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행정구역상 춘천이라고 나오지만 경춘고속도로 강촌 ic를 나와서 한참을 가야하는 지역이다. 남이섬이 근처에 있으며, 내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제이드팰리스가 바로 지척에 있다. LG인지 GS인지가 주인이고, 레이크/밸리/힐 코스로 이름붙은 27홀 골프장인데 나중에 만들어진 밸리 코스가 퍼블릭이라고 한다. 한때 회원제 골프장을 허가받으면 퍼블릭 코스를 하나 만들던지 돈을 따로 나라에 내던지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어차피 지금은 부킹하면 세개의 코스들중에 두개를 도는 거라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번이 네번째인가 방문인데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고, 코스는 편안하고 아늑했다는 기억이다. 아무튼 산악지형을 피할 수 없을 입지라 공이 똑바로 날아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한번도 잘친 기억이 없어서 일종의 설..
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두시간은 가야하는 마렝고까지 온 이유는 그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일리노이주 골프장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어있었던 블랙스톤이라는 이름이 기억나서였다. 시카고에서라면 꽤나 멀지만 오전에 플레이한 Stonewall Orchard에서라면 4,50분 정도 거리였고, 어차피 이날은 혼자서 할일도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귀국하므로 시카고에서의 마지막 라운드는 좀 좋은 곳에서 했으면 했는데 49불 그린피는 이 시골에서 많이 비싸보였지만 그만큼 좋은 골프장이다 싶었다. 설계자인 Bob Lohmann은 미국 중부지방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골프장을 디자인한 사람인데 동네 퍼블릭부터 최고급 회원제까지, 닥치는대로 다작하는 모양이다. 프로샵에서 45불을 치르니 2시에 혼자 나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는 퍼블릭인 Stonewall Orchard 골프클럽은 작년 5월에 왔었다가 밤새 폭설이 내렸던 탓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굳이 다시 방문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라면 북서쪽으로 한시간 반은 가야하는 위치인데 내가 묵는 호텔에서는 30분 정도 걸렸다. 가격은 좀 비싸서 인당 70불인데 거의 텅텅 비어있는 코스라서 혼자서 카트를 몰고 나섰다. 이번에는 더운 날씨였지만 밤새 비가 많이 왔어서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지 못해서 힘들었다. Arthur Hills 설계인 골프장은 캘리포니아에서 몇군데 가봤었는데 시각적으로 극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골퍼라면 좋아할 것이다. 톡 쳤는데도 반대편으로 공이 나가버릴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그린도 오랜만이다.혼자서 대충대충 치다보니 전반..
오전에 Traditional 코스를 돌았고, 폭우가 쏟아지는 한시간 정도에 나는 근처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도 식당을 나서니 따가운 태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일기예보에서도 더이상의 비예보가 없어서 다시 Countryside 골프클럽으로 돌아갔다. 프로샵에 들어가서 리플레이 요금을 물어보니 (카트포함) 25불이라고 하니 거저인 수준. 어차피 골프장에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없게 텅텅 비어있어서 바로 Prairie 코스로 갔다. 이쪽 코스는 (대초원이라는 이름처럼)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일종의 링크스 코스였는데 Bob Lohmann 설계로 Traditional 코스보다 한참 나중에 (80년대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36홀 골프장에서 이처럼 상반된 두 코스가 있는 식이 이상적이라고 보면 Count..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낙담하던 차에 그냥 호텔에서 가깝고, 저렴한 골프장을 찾아가보기로 했는데 구글지도가 (이름부터 촌티가 팍팍 나는) 이 골프장을 찾아주었다. 36홀 골프장이고, 시니어 할인을 광고하는 것으로 보아 동네 노인네들의 놀이터겠구나 했지만 일단 가보고 혹시라도 비가 많이 내리면 호텔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갔다. 여기에는 두개의 18홀 코스가 있었는데 역시나 한쪽 코스에서는 동네사람들 단체팀이 있어서 나는 Traditional 코스를 45불에 돌게 되었다. 그런데 Prairie 코스는 Bob Lohmann 설계로 (1982년 개장) 나와있는데 이쪽 코스의 설계자는 누구인지 찾을 길이 없었다. 다만 Michael J. Bunkusky의 홈페이지에서 "1927년에 만들어진 Traditiona..
