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특급 호텔의 브랜드가 전세계에 여럿 있지만 당연히 플로리다의 올란도에도 리츠칼튼이나 포시즌스, 왈도프 아스토리아 등이 디즈니월드 근방에서 손님을 받고 있으며, 대개 럭셔리한 골프장을 끼고 있다. Waldorf Astoria 골프클럽은 원래는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포함되어 만들어진 곳인데 당시의 이름은 Bonnett Creek 코스였다 (비슷하게 디즈니 Osprey Ridge 코스는 Four Seasons 리조트가 구입하여 지금의 Tranquilo 골프장이 되었다). Rees Jones 설계에 티타임 간격이 10분인 Waldorf Astoria에 손이 떨려가며 부킹했는데 수준급 코스에서 일요일 오전에 230불 정도는 낼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코스가 명성대로 좋을지는 가서 봐야할 것이었다. 디즈니월드 정..

오전에 Remington 골프클럽에서의 18홀 라운드를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Kissimmee Bay 컨트리클럽으로 간다. 여기도 Lloyd Clifton 설계의 18홀 골프장인데 (개장년도가 1990년이니 Remington 보다 십년쯤 오래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십몇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지금은 50불 가까이를 받는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에서 종종 느끼는 것이, 비싸면 비싼만큼 좋지만 가끔 싸고도 괜찮은 골프장을 만나기 때문에 그런 기쁨을 위해서 나는 여기저기 새로운 곳을 찾아다닌다. 이 설계자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우왕 놀랄 일은 없으나 크게 실망하지도 않을) 전형적인 골프장을 만든다는 느낌이었는데 관리에 들이는 정성이 경험을 좌우하게 된다. 여기도 오전에는 outing이 있었는지 ..

몇일간 백불이 넘어가는 골프장들을 다녔더니 손이 떨려서 이날은 숙소에서 좀 떨어진,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잡았다. 덜 알려졌고, 그린피가 주말 오전에도 60불 정도지만 Remington 골프클럽은 Lloyd Clifton 등의 회사인 Clifton, Ezell & Clifton 설계인 18홀 세미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Lloyd Clifton이 디자인한 골프장을 몇군데 가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대개 플로리다 지역의 중저가 코스들이었지만 나름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여기를 홈페이지에서 부킹하려고 보니 인근의 Kissimmee Bay 컨트리클럽도 함께 나오는 것을 보니 주인이 같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날 오후에는 Kissimmee Bay를 가기로 했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조식이 불포함이라 근처 던킨..

오전에 Grand Cypress의 링크스에서 18홀을 치고는 디즈니월드 안에 있는 Lake Buena Vista로 옮겼다. 여기도 주변의 골프장들과 마찬가지로 Joseph Lee가 만든 코스인데 아마 디즈니월드 골프장에서는 가장 무난하다고 알려져왔다. 블루티에서도 6,700 야드 정도니까 Magnolia의 화이트티보다도 짧은데 7번 홀의 아일랜드 그린이 여러 골프잡지의 표지로 등장한 바 있다. 이쪽 동네의 골프장은 리조트라 그런가 오전이건 오후건, 평일이건 주말이건 가격이 다 같으니 평일 오후에 치는 입장에서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인데 그래도 평생에 한번인 (나는 이번이 두번째이긴 하지만) 라운드일 것이므로 그냥 $130 씩을 지불한다. 오후가 되니 좀 더워지는데 그래도 섭씨 25도 정도에 바람도 살랑살랑..

몇년만에 다시 올란도의 Grand Cypress 뉴코스에 도전한다. 여기는 Jack Nicklaus가 설계한 54홀(이었던) 대단지 골프장인데 원래는 북/남/동 코스의 27홀이 있었고, 옆으로 New 코스라고 불린 18홀이 따로 있었다. 지금은 New 코스의 이름이 The Links 코스로 바뀌었는데 이쪽은 잭니클라우스가 디오픈 우승을 기념하며 St. Andrews Old 코스에 대한 오마쥬로 만들었기 때문에 뉴코스보다는 더링스가 어울리는 이름이긴 하다. 다른쪽 27홀은 Florida 코스라는 이름의 18홀 코스로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Hyatt Regency Grand Cypress의 투숙객에게만 개방하고 있어서, 그리고 예전 경험으로 그쪽은 좀 평범한 플로리다 골프장이라고 느꼈기 때..

