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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쯤 전에 내가 경북 문경에 살던 당시에는 안동 인근으로 종종 놀러다니곤 했었다. 물론 당시에는 골프장 따위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고, 기껏 가봐야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등등을 찾아다녔는데 드디어 다시 (골프를 빙자하여) 방문한다. 원래는 경상도에 사는 강** 선생을 만나러 통영으로 가는 일정이었지만 토요일에 강 선생이 경주로 가야한다고 해서 절충안이랍시고 나온 것이 안동에서 만나 일박이일 골프를 치고는 헤어지자는 것이었다. 한명은 진주에서, 한명은 대구에서 그리고 둘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이니 좀 이상한 일정이지만 새로운 골프장에 가본다는 것만으로도 모두 들떴다. 서울에서 두시간 반정도를 달려 도착한 첫번째 목적지가 바로 남안동 cc였고, 다음날 오전에 치는 곳이 안동 휴그린이다. 여기는 대체 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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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나는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사는데 미국 골프장들만 다니는 것처럼 글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골프치러 다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우리나라 골프비용이 너무 비싸서 요새는 좀 자제하고 있다) 갔던 곳을 다시 방문하는 일이 많고, 어쩌다 외국에 나가면 미친듯이 (하루에도 여러 곳을) 다니니까 글로 남길 일이 많을 뿐이다. 해서 오랜만에 국내 골프장에 방문한 후기를 적게 되었다. 예전에 떼제베이스트 cc로 불리던 (청주 근방에 떼제베 cc랑 같은 회사였음) 골프장으로 에덴/벧엘 코스였던 이름은 아직도 그대로라서 주인이 (무슨 교회라고 들은 것 같음) 바뀐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망해서 청산하고, 새로운 회사가 인수했으나 주인이 그대로라면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속내는 알 도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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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아름다운 가평 운악산 근방에 만들어놓은 36홀 골프장인데 썬/밸리 코스가 회원제고, 파인/힐 18홀이 대중제라고 한다 (여기에 추가로 파 3 코스 9홀이 있다고 함). 포천인지 기평인지의 산자락에 임골프디자인 설계라고 하니까 어떻게 생겼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자주 간다는 동반자 말로는 대중제 파인/힐 코스가 더 낫다고 했다. 국내에서의 시즌은 아직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날씨가 좋아서 만든 번개 라운드다. 일요일 새벽에 가니까 한시간이면 도착인데 바로 근처에 리앤리 cc라고 있으니 저기도 언제 한번 더 가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입장. 과연 집에만 있어야하는 봄이 아쉬워 나온 골퍼들로 새벽부터 클럽하우스는 만원이었다. 파인 코스는 큰 연못을 끼고 시작하는데 물에 빠질 염려는 접어둘만큼 넓직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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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초록색 덕후인 것 같다. 블로그 메인화면에 계속 골프장 사진을 올리고 있으나 누런 잔디가 보이면 아무래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때문에 나중에라도 잔디기 푸른 시절에 재방문해서 글을 다시 올려야 직성이 풀린다. 여기는 경상남도 함양에 있는 18홀 골프장인데 3월에 진주로 내려가는 일정이 생겨서 중간에 운동한다. 나는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겨울이 끝나가면서 쏟아지는 골프장 스팸문자에 "평일 29,000원부터" 이런 광고가 왔길래 대체 어떤 곳이길래? 궁금하던 차였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고지대에 원래 회원제로 시작했고, 노준택 씨가 설계한 18홀이라니까 관심이 생겼는데 그쪽 동네의 산골은 한여름에도 쌀쌀할테니 3월에 갈 곳은 아니긴 했다. 아무튼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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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룹의 고급 회원제 골프장인 곤지암 cc는 오래전부터 내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던 곳이었는데 봄의 길목에 들어서서야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나는 누런 잔디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좀 날이 풀리고 갔으면 했지만 이런 프라이빗 코스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기는 처음 1993년에 개장할 당시에는 다카노 미노루라는 사람이 (이 사람은 골드 cc 설계자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Dakano Minoru를 구글링해도 골프와 관련된 검색결과는 곤지암 cc 말고는 없다) 설계했다는데 이후 송호 씨가 George Philpott와 함께 2009년에 리노베이션을 했다.