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골프장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 호텔에서 3,40분 정도 떨어진 Howie-in-the-Hills라는 동네의 Mission Inn 리조트였다. 해도 미처 뜨지 않은 새벽에 차를 몰고 가는데 가다가 던킨이나 맥도날드가, 아니면 하다못해 주유소 편의점이라도 나오면 아침을 때워야지 했는데 아무 것도 없는 동네다 (나중에 물어보니 인구가 800명 정도밖에 안되는 시골 마을이고, 산꼭대기의 외딴 마을이라 그딴 거는 없다고..ㅠㅠ). Nick Beucher라는 사람이 몇십년전에 버려진 컨트리클럽을 인수하여 36홀의 골프 리조트로 탈바꿈시켜놓았다는데 특히 El Campeon 코스는 다들 극찬을 하길래 꼭 가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인지 오전 일찍에는 $40 정도의 핫딜 가격도 나와있는데 그렇다..
플로리다주 올란도에는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지금껏 열번도 넘게 가보았지만 (그래서 디즈니에서 올란도 다운타운까지 웬만한 관광 가이드보다 더 구석구석을 잘 안다고 자부할 정도지만) 골프를 쳐본 기억은 초보티를 벗지 못하던 시절에 두어번 밖에 없다. 그, 두어번이라는 것도 Hawk's Landing과 Magnolia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3일 동안을 온전히 골프만 치리라 결심하였는데 막상 일정을 짜려니 가볼만한 코스가 족히 수십개는 되더라. 눈물을 훔치며 너무 비싼 곳, 좀 멀리 떨어진 곳, 리뷰가 시원찮은 곳 등등 해서 가볼 곳을 추리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후보 일순위를 지킨 곳이 바로 여기, Grand Cypress 골프장이다. Bay Hill이나 다른 유명한 PGA, LPGA 투어가 열..
플로리다 올란도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에는 지금도 4개의 골프코스가 있고 (그중 Oak Trail은 짧은 코스임), 나는 여러 해 전에 Magnolia 코스를 돌아보았지만 그밖에도 Palm, Lake Buena Vista 코스가 있다. 이정도로도 굉장한데 원래는 두개의 코스가 더 있었다고 한다. Bonnett Creek 코스는 Waldorf Astoria 골프코스가 되었고, 여섯 개의 디즈니 골프장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Osprey Ridge는 포시즌 호텔에 팔려서 지금의 Tranquilo 골프클럽이 되었다. Waldorf Astoria와 Four Seasons는 호텔도 럭셔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골프장도 (패키지로 숙박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비싸서 섣불리 지갑을 열기 어렵다. 카트비 포함해서 이십오만..
Celebration에서의 오전 라운드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나서 두번째로 들른 곳이 Mystic Dunes 골프장인데 Celebration에서 거의 동네 하나 지나면 나온다. 이 동네는 실은 디즈니월드나 씨월드 입구에서 몇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동네 곳곳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들이 널려있는 셈인데 Mystic Dunes는 리조트라기보다는 웬만한 도시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굉장한 곳이다. 입구를 통과해서 골프장을 향해 가다보니 어제 잔 Bohemian Hotel Celebration도 대단히 좋았지만 여기는 고급스럽다기보다는 한적하고 평온해보여 여기서 잘걸 그랬다 생각도 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미국 골프채널에서 경기 중계로 낯이 익은 Gary Koch가 설계자라고 한다. 골프장에..
플로리다 올랜도는 다들 아시다시피 놀이공원의 천국인데 쉬고 놀고 하자면 골프가 빠질 수가 없다. 막상 올랜도 다운타운은 상당히 삭막한 도시지만 시내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부에나비스타 호수 근방에 컨벤션센터, 호텔, 테마파크 등이 몰려있어서 우리같은 방문객에게 올랜도는 도심이 아니라 디즈니월드 주변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골프장이 가장 많은 주가 플로리다라고 하며, 올랜도 주변에 당연히 가장 많이 몰려있다. 디즈니월드 조금 아랫쪽에 위치한 Celebration이라는 도시에 있는 18홀 코스가 이번에 소개할 골프장이다. 처음에 알아볼 당시에는 전날 저녁에 투숙한 Bohemian Hotel Celebration에 딸려있는 골프장인가 했는데 막상 와보니 이 Celebration이라는 동네가 리조트라..
