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미국 골프비용에 좀 숙소에서 멀더라도 싼 골프장을 찾아보다가 여기를 발견했다. 올란도 남쪽으로 30분 거리인 St. Cloud 시에 위치한 Royal St Cloud 골프링크스는 오후에 27홀을 치는 가격으로 인당 68불 정도를 받는데 2시쯤 시작하면 해지기 전에 가능하겠다는 계산으로 부킹한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이 골프장의 사연을 읽어보고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2001년에 Lewis "Chip" Powell의 설계로 18홀 코스가 만들어져서는 한때는 플로리다에서 가장 내장객이 많은 골프장으로 꼽히기도 했다는데 몇년뒤에 다른 사람에게 팔리면서 새로운 주인인 Bill Filson이 추가로 9홀을 만들어서 지금의 27홀 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세개의 9홀 이름은 Red/White/Blue. 우리는 ..
초특급 호텔의 브랜드가 전세계에 여럿 있지만 당연히 플로리다의 올란도에도 리츠칼튼이나 포시즌스, 왈도프 아스토리아 등이 디즈니월드 근방에서 손님을 받고 있으며, 대개 럭셔리한 골프장을 끼고 있다. Waldorf Astoria 골프클럽은 원래는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포함되어 만들어진 곳인데 당시의 이름은 Bonnett Creek 코스였다 (비슷하게 디즈니 Osprey Ridge 코스는 Four Seasons 리조트가 구입하여 지금의 Tranquilo 골프장이 되었다). Rees Jones 설계에 티타임 간격이 10분인 Waldorf Astoria에 손이 떨려가며 부킹했는데 수준급 코스에서 일요일 오전에 230불 정도는 낼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코스가 명성대로 좋을지는 가서 봐야할 것이었다. 디즈니월드 정..
오전에 Remington 골프클럽에서의 18홀 라운드를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Kissimmee Bay 컨트리클럽으로 간다. 여기도 Lloyd Clifton 설계의 18홀 골프장인데 (개장년도가 1990년이니 Remington 보다 십년쯤 오래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십몇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지금은 50불 가까이를 받는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에서 종종 느끼는 것이, 비싸면 비싼만큼 좋지만 가끔 싸고도 괜찮은 골프장을 만나기 때문에 그런 기쁨을 위해서 나는 여기저기 새로운 곳을 찾아다닌다. 이 설계자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우왕 놀랄 일은 없으나 크게 실망하지도 않을) 전형적인 골프장을 만든다는 느낌이었는데 관리에 들이는 정성이 경험을 좌우하게 된다. 여기도 오전에는 outing이 있었는지 ..
몇일간 백불이 넘어가는 골프장들을 다녔더니 손이 떨려서 이날은 숙소에서 좀 떨어진,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잡았다. 덜 알려졌고, 그린피가 주말 오전에도 60불 정도지만 Remington 골프클럽은 Lloyd Clifton 등의 회사인 Clifton, Ezell & Clifton 설계인 18홀 세미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Lloyd Clifton이 디자인한 골프장을 몇군데 가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대개 플로리다 지역의 중저가 코스들이었지만 나름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여기를 홈페이지에서 부킹하려고 보니 인근의 Kissimmee Bay 컨트리클럽도 함께 나오는 것을 보니 주인이 같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날 오후에는 Kissimmee Bay를 가기로 했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조식이 불포함이라 근처 던킨..
오전에 Grand Cypress의 링크스에서 18홀을 치고는 디즈니월드 안에 있는 Lake Buena Vista로 옮겼다. 여기도 주변의 골프장들과 마찬가지로 Joseph Lee가 만든 코스인데 아마 디즈니월드 골프장에서는 가장 무난하다고 알려져왔다. 블루티에서도 6,700 야드 정도니까 Magnolia의 화이트티보다도 짧은데 7번 홀의 아일랜드 그린이 여러 골프잡지의 표지로 등장한 바 있다. 이쪽 동네의 골프장은 리조트라 그런가 오전이건 오후건, 평일이건 주말이건 가격이 다 같으니 평일 오후에 치는 입장에서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인데 그래도 평생에 한번인 (나는 이번이 두번째이긴 하지만) 라운드일 것이므로 그냥 $130 씩을 지불한다. 오후가 되니 좀 더워지는데 그래도 섭씨 25도 정도에 바람도 살랑살랑..
