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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동부의 부촌들 중에 하나인 Chino Hills 근방에 있는 (다만 코스가 위치한 Chino 시는 좀 험해보였음) 36홀 골프장인 El Prado는 위치상으로도 그렇고 가성비로도 나름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1975년에 Harry와 David Rainville 설계로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에도 캐슬파인과 블루헤런이 David Rainville 설계의 골프장들), Chino Creek 코스의 18홀과 Butterfield Stage라고 이름붙은 18홀이 있다. 여기를 굳이 오기로 한 이유는 36홀 골프장이기 때문이었고, (카트 포함) 그린피 40불은 예전에 비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 가격이 정가일 것이고, 코로나 이전에 흔했던 프로모션이나 핫딜이 많이 없어진 것이 비싸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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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갔던 Indian Hills의 바로 근방에 위치한 18홀 골프장인데 지금에야 동네 퍼블릭 취급이지만 1960년에 개장했던 당시에는 William F. Bell이 설계한 좋은 코스였고, 이후 Casey O'Callaghan이 한차례 리노베이션도 했다고 한다. 물론 가격으로 보나 골프장이 위치한 동네로 보나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고, 과연 진입로를 찾기 어렵게 복잡한 주택가를 지나야 했다. 골프장이 먼저 생기고, 사이사이에 (좀 싸구려같은) 집들을 잔뜩 지어놓았기 때문에 그린에서 다음 홀로 이동하려면 주택가 마당을 거의 매번 지나가야 한다. 시작하는 1번 홀의 티박스에서부터 주변 도로를 지나가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를 들어야했던 것도 이 골프장에 기대를 접은 이유였다. 전반은 평범해보이는, 오래된 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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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A형 인간은 여행을 가는 경우에도 뭐를 볼 것인지 뭐를 먹을 것인지 미리 계획해놓지 않으면 불안하고, 사정이 생겨서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멘붕에 빠진다. 골프여행도 마찬가지여서 하루에 18홀 코스를 두번 도는 경우에서 사전에 적당한 티타임을 찾아서 부킹해놓고 중간의 식사를 포함해서 동선을 짜놓고 다녔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고방식이 살짝 바뀌었는데 어디면 어떠냐, 좀 비싸도 여유있게 다니면 좋지 않겠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처럼 특별한 계획없이 무작정 미국에 왔더니 골프의 열기가 대단해서 웬만한 골프장들은 오전에 거의 풀부킹인 상황이라 아무 골프장이라도 받아만주면 간다 식이 되었다. Green River 골프클럽도 그렇게 가게 되었는데 유치한 이름과 달리 Cary Bick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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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으로는 캘리포니아 코로나/리버사이드 지역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퍼블릭이 여기라고 보는데 (아무리 좋아도) 한번 가본 곳을 다시 가지 않는다는 주의지만 막상 오전의 라운드가 끝나고 급하게 찾다보니 대안이 없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보면 양쪽으로 고급스런 콘도 단지가 끝없이 늘어서있고, 골프장으로 들어서면 근사한 클럽하우스에 프로샵도 깔끔하다. 오전의 Indian Hills 보다도 저렴한 금액인 40불에 부킹했는데 코로나 이전에도 이정도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말에는 100불이 넘어가는 좋은 골프장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스트밸리나 파인비치를 만들었던 Gary Roger Baird가 설계한 18홀인데 멀리서 바라보는 코스의 잔디가 예전보다는 좀 죽어있어보여서 살짝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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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힐스라는 이름의 골프장이 미국 전역에 너댓개 이상이 될 것인데 이번에 방문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Indian Hills는 Harold Heers와 Jimmie Powell 의 설계로 1965년에 개장한 파 70 퍼블릭이다. 좀 생소한 설계자들이 50년도 전에 만든 코스라서 뭔가 남다른 스타일일까 기대도 하지만 아마도 동네 할아버지들이 찾는 퍼블릭일 것이고, 그저 가격이 저렴한데다 이쪽 (소위 Inland Empire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골프장이라는 이유로 골랐다. 이렇게 적고보니 몇년전에 이쪽 동네에 왔던 당시에는 핫딜 티타임이 십몇불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평일 오전에 40불 이상을 지불했다. 한국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미국에는 이런 부침을 겪은 골프장들이 많다. 