원래 이날의 계획은 오전에 Thunderhawk 설욕전을 마치고 십분 거리에 있는 Shepherd's Crook 골프장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거기에 가서 돈을 치르려고 했더니 (홈페이지에서는 32불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왔는데) 워크인으로 프로샵에서 달라는 돈은 40불이어서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살짝 빈정이 상해버렸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구글지도를 켜보니 5분만 올라가면 위스콘신주가 나오는데 주경계를 막 지나서 27홀 퍼블릭이 하나 있길래 이리로 왔다. 인당 27불씩 냈으니 오전에 비하면 1/3 가격이었고 (게다가 우리는 27홀을 모두 돌았다), 그러나 프로샵에서 바라본 코스는 싸구려가 아니었다. 관리상태가 썩 좋아보였고, 주변에 주택가가 없는 것도 맘에 들었다.이 골프장에는 East/Nort..
나는 가급적 새로운 골프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봤던 곳은 굳이 다시 가지는 않는다 주의인데 시카고 인근에서는 여기 Thunderhawk는 꼭 한번 다시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곳이다.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골프장은 아니다. 마치 아름다운 여자를 침대로까지 끌어들였는데 막상 제대로 못한 그런 기분이랄까 아쉽고 부끄럽고 그런 코스였기 때문이다. 쌩초보였던 2013년 당시의 나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Robert Trent Jones 2세의 코스였고, 어렵다는 말은 들었어도 워낙 끔찍한 라운드를 경험한 탓이다. 일리노이주 퍼블릭으로는 손꼽히는 코스인데 실은 여기는 시카고 인근은 아니고, 한참 북쪽으로 밀워키 방향으로 올라가서 거의 주경계에 있는 골프장이라 한시간 반 이상을 운전해야 한다 (시카고에서의 거리나 밀워키에..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를 가면 나오는 메리어트 링컨셔 리조트에 딸린 골프장인데 처음 방문했던 2011년에는 리조트 코스라 평이하구나 그런 기억이었지만 두번째로 가보니 대체 쌩초보였던 주제에 어떻게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싶게 어려운 코스다. 설계자가 George Fazio니까 쉬울 리가 없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도 못했던 시절이어서 그랬지 싶다. 당시에는 클럽을 빌려서 쳤었는데 내 채보다도 훨씬 비싼 최신 모델을 갖추고 있어서 좋은 골프장이구나 했었고, 이번 방문에서는 생각보다 검소해보이는 클럽하우스여서 일요일 트와일라잇 요금인 39불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첫 홀에서부터 길고 좁다는 생각이 든다. 6,300 야드밖에 안되지만 파 70에 슬로프가 135나 되니까 초보자에겐 어려운 코스가 맞다..
시카고 공항에 도착해서의 첫번째 행선지가 여기인데 공항에서 가깝고, 비교적 저렴해서 골랐다 (인당 26불). 다음날 오전에 학회에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서 좀 찜찜했지만 그래도 시차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여기는 누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1932년에 개장했다니까 오래되고 평탄한 교외 퍼블릭을 예상하고 간다. 막상 가보니 동네 퍼블릭이긴 한데 근사한 드라이빙 레인지와 칩샷 연습장이 따로 갖춰져있는등 제법 구색이 맞는 골프장이었는데 연습하는 사람들은 많았어도 막상 코스는 텅텅 비어보였다. 뇌우를 동반한 비예보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듣기로 시카고 인근에 많은 비가 내린 날이었는데 여기는 오지 않았음) 아무튼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쳤다.그런데 그저 만만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상당히 어려..
골프의 천국인 경기도 여주를 보면 경쟁이 심할텐데도 다들 비교적 비싼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대개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임충호 씨가 설계한 36홀 회원제인 스카이밸리에서 마운틴 코스는 대중제로 시작하긴 했는데 지금은 구분없이 스카이/밸리 또는 마운틴/레이크 코스의 18홀씩으로 운영한다. 나는 양쪽을 다 여러번 돌아봤는데 (어차피 대단한 인상을 받지는 않았었지만) 스카이/밸리의 조합이 좀 쉬웠던 기억이라 이번에는 마운틴/레이크로 돌아보기로 했다. 주변의 여주신라 cc가 예전에는 인기가 더 좋았었지만 거기는 이제 완전히 퍼블릭이 되어 매일 수많은 팀들을 돌리고 있고, 스카이밸리도 내장객이 적지는 않아도 여전히 회원제를 유지한다. 바야흐로 초록세상인 5월말이라 눈을 들면 경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