Carmel이라는 동네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몬터레이 입구에 있는 부촌으로 한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Carmel-by-the-Sea 시장을 하던 동네다. 미서부 여행을 간다면 빠지지 않는 코스인 몬터레이 드라이브를 마치면 대부분 이 동네에 들러서 식사나 쇼핑을 하곤 하니까 잘사는 동네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골프장은 고급 주택가에 딸린 회원제 골프장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일반에게 부킹의 문호가 열렸다고 한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Pete Dye가 만든 유일한 코스라고 하며, 전장이 6천야드 정도라서 파 70이지만 그린피를 $125이나 받는다. 원래는 근방의 The Club at Crazy Horse Ranch를 가려고 했었는데 (여기도 배타적인 회원제였던 곳) 몇달전까지 간간히 퍼블릭 ..
원래 이 날은 18홀만 계획하고 Tournament 코스 티타임을 오전 10시로 잡았던 것인데 의외로 빨리 끝나버려서 Valley 코스도 돌아보기로 했다. Golfnow 검색을 해보니 오후 2시에 $55 티타임이 나오는데 좀 비싼 느낌이라 무작정 부딛혀보기로 하고 프로샵에 가서 리플레이 레이트를 문의했다. 인당 40불을 부르길래 아싸~ 쾌재를 부르며 그런데 혹시 디스카운트는 안되나요 물었더니 그자리에서 10불씩을 깎아주었으니 물어보지 않았다면 큰 실수였겠다. 아무튼 30불씩을 지불하고 스타터 할아버지에게 갔더니 밸리코스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토너먼트 코스를 다시 돌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것이다. 가격의 차이를 감안하면 땡잡은 것인데 (같은 코스를 두번 도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한시간도 안 걸려서..
주소인 Morgan Hill은 산호세 카운티에 속한 동네니까 여기 묵는 우리로서는 가장 먼저 떠올릴 골프장이지만 Coyote Creek은 내 개인적으로는 "훗날을 위해 남겨놓았던" 그런 곳이다. 언제라도 가볼 수 있을 위치고, Tournament와 Valley 코스로 구성된 36홀은 Jack Nicklaus 설계로 평도 대체적으로 좋았기에 언제 하루를 작정하고 두 코스 모두를 돌아볼 작정을 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하루 36홀씩 연짱으로 치는 골프는 좀 힘들어져서 그냥 18홀만 돌기로 했는데 하루에 한 코스라면 그 선택은 당연히 Tournament 코스일 것이다. 퍼블릭인 Valley 코스는 나중에 언제라도 경험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인당 $95의 그린피는 주말을 감안하더라도 좀 비싸..
귀국하는 날 오후에 드디어 Safeway 오픈이 열리는 실버라도 리조트 북코스를 돈다. Robert Trent Jones 2세의 설계를 Johnny Miller가 PGA 투어를 위해 개조한 코스지만 내 경험으로는 투어 코스가 어려운 것은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고, 페어웨이의 폭은 오히려 넓어지니까 극적인 맛은 어제의 South 코스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린피가 비싼 편이라 제값을 주고라면 돈아까울 수 있지만 우리는 리조트에 묵었으므로 비교적 저렴하게 친다. 그리고 어차피 여기는 회원제에 투숙객에게만 티타임을 오픈한다.일요일이지만 한가해서 도착하자마자 첫 홀에서 티샷을 할 수 있었는데 페어웨이 양측으로 집들이 즐비한 남코스와 달리 거의 평지에 페어웨이 양측으로 나무가 울창한, 단조로운 경치였다 (후반에..
미국에 가면 싸구려 퍼블릭만 다니다가 모처럼만에 고급진 골프장 방문기.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밸리에 자리잡은 고급 리조트인 Silverado Resort and Spa에는 수영장이 열개, 테니스코트가 16개, 객실이 280개나 된다고 하며, 개인이 소유한 콘도미니엄도 300채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니까 당연하겠지만 18홀 골프코스도 두개가 있다. 몇년전에 이 리조트를 Johnny Miller가 샀으며, PGA 투어 시즌의 첫번째 대회인 Safeway 오픈이 매년 North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를 위해 원래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한 코스들 중에서 북코스는 270야드쯤 확장해서 7,166야드가 되었고, 남코스는 여전히 6,612야드로 남아있다. 사실 내 취향은 가성비라서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