한국에서 거의 하루가 걸려 플로리다의 올란도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반. 렌트카를 빌려서 바로 호텔로 들어갈까 했지만 자칫 피곤함에 잠이라도 들었다가는 밤을 꼬박 새울 가능성이 높아서 가까운 어디서라도 공을 치자며 찾아온 곳이 JW 매리어트 호텔에 딸린 Grande Vista 골프클럽이다. 기억이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원래 여기에 18홀 골프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은 파 32의 9홀 코스가 되었고, 오후 5시쯤인데 40불 그린피는 좀 비싸다 싶었으나 계획없이 왔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설계자가 Ron Garl로 나와있는데 9홀 코스의 이름이 Faldo 코스니까 원래의 전반이나 후반일 것이다. 9홀 코스인데다가 파 5가 없는 (일종의 executive 코스여서) 전장이 3천야드 정도에..

십년전쯤에 나는 골프를 치지 않았지만 주변의 지인들은 다들 골프에 미쳐있어서 (정말 이 사람들은 맨날 만나면 골프얘기밖에 없나 그랬었다) 줏어들었던 얘기중에 하나가 서울 근교에서 절대로 가면 안되는 삼인방이 캐슬렉스, 양지, 그리고 한원 cc라고들 했다. 캐슬렉스는 이후 에버랜드에서 리노베이션을 해서 좀 골프장다워졌을 뿐만 아니라 입지 하나만으로도 깡패 수준이고, 양지파인은 아마도 험난한 산세에 걸어다녀야 했기 때문인데 카트가 도입된 현재도 평가는 비슷하다. 한원 cc는 지금도 "코스 빼고는 다 괜찮은" 골프장이에요 어디 강원도에 왔나 싶었어요 그런 평을 듣는 곳인데 나도 몇년전에 한번 가봤긴 해도 당시에는 세상의 모든 골프장이 다 어렵던 시절이었다. 김중열 씨가 설계했다는 27홀 코스인데 이 분이 골프..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어서 이름이 구니 컨트리클럽일 것으로 생각되는 이 골프장은 유창현 씨가 설계한 18홀 퍼블릭으로, 2009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꽃담 cc라는 이름이었다. 이쪽 동네를 가보는 것은 나로서는 처음인데 이름부터 낯선 군위군, 의성군 등등에 의외로 많은 수의 골프장이 있더라. 예전 같으면 엄두를 내기 힘들 지역이지만 이제는 길이 좋아져서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거나 중앙고속도로로 가도 서울에서 3시간 정도면 간다. 매년 두어번씩 만나서 골프치는 선후배들의 모임이라 골프 자체보다는 친목모임이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내려간다. 경상도에 사는 동반자도 있긴 했지만 다들 여기는 처음이라고 해서 네이버 검색을 좀 했는데 팔공산 기슭에 있고, 조선잔디 골프장이라고 해서 낯익은 풍경일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 인근으로 찾아갈 일이 별로 없었지만 올해는 가능하면 이쪽이나 경북 골프장을 자주 찾으려고 한다. 몇년전에 한번 와보았던 세븐밸리위 위치는 소위 왜관 (倭館)이라고 불리던 동네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인데 구한말 일본인 거주지역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은 부산쪽이었을 것 같은데 아는 바가 부족해서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음). 바로 옆에 36홀 회원제인 파미힐스가 있어서 거기를 가보고 싶었지만 부킹을 잡을 수가 없어서 다시 여기로 왔는데 여기 세븐힐스의 기억도 나쁘지 않았다. 언제였는지 호주의 유명한 설계자인 Tony Cashmore 씨가 만든 골프장이 우리나라에도 하나 있다더라 들은 바가 있었는데 거기가 바로 세븐밸리였나 그랬을 것이다. 근처..

다낭에서의 이틀째 날에는 어제의 BRG Danang에서 한참 남쪽으로 내려가 호이아나 리조트로 갔다. 내가 다낭에 처음 와보는 거지만 여기 오면 호이안이라는 동네의 올드타운을 다들 가본다고 하는데 (주소를 찾아보면 호이안을 포함하는 지역명이 꽝남성이다) 바로 근처의 바닷가에다가 만들어놓은 대단지 리조트이고, 여기에 18홀 골프장이 딸려있다.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자면, 설계자인 Robert Trent Jones 2세가 의뢰를 받고 방문한 당시에 해변을 따라 펼쳐진 드넓은 모래밭을 보고는 제대로 된 링크스를 구상했다고 한다. 많은 돈을 들여 카지노와 호텔을 포함하여 리조트가 개장한 것이 2019년이었으니 바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고, 그나마 망하지 않고 살아남아준 것이 대단하다. 몇일 전부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