍼이고, 1974년에 첫번째로 우승했을 당시 Winged Foot의 대학살 (우승 스코어가 7 오버파)로도 유명하다. 내가 보스턴에 살던 십여년전에도 이런 골프장이 있는 줄을 몰랐을 정도로 인기가 없거나 홍보를 안하던 곳이며, 이번에는 오전의 Blissful Meadows에서의 라운드를 마치고서 근방에 어디를 갈까 검색하다가 가보기로 했다. 블라인드홀이 많은 산악지형이라서 (뉴잉글랜드 퍼블릭에서는 드물게) 카트에 GPS가 달려있었는데 이게..

십년쯤 전에 딱 한번만 가봤던, 그러나 당시의 강렬했던 인상이 지금껏 남아있는 Blissful Meadows 골프클럽을 드디어 재방문한다. 첫번째로 갔던 당시도 뉴잉글랜드의 단풍이 절정이던 늦가을 어느날이었고, 뉴욕에 다녀오던 길에 좋은 평가를 받던 이 골프장을 지나치게 되면서 즉흥적으로 들렀던 것인데 백돌이에게 가혹하게 어려웠지만 몇몇 홀에서 바라보았던 경치는 이후 내 기억에서 골프장 풍광의 기준처럼 자리잡았다. 보스턴에서는 차로 꽤나 가야하는 지역이라서 당시에는 다시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었고, 다만 보스턴 직항이 없던 시절에는 뉴욕 JFK 공항에 내려서 차로 올라가곤 했기 때문에 언제라도 기회가 생기겠거니 했었는데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그저 언젠가는 하며 추억으로만 남아있었다. 이번에 숙소를..

오전에 South 코스를 돌았고, 점심식사후 드디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북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쪽은 Geoffrey Cornish와 Bill Robinson 씨의 설계로 1965년에 추가된 18홀인데 오래전에 몇차례 오긴 했었으나 코스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1995년에는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대회도 개최했으니 뻔하게 쉬운 골프장은 아니겠구나 생각할 뿐이다. 아무튼 프로샵에서 리플레이 요금을 문의했는데 오전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Teeoff.com에서 보니까 카트포함 핫딜이 있어서 이걸로 할께요 했더니 그 액수로 받겠습니다 훈훈한 분위기였다. 북코스는 시작하는 1번 홀부터 페어웨이의 상태가 남코스보다 좋아보였다..

내가 보스턴에서 살면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던 십여년쯤 전에 한국인 프로가 있어서 한인회 신문 등에 레슨 광고도 올라오곤 했었던 Stow Acres를 다시 가본다. 남북 코스가 18홀씩, 총 36홀인 퍼블릭인데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USGA가 1922년부터 개최하던 이 대회는 2014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고) 등이 열렸던 북코스를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어렵다고들 했었다. 십여년전의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역사와 전통의 클럽임에도 당시에는 골프가 미국에서 몰락하던 시절이라 코스의 상태가 엉망이었는데 대신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펀이었다. 남코스가 북코스에 비해 저렴했었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혼자 가곤 했고, 남쪽을 치고나서 프로샵으로 다시 가면 저렴한 리플레이 요금으로 북코스를 치게 해주었다...

올해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보다 주로 일본으로 골프치러 다녔는데 저렴한 그린피와 오가는 번거로움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었다. 주말에 일본을 다녀오자면 하루 정도만 휴가를 내고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가게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역시 내가 골프를 처음 시작한, 그리고 가장 많이 다녔던 뉴잉글랜드 지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다시 떠난다. 대한항공의 보스턴 직항이 오전에 떨어지고, 입국수속과 렌트카 등을 마치면 오후 12시경. 피곤한 몸이라도 어디서든 18홀을 칠 수 있는 상황이라 꼭 다시 와보고 싶었던 Shining Rock 골프클럽으로 간다. 몇년만에 왔지만 인당 100불이나 받아서 예전에도 이렇게 비쌌나 싶었다. 여기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독특한 설계에 산악지형 타겟골프의 전형이라서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