몇년만에 다시 올란도의 Grand Cypress 뉴코스에 도전한다. 여기는 Jack Nicklaus가 설계한 54홀(이었던) 대단지 골프장인데 원래는 북/남/동 코스의 27홀이 있었고, 옆으로 New 코스라고 불린 18홀이 따로 있었다. 지금은 New 코스의 이름이 The Links 코스로 바뀌었는데 이쪽은 잭니클라우스가 디오픈 우승을 기념하며 St. Andrews Old 코스에 대한 오마쥬로 만들었기 때문에 뉴코스보다는 더링스가 어울리는 이름이긴 하다. 다른쪽 27홀은 Florida 코스라는 이름의 18홀 코스로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Hyatt Regency Grand Cypress의 투숙객에게만 개방하고 있어서, 그리고 예전 경험으로 그쪽은 좀 평범한 플로리다 골프장이라고 느꼈기 때..
한국에서 거의 하루가 걸려 플로리다의 올란도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반. 렌트카를 빌려서 바로 호텔로 들어갈까 했지만 자칫 피곤함에 잠이라도 들었다가는 밤을 꼬박 새울 가능성이 높아서 가까운 어디서라도 공을 치자며 찾아온 곳이 JW 매리어트 호텔에 딸린 Grande Vista 골프클럽이다. 기억이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원래 여기에 18홀 골프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은 파 32의 9홀 코스가 되었고, 오후 5시쯤인데 40불 그린피는 좀 비싸다 싶었으나 계획없이 왔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설계자가 Ron Garl로 나와있는데 9홀 코스의 이름이 Faldo 코스니까 원래의 전반이나 후반일 것이다. 9홀 코스인데다가 파 5가 없는 (일종의 executive 코스여서) 전장이 3천야드 정도에..
오전에 Corica Park 남코스를 즐겁게 플레이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몇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주변에 그럭저럭 괜찮은 골프장들이 있어서 가볼 수도 있었으나 몇년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고, 코리카에서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인) 북코스를 9홀만 도는 방법과 파 3 코스를 연습삼아 플레이할 수도 있었다. 가격으로 보면 북코스 9홀을 정가대로 치는 것은 아니다 싶었는데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핫도그를 먹으며 생각해보니 어제와 오늘 모두 어프로치에 문제가 많았다. 그린까지 80에서 130 미터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공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 종종 생기다보니 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연습이나 할 생각으로 파 3 코스를 돌기로 했다. 나는 9홀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뭔가 제대로가 아닌 골프장이라고 선입견을..
그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여러번 방문하면서 골프를 쳤었는데 이번에는 어디를 갈까 찾아보다보면 늘 눈에 띄던 골프장이 있었다. 몇년전까지는 Chuck Corica 스포츠 컴플렉스라는 명칭으로 54홀 코스가 샌프란시스코나 오클랜드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있다고 나왔는데 (주변 골프장들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서 오히려 이상했던 곳이다. 당시 인터넷에서 평을 찾아보면 이게 골프장이냐 그저 버려진 땅이다 식이어서 그래서 이렇게 싼 거로구나 정도로 이해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내지는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2018년까지 Rees Jones를 초빙해서 리노베이션한 남코스가 작년에 문을 열었고, 북코스는 현재 공사중이라고 (현재 9홀만 운영중이라고) 한다. 이외에 9홀짜리 파 3 코스가 있는데 거기는 M..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수많은 (좋은) 골프장들 중에서도 언제나 호평인 하프문베이에 다시 왔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40분만에 도착했으며, 바닷가의 고성처럼 근사한 리츠칼튼 호텔에는 몇년전에 하루 숙박한 바 있다. 당시에는 양쪽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봤었고, 코로나 직전인 2020년 2월에 Old 코스에서 쳤었는데 그때만 해도 재방문에 3년씩이나 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판데믹을 겪으니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있는 두개의 18홀 코스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 Arthur Hills 설계인 오션 코스는 바닷가를 따라 펼쳐지는 링크스 스타일이다. 이번에 나는 혼자서 찾아왔기 때문에 굳이 미리 부킹하지 않고 와서는 (카트 포함) 100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