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또다른 "한때는 기세가 등등하던, 그러나 최근 어떤 연유인지 퍼블릭 부킹도 받는" 명문 골프장 방문기다. 자고로 북일동 남화산이라 하였는데 화산 cc는 여간해서는 다시 가볼 일도 없는 팔자지만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은 어쩌다 한번씩 주말의 비는 시간에 퍼블릭 부킹을 받아준다. 여기는 김승학, 김학영 두 프로가 설계한 18홀 회원제이고, 처음에는 sk 소유였다고 하나 지금은 농심이 주인이며, 최근까지도 회원이 초청하지 않으면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겨서 좀 낫지만 예전에 진접을 지나서 국도를 타면 서울에서 대단히 멀었다. 포천을 향해 내촌의 베어스타운을 지나가다보면 먼저 포레스트힐이 나오고, 이어서 베어크리크, 일동레이크, 필로스의 순인데 바로 인근에 예전에 친구 이..

인근의 골드 cc와 아마 주인이 같을 것인데 서울에서 가까운 입지에 27홀의 대단지 커뮤니티라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코리아 cc 홈페이지에서 보면 설계자가 "가또오 & 임상하" 이렇게 되어있는데 임상하 씨가 관여한 것은 알겠는데, 가또오라는 성이 워낙 흔하니까 가토 후꾸이찌(加藤福一)인지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인지 아니면 생판 다른, 그냥 가또오인지 알 길이 없다. 위치와 역사 덕택에 늘 붐비는 골프장인데 달리 말하자면 특별할 게 없는 오래된 코스에다가 새벽부터 밤까지 티타임을 엄청나게 운영하기 때문에 예전에 몇번 가봤어도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평일 오전에 해가 뜨자마자 운동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날 우리는 오전 11시반 정도의 티타임을 잡았는데 모처럼..

상록이라는 이름은 (상록수가 청렴을 상징한대나 뭐래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곳인데 예전에 천안상록 cc를 다녀온 바 있으나 동탄의 화성상록 gc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에 리베라, 기흥 cc 등이 모여있는 동네고, 이제는 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모양새인데 길이 좋아져서 새벽같이 골프치고 오후에는 일을 할 수 있다. 27홀 골프장에 설계자는 어디에는 송호 씨라고, 어디에는 인성골프설계연구소의 성치환 씨라고 나와있으니 대충 같이 만든 모양이다. 원래의 18홀이 남/동 코스라 우리도 그렇게 부킹했는데 나중에 (2016년부터) 추가된 서코스는 좀 좁고 어렵다고 한다. 공무원은 할인을 받겠으나 그래봤자 (주말이 아니라면) 차라리 xgolf 등에서 특가로 치는 거나 요즘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 듣기로는 공무원들..

다들 네이버 욕을 해도, 광고로 도배한 검색결과에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그래도 국내에서는 뭣 좀 찾아보려면 네이버의 방대한 정보량을 당해낼 수가 없다. 비발디파크 cc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검색하면 먼저 아이디가 낯이 익은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가 노출되는데 보면 별 내용도 없으면서 그저 좋은 골프장에서 잘 쳤다는 스토리 일색이라 괜히 "돈은 내고 치셨겠지요?" 뭐 그런 댓글이라도 남겨주고 싶은 심술이 생기지만 암튼 달리 그 골프장에 대한 평을 접할 길이 없으니 결국은 읽어보게 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저런 블로그하는 사람들의 말투, 예를 들면 "..라고나 할까요?^^", "했다지요", "말입니다ㅋ" 등등 이상하게 거북스러운데 아무튼 여기도 그런 블로그만 봐서는 오거스타 내셔널 찜쪄먹을 수준이라 귀가..

경남 진주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이 골프장은 뭐라 뭐라 설명을 듣기는 했는데 아무튼 원래 지역관광공사였나 어디선가 지은 대중제 27홀 골프장이고, 처음 이름은 사천 cc에 설계자는 송호 씨라고 한다. 코스의 이름이 다솔/비토/비룡 코스던데 (영어로는 Pine/Rabbit/Dragon이다) 비룡은 대충 알겠으나 다른 이름의 기원은 잘 모르겠다. 인근의 회원제인 타니 cc나 진주 cc에 비해 오히려 더 부킹이 어렵다고 하는데 아마 싼 가격 덕택일 것이다. 멀리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해야하지만 송호 코스라면 언제나 오케이라서 팀을 하나 만들어서 간다. 토요일 오전의 티타임이라 전날 내려가야하는데 잠만 자고오기에는 아까우니까 중간에서 천안상록 cc를 돌고 내려온 다음 날이다. 힘들어도 맑은 날씨에 좋은 이들과 함..

