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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원제 골프장이면서도 가본 이들에게 물어보면 좋았다는 경우가 별로 없었어서 더 궁금했던 대전의 유성 컨트리클럽에 드디어 가보았다. 몇년전에도 한번 부킹했었다가 세찬 비바람으로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었는데 비회원도 부킹이 안되는 곳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대전은 솔직히 맘잡고 내려가야하는 거리다. 임업시험장이 있던 자리에다가 18홀 코스를 조성해서 1976년에 개장했다는 이 골프장은 우리나라 골프역사에서 빠질 수 없이 중요한 곳임은 분명한데 이렇게나 세상의 관심에서 무시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어서 한번은 직접 가서 보고싶었다. 누가 설계한 골프장인지, 개장후 코스의 개량은 몇번이나 했는지 홈페이지나 구글링을 통해서도 찾을 길이 없었고, 네이버에서 유성 cc를 치면 회원권 사세요 이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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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은 자빠져도 처녀 치마폭이더라 이런 (요즘같으면 큰일날)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아무튼 충남 논산의 아리스타 cc를 보면 운수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쪽 동네에 사는 (신빙성 제로에 가까울) 지인의 말에 의하면, 골프장이 정말 갖고싶으셨던 모 중소건설회사 회장님께서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모아 2018년쯤에 18홀 코스를 착공하셨는데 (기억이 나실라나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골프치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급감하는 추세에 우리나라에서도 망하는 회원제 골프장들이 생기던 시절이었다. 빚더미로 망하나 걱정스러웠을텐데 때마침 코로나 특수가 터지면서 대박이 났다는 얘긴데 믿거나 말거나 지금은 주말이나 평일이나 매일 풀부킹이다. 어려운 형편에 지어진 골프장이라서 그런지 홈페이지를 아무리 둘러봐도 설계를 누가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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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주도에는 가보지 못한 골프장들이 많아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테디밸리도 (어찌 보면 유치한 이름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테디"베어" 골프장이라고 알고있음) 평이 나쁘지 않은 골프장인데 김학영 씨가 설계한 18홀이다. 그간 김학영 프로가 만든 골프장에도 많이 다녀봤지만 어떤 식이라고 규정짓기 어렵게 일동레이크나 버드우드, 제일 cc 등이 워낙 다양한 (나쁘게 말하자면 개성이 부족한) 스타일이어서 이 분이 제주도라는 특색있는 지역에다가 만든 코스는 어떨까 내심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예전에는 제주도를 가면 대개 중문쪽 호텔에 묵었었는데 언제부턴가 제주시내에서만 지내곤 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아랫쪽까지 내려왔으므로 중문관광단지에서 차로 십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여기로 부킹했는데 입구에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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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가을에 한두번씩 만나는 지인들이 있는데 대전과 대구 등지로 떨어져 살다보니 금요일 오후쯤에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는 모임으로 굳어져버렸다 (예전같으면 밤새 술집을 전전했을텐데 골프를 시작하고서 가장 좋아진 점이 운전해야 되니까 술은 안마십니다 이럴 수 있다는 거?). 이렇게 모이자니 충청북도가 가장 적당한데 음성, 진천, 충주 등지에 가성비 짱짱한 골프장들이 많다 (한편 레인보우힐스 정도를 빼면 아주 뛰어난 코스를 꼽기도 어려운데 아무래도 서울에서의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여름의 충북 산골짜기는 무조건 아름답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즐거운 라운드일 것은 분명한데 이런 경우에는 가성비와 관리상태가 최우선 고려대상이 된다. 몇군데 후보를 정해놓았으나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니었다. 어디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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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구력도 십년이 넘었는데 다녀본 골프장 갯수로 치면 (이 짓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빼면) 누구보다도 많을 거라고 자부한다. 골프장들은 다들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굳이 순위를 매길 것까지는 없다고 보지만 대충 세상에는 아주 훌륭한 몇몇, 그저 괜찮은 대다수, 그리고 보통인 골프장들이 있다는 정도는 알겠다 (아주 후지다고 생각되는 곳은 다행히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가끔 사람들이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이렇게들 묻곤 하는데 나는 뭐 우리나라 골프장은 다 괜찮죠 뭐, 가평베네스트도 좋고... 정도로 대답한다. 어디가 가장 어려웠냐고 묻는다면 답은 정해져있는데 둔내의 웰리힐리 남코스 아니면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다. 두 코스가 모두 Robert Trent Jones 2세가 설계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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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덜하긴 한데 최근까지도 내가 골프치는 목표중 하나는 새로운 코스 콜렉션이었다. 