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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부킹하기가 요즘 무지 힘들다. 가격이 적당하고, 서울 근교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찾다보니 나온 골프장인데 파주 윗편에 있어서 강남에서의 접근성은 여주나 이천 등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채석장 터를 개발한 곳이라니까 조금 흥미가 당겼고, 송호 씨의 디자인이니 대충 감이 오면서도 평타는 하겠거니 했다. 가온/누리 코스의 18홀에 서비스 홀이 하나 더 있다는데 그럴바에는 전장을 조금 더 늘리지 그랬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요즘 건설되는 국내 골프장들이 좁고 짧은 페어웨이에 엄청나게 커다란 그린이 특징인데 여기도 들리는 소문에는 비슷하다고들 했다. 아무튼 강남에서 출발하면 구리포천 고속도로로 가나 외곽순환을 타나 비슷하게 (한시간 반은 잡아야) 멀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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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gc에서의 오전 라운드가 일찌감치 끝난 터라 중간의 예천 용궁순대로 점심을 먹고는 예천에 있는 한맥 cc로 간다. 내가 점촌에 살던 20년전에는 예천이 문경보다도 훨씬 깡촌이었는데 그사이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해서 좀 발전했다고 한다. 한맥 cc의 위치는 거의 안동까지 가야했기에 문경에서도 차로 한시간이나 걸렸지만 라운드를 끝내면 바로 옆의 중앙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위치다. 입지 덕택에 주말이면 대구쪽에서 오는 내장객이 많다고 하며, 설계자가 문경 gc와 마찬가지로 랜드엔지니어링 (임형채 씨?)이지만 코스에 대한 평은 훨씬 좋은 편이다. 배경으로 보이는 산세도 어제의 주흘산보다 더 험악해보이는 (그러나 더 아름다운) 소백산 (내지는 월악산) 이다. 저멀리 능선이 겹쳐보이는 경치가 이 골프장의 자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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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마성면에 있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주인은 문경시고, 설계자는 랜드엔지니어링의 임형채 씨다. 이쪽 동네로 말하자면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대신이긴 했으나) 첫 직장으로 3년을 보낸 곳이며, 결혼해서 신혼살림을 차렸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동네였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20대 남자에게는 따분하고 뭐 하나 유명한 명소도 없는 깡촌이었다. 당시 탄광들이 속속 문을 닫던 시절이라 민심이 흉흉했으나 내 주변에는 다들 착하고 좋은 분들로 가득했었고, 아무튼 그 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왔던 시절일 것이다. 돈도 시원찮게 벌던 그 시절에도 주변 동료들은 예천 비행장의 골프장에 다녔는데 하도 권하는 바람에 나도 레슨을 3개월치 끊었다가 내 팔자에 이런 운동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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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과 수원 사이에 있어서 서울에서의 접근성 측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태광 컨트리클럽은 회원제 27홀에 퍼블릭 9홀을 갖춘 나름 대규모인 골프장이다. 이번이 벌써 서너번째 방문인데 마지막으로 가본 시기가 몇년전이니 최근에는 가성비 위주로만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는 1984년에 개장할 당시에 남/동 코스가 회원제로 만들어졌고, 이후에 추가된 회원제 9홀이 서코스, 대중제 9홀이 북코스가 되는데 실은 퍼블릭은 로테이션으로 바뀌곤 하므로 지금은 동코스가 퍼블릭이라고 한다 (갈때마다 18홀의 순서가 바뀌는 모양이라서 어떤 코스로 부킹하더라도 후반에 어디를 도는지 알기 어렵다). 처음에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찾을 길이 없으나 추가한 회원제 9홀은 연덕춘 씨가, 대중제 북코스는 임상하 씨가 했다고 되어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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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캐슬파인 cc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골프장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어지는 360도 컨트리클럽은 비교적 신생 골프장이지만 모던한 분위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짧은 기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퍼블릭이지만 Brian Costello를 데려다가 설계를 맡겼고, 초창기에는 타수에 따라 돈을 받느니 하는 이벤트도 하고 그랬다. 대회의 개최에도 열심이어서 (솔직히 프로대회가 열릴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몇년전에 KPGA 경기도 열린 곳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도를 띄워놓고 보면 바로 앞의 캐슬파인과 똑같은 18홀인데 면적은 절반 수준이니 설계자가 꽤나 고심했겠다 싶다.