오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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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로 가려던 계획을 (생각보다 비싼 그린피에 놀라서) 급수정하여 예전에도 종종 왔었던 코로나 지역으로 왔는데 예전에 안가본 골프장을 찾으려니 여기가 호텔에서 가장 가까왔다. 파 70에 18홀인 골프장이며, 여전히 가격이 30불 정도라서 너무 후진 곳이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자그마치 1927년에 개장한 코스라고 한다. 당대의 무비스타였던 (서부극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수도) Randolph Scott이 설계해서 (응?) Parkridge 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는데 버트 랭커스터나 클라크 게이블 등이 초기의 멤버였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주변의 수많은 골프장들에 밀려 명성을 잃었다지만 일단 가격 하나만 보고 간다. 다만 팜스프링스 날씨에 맞춰서 얇은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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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골프여행의 행선지가 팜스프링스였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최성수기인 10월말 그린피가 서울 근교 뺨칠 정도로 비쌌고, 그나마도 부킹이 어려웠다. 일단 나는 동반자들보다 몇일 먼저 왔기 때문에 어제는 Torrey Pines, 오늘은 LA 쪽으로 올라와서 혼자 치기로 했다. 어차피 대도시 인근이라 싸면서 괜찮은 코스는 부킹이 어려웠고, 이름부터가 뭔가 근사하게 보였던 앙헬레스 내셔널로 정했는데 토요일 오후의 18홀 비용이 백몇십불이어서 잠깐 고민했지만 작금의 골프붐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감당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산세가 좋은 국유림 내부에 위치한 모양으로 무조건 카트를 타야하고, 사전결제 필수라고 하니 우리나라 골프장하고 비슷하구나 생각으로 오히려 끌렸다. Angeles National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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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토리파인스 북코스에서의 즐거운 라운드를 마치고는 잠시 시간이 비길래 클럽하우스 곳곳을 돌아보았다. 시립 (municipal) 골프장이라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랜 전통과 US 오픈 사진들로 도배해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기념으로 다들 사가는 모자도 선물용으로 몇개 구입했다. 앞서도 적었듯이 토리파인스라고 하면 다들 남코스가 진짜배기라고들 생각하는데 1월의 Farmers Insurance 오픈 준비로 지금은 거의 방치하는 수준으로 관리(안)한다고 들었다. 러프는 물론이고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를 대회 직전까지 잘 깎지 않는다고 하며,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정도는 이해해야지 했는데 1번 홀에 서보니 좀 기가 막히게 누런 풍광이 펼쳐진다. 바로 옆으로 푸르른 북코스 10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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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전인 2020년 2월이 마지막이었으니까 거의 3년만에 미국 캘리포니아를 간다. 예전의 나는 미국에 가면 무조건 싸게 많이 치자는 주의였는데 판데믹을 겪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어서 돈 몇푼 아끼지 말자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몇십만원짜리를 몇일간 연이어서 치기는 부담스러워서 고민이 많았고, 이번에는 매년 Farmers Insurance 오픈이 열리고, 수차례 US 오픈을 개최했던 토리 파인스에서의 라운드다.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명해진 Bethpage Black 등과 마찬가지로 Torrey Pines도 오래된 시립 골프장이고, 1957년에 William F. Bell의 설계로 36홀이 만들어진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David Rainville, Jack Daray 2세 등이 리노베이션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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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개장 백주년을 기념하는 라운드. 여기는 정말로 숨겨진 보석같은 골프장인데 미국에 살던 시절에는 주로 추운 겨울에 갔었다. Hingham이라는 지역은 눈이 적게 내리는지 온동네 골프장들이 폐장하는 겨울철에도 여기는 문을 열었어서 자주 갔었는데 날이 좋아지면 가격이 좀 올라가기도 했고, 여기가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거의 한시간을 내려가야했기 때문에 초록색 잔디를 밟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Wayne Stiles와 John Van Kleek의 설계로 1922년에 개장했다는데 같은 설계자들이 만든 Putterham 골프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실은 코스의 아름다움이나 재미는 훨씬 뛰어나다. 회원제로 개장했지만 지금은 시립 퍼블릭인데 여전히 고급스런 클럽하우스와 수영장, 테니스장까지 남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