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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레이크사이드 서코스와 바로 붙어있는 36홀 골프장인 88 컨트리클럽은 국가보훈처가 주인이라서 다소 꼰대냄새가 나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던 곳이다. 입지가 좋기 때문에 종종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려운 분들을 모시고 갔었기 때문에 중간에 핸드폰 꺼내서 사진찍고 그럴 겨를이 없었다. 예전같으면 추운 겨울에 그리 싸지도 않은 88cc를 갔을 리가 없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우리나라 골프의 열기가 식지 않는 시기라 누가 여기를 회원가로 부킹했다고 하니 오케이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1987년에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서 이름이 88 cc라고 함) 김명길 씨와 미야자와 조헤이 (宮澤長平)의 설계로 개장한 이 골프장은 나라/사랑 코스와 호국/보훈 코스로 불리던 36홀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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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36홀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예전에 세인트프레드 코스라고 불렸던 18홀이 Mare/Vita 코스가 된다. 제주도니까 송호 씨가 설계한 것과 상관없이 페어웨이 잔디는 다 양잔디인데 씨에로/보스코 코스는 벤트그라스, 그리고 이쪽 18홀에는 켄터키 블루그라스로 조성되었다. 아마도 벤트그라스 페어웨이는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서 이렇게 만든 것으로 짐작하는데 잔디의 종류와는 상관없겠지만 원래부터 세인트프레드 코스는 좀 길고 어렵다고들 했다. 씨에로/보스코 코스를 예전에 돌아본 기억으로는 좀 많이 쉽다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올해의 KLPGA 대회는 어렵다는 마레/비타 코스에서 열렸다 (그래도 우승한 유해란 프로의 스코어는 23언더파). 언더파는 고사하고, 나는 하루에 23오버파는 안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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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거의 1/3을 골프장에서 보내는 삶이지만 나는 원래 추워지면 채를 잡지 않았다. 추위를 많이 타는데다가 가뜩이나 둔한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 공도 잘 맞지 않고, 누런 잔디에서는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골프는 5/16에서 10/26이라는 말이 있어서 11월부터 4월까지는 해외로 나갈 궁리를 하곤 했었다. 가끔 날이 풀리면 번개로 국내 골프장에 나가기도 했지만 그저 답답함을 달래는 목적이었지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골프를 처음 시작한 십여년전에 영하의 날씨에 억지로 끌려나가서 악몽같던 너댓시간을 보냈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랬던 내가 올해는 (12월이 되었어도) 줄기차게 나간다. 서울 근교가 여전히 비싸고 추우니까 이제는 5시간 운전도 마다하지 않고 저아래까지 다녀오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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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서 올해에 이르기까지 새로 생긴 골프장들이 은근 많아서 한편 기쁘지만 대개가 호황을 기대하고 급히 개장한 티가 나서 썩 좋다는 느낌을 받은 신규 골프장은 별로 없었다. 그중에서도 블랙스톤 이천과 제주의 명성을 이어받은 이 골프장은 충북 증평에 있는데 먼저 다녀온 지인의 말로는 서울에서 더 먼 360도, 내지는 푸른솔 cc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나쁜 뜻으로 한 얘기일 듯).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설계를 누가 했는지 나오지 않으며, 페어웨이의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라고 자랑스럽게 적어놓았다. 이래서야 누가 오겠냐 싶지만 양잔디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일박이일로 가보기로 했다. 강남에서 출발하면 한시간반은 족히 걸리는데 내가 증평이라는 동네를 가본 적이 없었으니 감이 잘 오지 않았었다. 이정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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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비싼 골프장으로 꼽혔던 (첫번째는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라고 하던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홍천의 퍼블릭인 블루마운틴 cc는 이제 이름을 세이지우드 컨트리클럽 홍천으로 바꾸었다 (주인은 미래에셋 그대로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블루마운틴이 훨씬 근사하게 들리는데 국내 어디엔가 (마운틴이 아닌 곳에) 골프장을 더 지을 생각으로 이렇게 바꾸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름이야 어쨌든 여기는 아주 근사한, Jack Nicklaus가 설계한 전형적인 산악형 코스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도 잭니클라우스 설계의 골프장이 참 많은데 직접 그가 와서 보고 만든 코스는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 정도겠지만 어디를 가봐도 그의 설계철학은 느낄 수 있다. 