거기를 왜가냐 다들 그러는 코스도 안가봤으니까 간다며 부킹을 잡았고, 덕분에 경기도에서는 안가본 골프장이 없을 정도였다. 퍼블릭은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내가 직접 티타임을 잡았고, 회원제는 (감사하게도) 기다리다보면 주변에 회원권을 가진 이들이 나타나곤 했다. 사실, 요즘에는 퍼블릭 골프장들이 돈을 더 버는 시대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폐쇄적이고 고급스런 회원제는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여전히 초고가의 회원권 시세를 자랑하는 몇몇 중에 하나가 곤지암의 이스트밸리 컨트리클럽이다. 이스트밸리와 함께 한때 곤지암의 3인방으로 통하던 남촌, 렉스필드 등은 회원을 통하지 않고도 부킹할 길이 어쩌다 한번씩은 생기곤 했는데 여기만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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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명문이라고 꼽히는 이유로 서울에서 가깝다거나 코스가 훌륭하다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때로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드는) 관리가 안양 cc를 다른 골프장과 차별화하는 요소다. 외곽순환도로 산본 ic 아니면 영동고속도로 부곡 ic에서 나오면 금방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에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차버려서 지금은 큰길을 가다가 갑자기 옆에 나타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런 골프장이 되었다. 2010년에 처음 가보았을 때는 대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네비가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러고 안내를 종료해버려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들어가면 도심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게 별천지다. 즉, 도시에 둘러싸여 있지만 몇몇 홀에서 보이는 아파트를 제외하면 바깥 세상과는 완벽하게 차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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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는 청우 골프클럽이었고, 충주에 대영힐스와 대영베이스를 운영하는 (거의 공장처럼 팀을 받아서는 제품을 찍어내듯이 돌린다) 회사에서 인수해서는 이름을 알프스대영이라고 바꾸었다. 청우 골프클럽이던 시절에는 한국골프대학교 (이런 대학이 실제로 있고, 지금도 골프장 바로 옆에서 학생들을 받고있다) 소유였다. 설계자가 누구였는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았으나 골프대학교에서 만들었으니 대충 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지금의 주인이 대영이라 관리상태는 살짝 걱정도 된다. 강원도 횡성이라 깊은 산속이지만 고속도로 덕택에 서울에서 출발하면 의외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을 쫓아 당일치기로도 종종 왔었는데 이번에는 일박이일 일정이다. 골프장은 연식이 좀 되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골프텔을 지어놓아서 패키지 손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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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코로나로 침울했으나 골프로는 흥했던 나는 여기저기, 어디라도 갈 수만 있다면 회원제나 퍼블릭을 가리지 않고 다녔다.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부킹이 어려워져서 오히려 퍼블릭 골프장에 가보기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왔는데 회원권을 가진 지인들이 생기면서 전같으면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꿈만 꾸었던 서원밸리도 꽤나 자주 방문했다 (오히려 바로 옆의 27홀 퍼블릭인 서원힐스는 가볼 기회가 최근에는 없었다). 쉽게 말해서, 싸고 부킹이 쉬운 맛에 회원제를 가게 되었고, 퍼블릭 코스들은 이제 비싼데다가 부킹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려서 못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몇번을 가봐도 서원밸리가 더 좋은 골프장임은 분명하다. 파주에서도 이쪽 동네의 산세는 바로 인근의 송추 cc 등과는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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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해운대 컨트리클럽이 있지만 ("해운대"와는 거리가 먼) 정관에 있는 오래된 골프장이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해운대비치는 기장의 대변항 인근에 있으니까 그나마 여기가 해운대에서 가깝다. 여기는 누가 설계했는지 모르겠는 (홈페이지에는 그냥 "골프와 자연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설계"라고 나와있음) 18홀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던 2015년 당시에 KLPGA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었고, 코스보다는 럭셔리한 리조트가 더 유명하다. 몇주전에 거의 두배 가격을 치르고 베이사이드 cc를 다녀갔었는데 (부산 인근의 골프장들은 가격이나 부킹의 난이도나 경기도 용인의 회원제 뺨친다) 이번에는 회원권 찬스로 아주 저렴하게 일박이일 골프를 치러 다시 왔다. SRT로 내려오려고 했다가 누가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차 한대로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