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도 경치도 이쁘고 관리상태도 좋지만 심각하게 어렵다는 식이고, 골프장이 주장하는 컨셉도 골프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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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종종 갈 기회가 있었지만 골프는 별로 쳐보지 못했다. 그러나 알고보면 경주는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네군데 골프장에 (블루원 디아너스, 경주신라, 경주 cc, 보문 cc) 108홀이니 골프의 천국인데 나는 아직 블루원 말고는 가본 곳이 없다. 골프장들의 가격은 별로 착하지 않은데 내 짧은 경험으로는 경상도쪽 골프장들이 다 비싸고 불친절하고 그랬다 (그런 측면에서는 전라도가 골프치기에는 가장 좋은 지방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출장을 빙자해서 경주까지 내려간 김에 토요일 오전의 라운드를 잡았는데 싼 가격을 찾다보니까 보문단지에서 좀 떨어진 서라벌 골프클럽까지 오게 되었다. 여기는 권동영 씨가 설계를 시작해서 후에 임상신 씨가 완성했다는 36홀인데 회원제라는 레이크/힐 코스와 대중제 마운틴/밸리 코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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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보라 cc, 그리고 오늘은 좀 더 바닷가 쪽으로 간다. 지금 이름은 골프존카운티 감포지만 원래는 제이스 시사이드라고 했다. 지난 주에 방문한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바로 옆에도 구미제이스 cc라고 퍼블릭이 딸려있었는데 거기도 지금은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이 되었으니 아마 같은 회사였던 모양. 여기는 경주에서 동쪽으로 30분 정도를 가면 나오는 동해안의 감포라는 지역에 있는 18홀 퍼블릭이고, 일본인 미노 요시아키 (美濃吉昭) 설계로 2007년에 개장했다고 하는데 이 요시아키라는 이름은 에덴블루 설계자로도 알려져있으나 정말로 골프장 디자인을 업으로 하던 분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제이스는 전 홀에서 동해바다가 보이는 코스라니까 은근 기대를 하며 간다. 살짝 쌀쌀해진 날씨지만 정말로 동해바다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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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근이고, 소위 영남알프스의 초입에 위치해서 경치가 좋다는 보라 cc를 간다. 원래 이날의 목적지는 경주인데 SRT를 타면 신경주역에 서는 열차가 별로 없어서 시간을 맞추자니 오후 1시쯤 울산역에 도착하는 일정이 제일 적당해서 여기로 잡았다. 울산역에서 보라 cc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이며, ktx 열차가 바로 골프장의 지하로 지나간다 (이렇게 고속철도가 지하로 지나가는, 그러나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골프장으로는 실크리버 cc가 있다). 김명길 씨와 Robert Hunt 설계인 27홀 회원제인데 코스 이름이 윌리엄/에드워드/헨리 코스다. 이쯤되면 같은 설계자가 만든 센테리움 cc의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에 버금가는 작명이 아닐 수 없다. 부킹은 비교적 쉽게 되었는데 금요일 오후의 그린피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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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분명 전에 가봤던 곳인데 쌩초보 시절에 땅만 팠었을 뿐 코스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남아있질 않아서 다시 가보고자 벼르던 골프장이다. 인근의 태왕사신기 세트장에서 코스를 내려다보았던 기억도 있고, 십년전쯤인가에 워크샵으로 가서 골프텔에서 자고 골프도 쳤었으나 당시는 내가 백돌이를 훌쩍 넘기던 시절이었으니 코스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 리가 없다. 골프장 천지인 제주도에서도 좋다고 소문난 곳이고, 송호 디자인에서 만들어서 36홀로 개장했는데 세인트포 코스와 세인트프레드 코스를 구분하던 것이 지금은 9홀씩으로 끊어서 Cielo/Bosco/Mare/Vita 코스로 나눠놓았다 (왜 그랬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저런 네이밍이 하나도 멋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인트포 코스가 지금의 씨에로/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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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그렇게 고급은 아닌듯 느낌이 심상찮은 골프장인데 제주도에 잠시 다녀오는 입장에서는 2인 플레이, 노캐디,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 저렴하면서도 정규코스인 곳을 찾으려면 에코랜드가 최고다. 전국 유일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골프장 뭐 이런 설명을 보면서 잔디의 상태나 관리는 아예 기대를 접어야겠다 싶었다. 아무튼 날씨만이라도 좋아라 빌었던 간절함이 통했는지 화창한 금요일 오후에 우리는 에코랜드 cc를 방문하게 된다. 여기는 와일드/비치힐스/에코 코스로 이루어진 27홀 골프장인데 설계를 누가 했는지도 찾을 길이 없으니 디자인에 돈을 들이지는 않았다 싶은데 자리잡은 위치가 곶자왈이라고 해서 숲이 우거진 동네라니 은근 기대가 되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골프장을 방문하기로 하면 먼저 설계자가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