이상하게도 서울에서 남쪽으로는 한시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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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클럽모우에는 이번이 열번째 방문인데 갈때마다 다른 느낌을 (좋았다 나빴다가 아니라 매번 업그레이드되는) 받아서 새로 글을 적어본다. 여기도 경춘권의 여러 골프장들과 마찬가지로 "야심차게" 큰 돈을 들여 고급 회원제로 개장했다가 결국 퍼블릭 부킹을 받는 곳인데 최근까지는 두산중공업이 주인이었다가 얼마전 다른 회사로 매각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회원을 통하지 아니면 부킹이 아예 안되는, 배타적인 회원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좀 기다려보면 언젠가는 가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누가 비싼 돈을 줘가며 회원권을 사겠냐 그런 생각도 든다. 부자들 걱정이 세상에서 가장 할일없는 짓이니 그저 나같은 평민은 또다른 좋은 골프장에 방문할 수 있으면 감사다. 게다가 클럽모우는 종종 (주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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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버킷리스트 골프장이라고 해서 언제 한번은 함께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이름처럼 (옷 만들던) 신원그룹 소유였다고 하며, 회사가 망하고는 회원들이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장정원 씨가 설계해서 1992년에 문을 연 27홀 골프장이고, 코스의 이름이 에벤에셀/데이빗/솔로몬 이렇게 되어있어서 (에벤에셀은 그 회사의 의류 브랜드였던 기억이지만) 좀 갸우뚱. 그래봤자 대단한 기대는 안생기는 골프장이었고, 연휴의 마지막날이라 어디 멀리까지 가기는 부담스럽고 해서 잡은 수준이다. 그런데 막상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보는 코스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왔다. 가을의 초입이니 어느 골프장을 간들 근사하지 않겠냐마는 보통의 수준은 뛰어넘을 조경이다. 잔디의 관리상태나 그린도 완벽. 우리는 데이비드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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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고 코스를 치고는 밥잘먹고, 잘자고 (숙소인 타임무인텔? 여기는 골프텔은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클럽하우스 조식도 맛있게 먹고는 솔 코스를 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의 골프코스라서 심심하기도 했으나 두번째 보니까 여기는 역시 매립지에 물을 가둔 위에다가 스루더그린을 얹은 형태다. 물이 땅보다 많은 식인데 라고 코스에서는 몇홀에 하나씩 공이 사라지니까 슬슬 걱정도 되었었다. 세간의 평으로는, 솔 코스가 좀 편안하다고 하니까, 그리고 어제는 장시간을 운전했던 (평일이라면 강남에서 두시간인데 휴일에는 대책없이 밀리는 서해안 고속도로) 여파라고 생각하고 심기일전. 시작하면서 보면 어제의 라고 코스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잔디의 색이 바래가고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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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간척지에 몇년전 두개의 36홀 골프장이 (거의 동시에) 개장했었는데 각각 현대솔라고와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이다. 현대더링스는 (당시 내 컨디션과 실력이 별로여서였는지 몰라도) 재미없고 밋밋했다는 기억인데 그래서 현대솔라고도 가볼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이후, 주변에서 솔라고는 좀 낫더라 그런 얘기들을 했지만 굳이 여기까지 내려올 생각은 들지 않았다. 참고로 두 골프장의 이름에 "현대"가 들어갔던 것은 故 정주영 회장이 바다를 막아서 만든 간척지에 조성되어 그렇다고 하며, 이 골프장은 이제 현대를 떼고 그냥 솔라고 cc로 부른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더링스는 여전히 오는 손님만 받자는 식으로 조용하게 운영하는 모양이지만 솔라고는 대회도 수차례 개최하는 등 열심인 것으로 보였다. TV에서 k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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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cc는 남여주, 아리지 등과 함께 우리나라 퍼블릭의 대명사격이었던 곳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부킹이 어렵던 시절에 추첨으로 가는 곳이었고, 한때는 경기도에서 주중 그린피가 가장 저렴했던 곳이다. 지금은 신라 cc, 떼제베 등을 운영하는 KMH 레저라는 회사가 주인인데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평이지만 반대로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나마도 연중 그린피가 가장 비쌀 시기라서 싼 곳을 찾아서 충청도 어딘가로 갈 생각이었는데 서울 북서쪽에 사는 누가 나는 그렇게 멀리 못간다, 송추나 서원밸리로 잡아봐라 황당한 소리를 하는 통에 (그러면 니가 한번 잡아봐라... 콱~ 속으로 궁시렁대며) 부킹을 했다. 강남에서 가려면 꽤나 먼 곳인데 파주 법원리는 한때 용주골이 유명했던 동네다. 여기를 누가 설계했는지 알아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