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어도 회원만 부킹이 가능한데다 LG 그룹의 관계사가 아니면 회원권을 많이 판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여기 가봤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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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추운 동네라서 골프장들이 3월말에서 4월초에 문을 연다. 4월에서 5월은 대개 추위에 떨면서 공을 쳐야 하지만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덕택에 평소 같으면 비싼 골프장도 비교적 저렴하게 가볼 수 있다. 이쪽 동네에서 손꼽히는 퍼블릭인 Cantigny 골프클럽은 시카고 트리뷴의 발행인이었던 Robert R. McCormick (시카고의 거대한 학회장인 McCormick Place의 그 맥코믹 맞다) 소유의 농장에 만들어진 27홀 코스이고, 원래 설계는 Roger Packard가 했으나 2003년에 Rick Jacobson이 리노베이션을 했다고 한다. 퍼블릭이지만 캐디를 쓸 수 있으니까 확실히 좋은 코스인 모양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말도 통하지 않을 캐디에게 돈을 들일 이유가 없다. 시카고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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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주변에는 가성비 짱짱한 골프장들이 널렸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골프장은 더 좋아진다. 오헤어 공항에서도 서쪽으로 좀 가다보면 나오는 Elgin이라는 동네에는 2012년에 Bowes Creek 골프클럽에 갔었고, 2013년 6월에는 여기 Highlands of Elgin에 갔었다. 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 훌륭한 코스들인데 당시에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한산해서 여기가 천국이구나 감탄하며 18홀을 돌았었다. 주변에 주택가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갈대밭이 무성한 고원지대 코스인데 일종의 링크스라고 해도 좋겠다. 설계자는 Larry Packard와 Keith Foster라고 한다.이번에는 매섭게 추운 날씨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18홀을 돌았다. 기온이 섭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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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시카고에 올 때는 대한항공만 탔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아시아나는 한국에서 밤에 출발하고, 현지에서도 밤에 떠나는 스케줄이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오헤어 공항에 저녁무렵에 내려서는 바로 호텔로 갔고, 대충 잠을 청하고는 새벽같이 다시 나왔다. 이날 대한항공 편으로 오는 후배를 마중하러 공항에 가야하는데 오전 9시반 도착이니까 입국수속에 짐찾고 하면 11시는 될 것이므로 그전에 나 혼자서 적당한 곳에서 18홀을 돌면 딱이었다. 오헤어 공항 근방에도 골프장이 많은데 카트없이 걸을 생각이었으므로 비교적 평탄하고 단순한 코스를 찾아보았다. Mount Prospect 골프클럽은 이 동네의 퍼블릭인 모양인데 홈페이지에서 역사를 읽어보니까 1920년에 회원제로 개장했으나 원래의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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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십년전쯤까지 시카고에 오면 무조건 들르던 골프장이었다. 당시에는 학회로 오면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서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일행중에 누군가가 골프를 좀 치자고 제안하면 거의 무조건 Arboretum이었다. 밴이나 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던 시절이라 위치가 어디쯤인지,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얼마씩 저를 주시면 됩니다 가이드가 얘기하면 돈을 모아서 줬는데 아마도 인당 150불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세상물정 모르는 촌놈들인 우리는 시카고 근처에는 골프장이 별로 없나보다, 그래도 한국보다 엄청 싸다~ 그러면서 좋아들 했었다). 가이드가 매번 달랐어도 골프장은 여기로만 안내했으니 커미션이 있는지 주인이 한국사람인지 알 길은 없으나 그럭저럭 이뻤던 풍광만 기억나고, 끝나고 시카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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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삼일 일정으로 온 일본에서 이틀째이자 귀국하는 날의 골프장은 쯔이엔 컨트리클럽의 서고베코스 (隨縁カントリークラブ 西神戸コース). 설계자인 Robert von Hagge 씨는 어째 낯선 이름이지만 Doral 리조트를 설계하는 등 상당히 유명한 코스 디자이너라고 한다. 쯔이엔이라는 이름의 골프장이 일본에 여기저기 많이 있는 모양인데 캐디가 필수인 고급진 곳도 있고, 여기처럼 퍼블릭으로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고 한다. 여행사를 끼고 부킹했으므로 가격은 모르겠지만 프론트에 붙어있는 가격표에 주말 그린피가 만엔이 넘어가니까 좋은 골프장인 모양이다. 반일감정으로 일본 전역의 골프장들에 한국인 내장객이 전년대비 20%도 안된다고 하며, 실제로 일요일 오전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속에서 한국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