여수에 간 김에 한군데를 더 방문하기로 했는데 경도 cc를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차선책으로 결정한 곳이다. 어차피 전날 디오션리조트에서 잤기 때문에 거기서 바로 골프치고 그러는 편이 나았다. 여기는 여수 엑스포를 빙자하여 대단위로 조성한 리조트인데 결국 골프장만 하나 덩그러니 남았더라 뭐 그런 평을 듣는 곳인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온갖 악평이 난무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자랑스럽게 "Douglas Graham이 바다를 품다라는 기본 컨셉으로 조성한" 그런 글을 보고는 여기 뭔가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토요일 오전 일찍 디오션 컨트리클럽을 돌기로 한다. 그런데 이 설계자를 구글링해보면 나오는 게 하나도 없다...ㅠㅠ Douglas Carrick도 아니고 Graham Marsh도 아닌 Doug..

제주도의 나인브릿지는 몇번 가볼 기회가 있었으나 여주의 또다른 명문인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처음으로 (어쩌면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David Dale이 만들어서 골프플랜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일면에 자랑스럽게 걸어놓은 골프장인데 골프다이제스트 월드코스 랭킹에 몇년간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제주도의 풍광을 따라가기는 힘들겠으나 내륙에서는 최고라고들 하길래 누가 불러준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리던 날인데 마침 시기도 코스가 가장 아름다울 5월 하순이다. 자칭, 해슬리에서는 9경을 손꼽는다고들 했다. 이른 아침에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보는 일출, 18번 페어웨이에서 바라본 그린이 2경, 그늘집에서 내려다보는 14번 홀의 그린이 3경, 17번 홀의 그린에서 10번 홀 그린을 바라..

여기는 행정구역상 춘천이라고 나오지만 경춘고속도로 강촌 ic를 나와서 한참을 가야하는 지역이다. 남이섬이 근처에 있으며, 내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제이드팰리스가 바로 지척에 있다. LG인지 GS인지가 주인이고, 레이크/밸리/힐 코스로 이름붙은 27홀 골프장인데 나중에 만들어진 밸리 코스가 퍼블릭이라고 한다. 한때 회원제 골프장을 허가받으면 퍼블릭 코스를 하나 만들던지 돈을 따로 나라에 내던지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어차피 지금은 부킹하면 세개의 코스들중에 두개를 도는 거라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번이 네번째인가 방문인데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고, 코스는 편안하고 아늑했다는 기억이다. 아무튼 산악지형을 피할 수 없을 입지라 공이 똑바로 날아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한번도 잘친 기억이 없어서 일종의 설..

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두시간은 가야하는 마렝고까지 온 이유는 그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일리노이주 골프장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어있었던 블랙스톤이라는 이름이 기억나서였다. 시카고에서라면 꽤나 멀지만 오전에 플레이한 Stonewall Orchard에서라면 4,50분 정도 거리였고, 어차피 이날은 혼자서 할일도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귀국하므로 시카고에서의 마지막 라운드는 좀 좋은 곳에서 했으면 했는데 49불 그린피는 이 시골에서 많이 비싸보였지만 그만큼 좋은 골프장이다 싶었다. 설계자인 Bob Lohmann은 미국 중부지방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골프장을 디자인한 사람인데 동네 퍼블릭부터 최고급 회원제까지, 닥치는대로 다작하는 모양이다. 프로샵에서 45불을 치르니 2시에 혼자 나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는 퍼블릭인 Stonewall Orchard 골프클럽은 작년 5월에 왔었다가 밤새 폭설이 내렸던 탓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굳이 다시 방문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라면 북서쪽으로 한시간 반은 가야하는 위치인데 내가 묵는 호텔에서는 30분 정도 걸렸다. 가격은 좀 비싸서 인당 70불인데 거의 텅텅 비어있는 코스라서 혼자서 카트를 몰고 나섰다. 이번에는 더운 날씨였지만 밤새 비가 많이 왔어서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지 못해서 힘들었다. Arthur Hills 설계인 골프장은 캘리포니아에서 몇군데 가봤었는데 시각적으로 극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골퍼라면 좋아할 것이다. 톡 쳤는데도 반대편으로 공이 나가버릴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그린도 오랜만이다.혼자서 대충대충 치다보니 전반..